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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유오성[친구의 귀환]
그린페
2010. 8. 12. 10:06
<공연리뷰> 연극 '클로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할리우드 스타 나탈리 포트만은 2004년 영화 '클로져'로 본격적인 연기파 배우 반열에 들어섰다.
파격적인 스트립댄서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1994년 데뷔작 '레옹'에서 보여줬던 소녀티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클럽에서 분홍색 가발을 쓰고 매혹적이면서도 고독한 눈빛으로 봉춤을 추는 장면은 영화속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해낸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난 6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클로져'에서 '국민 여동생' 문근영도 포트만과 비슷한 길을 택했다.
아역 연기자로 데뷔한 문근영은 이번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하면서 정열적인 스트립댄서 '앨리스'로 변신해 반짝거리는 비키니 차림으로 골반춤을 추고 담배 연기를 내뿜기도 한다.
만 18세 이상 관람가인 이 연극에서 문근영은 낯선 남자 '댄'에게 과감하게 접근하고 그에게 배신당하자 복수심에 다른 남자를 유혹하는 노골적인 장면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문근영은 이번 무대를 통해 어느 정도 포트만처럼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극 무대에서 날 것 그대로의 연기를 선보일 만한 기본기를 충분히 갖췄는지는 숙제로 남게 됐다.
패트릭 마버가 쓴 '클로져'는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됐으며 2004년 포트만과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주연 영화로 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무대에는 2005년 처음 상륙한 뒤 8차례에 걸쳐 김지호, 정보석, 홍은희, 데니안 등을 영입하며 꾸준히 관객과 만났다.
이전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극중 배경을 원작 그대로 런던으로 설정하고 등장인물도 영어 이름을 쓴 것이 특징이지만 대본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앨리스(문근영)는 우연히 만난 댄(엄기준)과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바람둥이인 댄은 앨리스를 버리고 사진작가 안나(박수민)를 택한다. 유부녀인 안나가 남편 래리(최광일)에게 돌아가자 댄은 뒤늦게 앨리스를 되찾으려 하지만 앨리스는 차갑게 돌아서고 만다.
4년여 동안 이어지는 네 남녀의 지지고 볶는 연애사를 12개 장면으로 압축해 보여주는 탓에 관객이 극의 흐름을 따라잡는 데 다소 숨가쁨을 느낄 수 있다.
무대 연출은 거의 없이 배우들의 대사 위주로 극이 진행되기 때문에 객석 뒷자리까지 등장인물의 감정이 충분히 전달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문근영은 사랑에 '올인'하는 정열적인 '앨리스' 역을 비교적 그럴 듯하게 소화해냈다. 댄에게 노골적으로 사랑을 요구하고 연적(戀敵)인 안나에게 분노를 터트리는 장면에서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인다.
극이 중반으로 치달을수록 댄의 배신에 괴로워하다 순식간에 차갑게 돌아서고 마는 장면에서는 폭발적이면서도 성숙한 눈물 연기를 펼쳐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스크린 연기에 익숙한 탓인지 연극 무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동선과 시선 처리가 눈에 띈다. 마이크용 발성도 400석 규모인 공연장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연극 무대에서는 편집 과정이 없는 탓에 극 초반부터 배역에 몰입도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중반이 넘어선 뒤에야 앨리스의 감정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관객의 인내심이 요구되기도 한다.
대학로 무대를 묵묵히 지켜온 엄기준과 최광일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보이지만 문근영과 대사를 맞출 때는 합이 어긋날 때가 있다.
newglass@yna.co.kr
`김수로`, 유오성 악랄한 연기, 영화 ‘친구’의 귀환?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극본 장선아ㆍ한대희, 연출 장수봉)에서 수로(지성)와 정견비(배종옥)의 기세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신귀간(유오성)의 악랄한 카리스마가 다시 부활했다.
지난 토요일 방송분에서 밤중에 목숨을 빼앗으려 칼을 들이댄 조방처를 간단히 제압한 신귀간은 “내가 너의 남편 조방을 죽였다. 너는 지아비를 죽인 남자에게 몸을 내준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서슬 퍼런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한 장면 안에서도 자유자재로 표정을 바꿔가며 보는 이를 숨죽이게 하는 유오성의 눈빛 연기는 주말 안방 브라운관을 장악하며 “역시 연기귀신 유오성”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드라마 '김수로'에서 모든 분란의 원인이자 ‘악의 축’이었던 신귀간은 구야국의 왕이 되겠다는 권력욕을 앞세워 무차별 살인도 서슴지 않는 악랄한 인물. 특히 수로의 양어머니(최수린)을 강제로 취하고 수로를 협박을 하는 악행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겠다 싶은 인물은 가차 없이 없애버리는 신귀간의 잔인한 면모가 최근에는 많이 약해져 오히려 가끔씩은 코믹한 그의 모습이 좋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신귀간이 쇠약해진 것은 세를 키워 돌아온 정견비에게 구야국을 빼앗기고 야철장 불이 꺼지면서 그의 권세가 약해졌기 때문, 다행히도(?) 지난 토요일 방송분에서 신귀간의 악함이 다시 부활하며 극은 더욱 활기를 띄게 되었다.
유오성은 “극 중에서 처음으로 러브라인이 그려져 행복했는데, 신귀간이 왜 그런 고백을 했는지 모르겠다. 조방처와 신귀촌에서 알콩달콩 살길 바랐는데 이 둘도 수로와 아효 커플처럼 이뤄질 수 없는 인연인가보다”라며 웃음 섞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악독한 면도 코믹한 면도, 신귀간 내면에 모두 있는 성격이다. 시청자분들께서 너무 비호감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귀간이 지아비 조방을 죽였다는 진실을 알아버린 조방처가 자살을 택하고,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수로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MBC 드라마 '김수로'는 오늘 밤 저녁 9시 45분에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