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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한국건축문화대상
그린페
2010. 10. 22. 08:48
[2010 한국건축문화大賞/일반주거부문 대상] 동탄 솔리움 타운하우스 서울경제 입력 2010.10.19 17:25
높다란 아파트숲이 주는 위압감이 없는 탓일까. 팔봉산 아랫자락에 자리잡은 '동탄 솔리움 타운하우스' 단지에 첫 발을 내딛은 순간 왠지 모를 상쾌함이 스친다. 고개를 살짝 드는 것만으로 시야를 가득 채우는 푸른하늘과 초록빛 산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바닥을 디딘 발을 통해서는 부드러운 땅의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가만히 서서 신선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셔 보았다. 온몸의 감각을 통해 건강한 기운이 들어오는 기분이다. 단지의 각 가구를 연결하는 가장 큰 길은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도 쓰이지만 집의 앞마당으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놀고 오가며 만나는 입주민들은 잠시 멈춰서 담소를 나눈다. 어릴 적 기억속의 마을의 모습이다. 동탄 솔리움 타운하우스는 동탄신도시 단독택지지구내에 자리잡고 있다. 팔봉산과 바짝 붙어 지어진 이 단지는 후문을 통해 곧장 등산로를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자연이 풍부하다. 단지의 설계는 이런 풍부한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하우징 기술을 도입해 토지원형을 살려 정원과 도로를 만들었다. 주변에 심어지는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잘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기 위해 과도하게 땅을 파기 보다는 주차장 하부만 지하로 들어가고 원지반을 그대로 살린 설계에는 본래의 땅을 밟게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차장을 지상으로 설계해 1층의 높이가 도로보다 3m가량 높아졌다. 이로써 1층에 마련된 개인정원 등의 개방된 공간에서도 거주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옥상 공간에서 단지 전체를 바라볼 때 개인정원 등이 또 다른 조망을 선사한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다. 설계에서 신경 쓴 또 다른 부분은 채광이다. 단지내 49가구의 집들은 모두 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남향으로 배치됐으며 천장에도 커다란 창을 달아 빛을 가득 담을 수 있게 했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비움과 여유를 통해 거주자 자신의 개성과 시간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점이다. 주택 타입 5개 모두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지만 별채 개념으로 독립된 공간을 선사한 A타입은 유달리 눈에 띈다. A타입은 팔봉산 전면에 배치된 주택들에 주로 적용됐는데 방 하나의 공간을 별채로 덜어냄으로써 팔봉산 바람길을 열어주는 기능도 더해졌다. 서윤주 대표는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茶)실로도 사용될 수 있고 사랑채로 불릴 수도 있다"며 "방 숫자만 늘린 대형주택을 건설하기 보다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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