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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분쟁

그린페 2010. 9. 21. 00:00

中-日 분쟁 '악화일로'…경제교류까지 중단

한국경제 | 입력 2010.09.20 18:31

 日, 나포선장 억류 전격 연장에 中 "즉각 석방 안하면 상응조치"
항공 증편·광산 공동개발 철회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나포한 중국 어선의 선장에 대한 억류를 전격적으로 연장했다. 이에 맞서 중국이 양국 간 고위급 회담과 경제협력 협상의 중단을 선언, 양국 관계가 전면적인 대치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일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일본 상품 불매운동 조짐도 나타나는 가운데 일본 역시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中,경제교류 중단 선언
중국 외교부는 일본과 예정됐던 민간항공기 취항 확대 협의를 중단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또 석탄광산 공동개발과 관련된 협상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일본은 올초 중국 관광객 유치를 겨냥,비자 발급조건을 대폭 완화했으며 양국 간 항공기 증편을 요청했다.
에너지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키로 하고 석탄광산 등의 공동개발과 에너지절약기술 이전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일단 중단되게 됐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불매운동 등 행동으로 중국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인 QQ등에선 '불매운동으로 강력히 응징하자' '일본 상품은 중국 침략의 총칼'이란 과격한 용어의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내 4억명의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찾은 인터넷상 검색어가 '댜오위다오'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형 건강용품 제조업체인 바오젠(寶健)사는 1만명의 직원을 국경절 연휴기간에 일본으로 관광 보내려던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 중국의 일본전문 여행사인 밍위에여행의 한 직원은 "국경절 연휴에 일본 특수가 예상됐었는데 여행문의가 거의 없다"며 "오래전에 계약했던 고객 중에도 계약을 취소하려 하고 있어 올해 장사는 완전히 망쳤다"고 말했다.

◆첨예해지는 대치
중국 정부는 일본과 장관 및 성장 이상급 고위직 교류도 중단키로 했다. 리젠궈(李建國)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상무 부위원장이 중국 어선 나포 이후 방일계획을 전격 철회한 데 뒤이은 것이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나포 선박 선장의 구금 기간을 10일 늘려 29일까지 연장키로 하자 "일본이 실수를 거듭한다면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후 사태에 대해 일본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경고했다. 왕광야(王光亞)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지난 19일 밤 주중 일본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 측은 중국인 선장에 대한 불법적인 억류를 중단하고 무조건 석방하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이미 중 · 일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됐으며 향후 사태가 어떻게 발전될지는 일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중국이 공식적인 외교라인을 통해 여섯 번째 일본에 항의한 것으로,이틀에 한 번꼴로 상대국 대사를 부르거나 전화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의 반발이 장기화할 경우 내달 하순 예정된 아세안 정상회의,11월 일본에서 열릴 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 개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