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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틱
그린페
2010. 11. 26. 08:38
[인도네시아] 1500년 이어온 염색비범을 밝힌다 - 바틱 장인
인도네시아 전통의 고장, 족자카르타. 이곳에 도착하면 정신을 단단히 챙겨두는 것이 좋을 듯싶다. 옷에 수놓아진 화려한 무늬에 정신을 빼앗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족자카르타 사람들을 한층 아름답게 만드는 바틱은 1,500년간 이어져 내려오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염색기법이다. 이곳에서는 바틱으로 만든 옷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기록된 문양과 종류만 해도 약 3,000가지가 넘는다는 바틱. 원래 바틱은 자바인 왕족이 보존해 온 예술형태였다. 하지만 요즘은 대중화되어 한 사람이 4-5벌씩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특별한 날에만 입는 우리나라의 한복과는 달리 인도네시아인에게 바틱은 생활이며 삶이다. 이들에게 바틱은 단순한 염색비법이 아닌 정신적 일체감을 주는 요소인 것이다.
새로운 것이 미덕인 시대. 하지만 전통을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사회의 기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오랜 시간을 바틱과 함께 해온 장인이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장인은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제작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나를 제작하는 데 한 달이 걸리는 힘든 작업이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내가 익숙하지 않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와 같은 과정은 견디기 힘든 일일 터. 그러나 몇몇 젊은이들은 바틱의 전통을 이어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이 있어 1500년을 이어온 바틱의 전통은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