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삼성전자
그린페
2010. 9. 5. 09:32
불과 1년이 채 안되서 마치 오마쥬를 보는듯한 현상이 사회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이죠... 아이폰3GS 국내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들... 이런 질문을 던졌는데 혹시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잠깐 사족을 달겠습니다. 삼성전자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위협의 존재이자 경쟁사인 애플(Apple)을 견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있듯이 말이죠. 얌전한 견제 뿐 아니라 대놓고 헐뜯고 약점을 꼬집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것만 아니라면 그러한 견제와 약점 들추기는 경쟁사에 대한 당연한 기업적 태도이며 그런 것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문제를 삼는 질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 또한 애플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제품들을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많이 믿고 또 소비하는 한 소비자로서 바람직한 경쟁을 통해 좀더 좋은 제품으로, 좀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누구보다도 바라는 입장입니다. 그런 경쟁의 자세 (attitude) 를 문제삼는 그런 질문이 아니구요... 국내에서는 왜 많은 경쟁사중에 유독 애플만 특별대우 하는 것처럼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해두고 견제할까 하는 것이죠. (언제 삼성이 애플을 견제했냐, 삼성전자가 했다는 증거있냐 라는 반문 역시 아마추어스럽긴 합니다만 오늘 주제와는 무관한 이의제기일 것 같습니다 ^^) 솔직히 말해 수십년이 넘도록 삼성전자가 이렇게까지 견제를 한 경쟁사가 있었나 싶습니다. 과거에 넘보기 힘들었던 일본 전자회사를 비롯해 마치 평생 반려자인것처럼 되어있는 강력한 경쟁사 LG전자 도 지금의 애플처럼 견제자세를 취한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종합 가전회사도 아닌, 컴퓨팅 기기업체(?)인 애플을요. 그같은 견제자세의 핵심에 있는 것은 딱 하나 '아이폰'이라는 작은 기기 하나죠. 이정도 힛트작을 낸 경쟁사가 한둘이었나요? 왜 유독 스마트폰 시장에서, 왜 유독 애플일까요? 저는 그 해답(?)을 '삼성과 LG' 의 관계에서 찾아봤습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삼성 애니콜' 과 'LG 싸이언'의 이야기죠. 애플이 아이폰으로 우리나라 시장에 들어오기전 국내 휴대폰시장은 7~80% 정도의 시장을 이 두 제조사가 차지할만큼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브랜드였습니다. 굳이 시장점유율을 정량적으로 보여드리지 않아도 몇년전만 떠올려보시면 '휴대폰 브랜드' 를 얘기할때 거의 '삼성'과 'LG'정도만 입에 오르내릴 정도였죠. 팬택 스카이니 에버니 캔유 등은 그 둘에 범접할수 없는 마이너 브랜드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휴대폰 시장에서는 좀더 다르게 볼것이 있습니다. 국내 가전제품에 있어서는 그 어떤 군이든지 이 '삼성 vs LG' 구도가 자리잡고 있죠. TV 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어떤 제품을 고민하더라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 둘중에 고민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우전자가 몰락하면서 이 둘의 시장점유율 및 소비자 마인드 점유율은 급격히 지배되고 있었죠. 백색 가전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으로 LG전자가 강했었으나 삼성전자가 많이 따라잡았고 TV는 삼성이 앞지르는 등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렇게 치열하다는건 각 제품군에서 둘간의 점유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휘센이니 하우젠이니, 파브니 엑스캔버스니 하는 그런 제품 브랜드들도 선호도나 인지도에 있어 아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휴대폰 시장에서는 그런 가전제품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습관적으로 삼성/LG를 거론하긴 하지만 휴대폰 시장에서만큼은 삼성과 LG가 다른 전자제품군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그 격차가 벌어져있었습니다. 2강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로 절대1강 삼성 애니콜과 그 이하 LG 싸이언이 있고 그 뒤를 제법 팬택 스카이가 따라붙는 형국이었죠. 다른 가전제품에 붙어있는 'SAMSUNG' 과 다르게, '삼성 휴대폰' 에 보여주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절대신뢰는 가히 엄청납니다. 기업시장의 모습을 약간이라도 경험하신 분이라면 훨씬 더 이런 부분을 느끼실텐데요.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자사 직원들에게 공급할 휴대폰 기종을 결정한다고 해보죠. '객관적'인 제품 경쟁력이 90점인 LG 싸이언 휴대폰과 제품 경쟁력이 70점인 삼성 애니콜 휴대폰이 후보로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제 블로그처럼 IT 블로그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사실 일반인분들과는 좀 다른 시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보고, 어떤 걸 할수 있는지 기능을 보며, 디자인과 가격 등을 평가합니다. 그런 평가를 했을때 90점 정도의 평가를 받는 LG제품이 경쟁상대로 나선 삼성제품보다 낫다라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말씀하실만한 상황에서도 대부분 저런 상황에서 기업의 의사결정권자 및 예비사용자들은 삼성 휴대폰을 선택합니다. 다시말해 LG제품이 아주 성능도 괜찮고 디자인도 산뜻하더라도 왠만큼 삼성 휴대폰이 그에비해 못생기거나 떨어지지 않으면 삼성을 선택한다는 것이죠. 비슷한 조건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고 제가 보기에도 같은 가격대라면 LG제품이 더 좋아보이는데? 라고 생각하지만 여지없이 시장에서는 삼성의 동급 제품이 훨씬 많이 팔렸죠. LG 싸이언에서 나온 뉴초컬릿폰이나 아레나 같은 휴대폰을 보면 개인적으로 지금도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휴대폰들입니다. 만일 저런 휴대폰들이 '삼성 Anycall' 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 개인적인 예상이긴 하지만 햅틱보다도 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될것같은 LG 휴대폰은 찬밥 신세를 받을때가 많고, 이건 좀 아쉬운것같은데 했던 삼성 휴대폰은 여지없이 잘 팔리는 현상들... '삼성 애니콜' 이라는 브랜드...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닌 녀석입니다. '그래도 삼성이잖아' 삼성 애니콜 휴대폰에 무한 신뢰를 보내죠. 부모님이나 어르신들께 휴대폰을 사드리는 때가 되면 저또한 절실히 느끼는 부분입니다. 왠지 그래도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할때는 '삼성 애니콜'이 되어야할 것 같은 느낌... 말씀 안드려도 아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