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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포도
그린페
2010. 10. 24. 00:08
FTA를 이겨낸 남원 포도ㆍ제주 감귤
연합뉴스 | 입력 2010.10.23 10:27 | 수정 2010.10.23 14:26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제주
고급화ㆍ차별화가 살 길..일부 재배면적ㆍ소득 늘어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잇따라 추진되는 등 시장개방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외개방에 취약한 농업분야에 위기감이 고조된 지 오래다.
그렇지만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농민들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 FTA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전북 남원시 포도의 경우 한ㆍ칠레 FTA 체결 이후 오히려 재배면적과 소득이 는데다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남원의 올해 포도 재배면적은 345㏊로 2005년 234㏊에 비해 111㏊ 늘었고, 연간 조수익은 300억원에 이른다. 면적으로 보면 전북 전체 포도 재배 면적(858㏊)의 40.2%를 차지한다.
특히 '춘향골 포도'는 당도가 높고 알이 굵으며 저장기간이 긴 상품성이 인정돼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 등지로 수출되는 등 지난해만해도 16t이 수출길에 올랐다.
남원시청 원예특작계 김영선 계장은 "한ㆍ칠레 FTA가 발효될 당시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이 국내 포도 산업은 다 죽는다고 했고, 실제로 폐원하는 농가들도 많았다"며 "포도의 경우 저장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칠레에서 선박으로 수입되는 동안 부패하는 경우가 많아 건포도 등 가공식품을 제외하곤 타격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원시는 2007년 포도를 원예특장 특화작물로 지정했고, 지난해에는 전북도 포도를 특화작목으로 지정했다.남원시는 올해 9억원을 들여 13∼15년 정도된 캠벨 포도 나무를 경신하고 지붕개폐기 등 최신식 설비를 갖추는 등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도 연합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김영곤 회장은 "700여 농가 정도가 포도 연합작목반을 만들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공동선별까지 하고 있고 이 매출만 1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작목반 농가 중 80%가 무가온 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는데, 하우스 포도가 끝나고 노지 포도가 나오기 전 휴가철 틈새 시장을 노려 경쟁력이 있다"며 "규모화ㆍ조직화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의 감귤도 한ㆍ중 FTA가 체결돼 중국산 감귤이 수입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품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수출의 42.6%에 해당하는 96만t의 감귤을 수출, 온주밀감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한ㆍ중 FTA가 체결되더라도 검역 때문에 당장 감귤이 수입될 가능성이 적지만, 일단 수입된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1차 산업에서 감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제주도로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대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 김용호 연구관은 "최고 품질의 감귤을 생산하면 승산이 있다"며 "당도가 높은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과수원 토양을 타이벡(부직포)으로 덮어 재배하는 토양 피복재배기술을 농가에 보급,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귤원에 타이벡을 깔면 빗물이 토양에 유입되지 않는데다 햇볕 반사광에 의해 감귤의 당도가 일반 감귤원보다 1-2 브릭스 향상돼 12도 이상의 맛있는 감귤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귀포시 서홍동 변재환씨의 감귤원의 경우 지난해 약 1천200평의 밭에 타이벡을 깔아 연간 6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당도가 13-14도까지 오른 극조생 감귤을 인터넷 등으로 판매해 재미를 본 그는 올해 타이벡 재배 면적을 6천여평으로 늘렸다. 타이벡 재배를 하니 격년으로 생산량이 증감하는 해거리현상까지 사라졌다는 것이 변씨의 설명이다.
김 연구관은 "농민들은 자신이 농업분야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배기술을 공유ㆍ전파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달팽이형 점적관비장치, 우산식 지주대 등 생산기반 표준화모델을 설치한 시범포를 만들어 직접 눈으로 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귤시험장은 이밖에도 새로운 감귤 품종 육성,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향후 감귤 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있다.
sunny10@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잇따라 추진되는 등 시장개방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외개방에 취약한 농업분야에 위기감이 고조된 지 오래다.
그렇지만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농민들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 FTA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전북 남원시 포도의 경우 한ㆍ칠레 FTA 체결 이후 오히려 재배면적과 소득이 는데다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특히 '춘향골 포도'는 당도가 높고 알이 굵으며 저장기간이 긴 상품성이 인정돼 지난해 미국과 러시아 등지로 수출되는 등 지난해만해도 16t이 수출길에 올랐다.
남원시청 원예특작계 김영선 계장은 "한ㆍ칠레 FTA가 발효될 당시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이 국내 포도 산업은 다 죽는다고 했고, 실제로 폐원하는 농가들도 많았다"며 "포도의 경우 저장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칠레에서 선박으로 수입되는 동안 부패하는 경우가 많아 건포도 등 가공식품을 제외하곤 타격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원시는 2007년 포도를 원예특장 특화작물로 지정했고, 지난해에는 전북도 포도를 특화작목으로 지정했다.남원시는 올해 9억원을 들여 13∼15년 정도된 캠벨 포도 나무를 경신하고 지붕개폐기 등 최신식 설비를 갖추는 등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도 연합작목반을 이끌고 있는 김영곤 회장은 "700여 농가 정도가 포도 연합작목반을 만들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공동선별까지 하고 있고 이 매출만 1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작목반 농가 중 80%가 무가온 하우스 재배를 하고 있는데, 하우스 포도가 끝나고 노지 포도가 나오기 전 휴가철 틈새 시장을 노려 경쟁력이 있다"며 "규모화ㆍ조직화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의 감귤도 한ㆍ중 FTA가 체결돼 중국산 감귤이 수입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품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수출의 42.6%에 해당하는 96만t의 감귤을 수출, 온주밀감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한ㆍ중 FTA가 체결되더라도 검역 때문에 당장 감귤이 수입될 가능성이 적지만, 일단 수입된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에 1차 산업에서 감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제주도로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대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 김용호 연구관은 "최고 품질의 감귤을 생산하면 승산이 있다"며 "당도가 높은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과수원 토양을 타이벡(부직포)으로 덮어 재배하는 토양 피복재배기술을 농가에 보급,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귤원에 타이벡을 깔면 빗물이 토양에 유입되지 않는데다 햇볕 반사광에 의해 감귤의 당도가 일반 감귤원보다 1-2 브릭스 향상돼 12도 이상의 맛있는 감귤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귀포시 서홍동 변재환씨의 감귤원의 경우 지난해 약 1천200평의 밭에 타이벡을 깔아 연간 6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당도가 13-14도까지 오른 극조생 감귤을 인터넷 등으로 판매해 재미를 본 그는 올해 타이벡 재배 면적을 6천여평으로 늘렸다. 타이벡 재배를 하니 격년으로 생산량이 증감하는 해거리현상까지 사라졌다는 것이 변씨의 설명이다.
김 연구관은 "농민들은 자신이 농업분야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배기술을 공유ㆍ전파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달팽이형 점적관비장치, 우산식 지주대 등 생산기반 표준화모델을 설치한 시범포를 만들어 직접 눈으로 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귤시험장은 이밖에도 새로운 감귤 품종 육성, 감귤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향후 감귤 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있다.
sunny1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