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1월 28일
2010 다보스 포럼
다보스포럼 `금융개혁안` 도출 압력받아 |
주요국 정상들과 세계 유력 경제인들, 학계 저명인사들이 올해도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Davos)`에 몰려들고 있다. 제40차 세계경제포럼(WEF, 이하 다보스포럼)이 오는 27일(현지시간) 5일간 일정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은 올해 `더 나은 세계: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건설하자(Improve the State of the World: Rethink, Redesign, Rebuild)`를 주제로 내걸었다. 다보스에 모인 2500여 명의 주요국 파워엘리트들은 경제.정치.언론.과학.종교.예술.환경 등 글로벌 주요 이슈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강력한 은행권 규제안을 발표해 올해 포럼에서는 `은행권 개혁`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대표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현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가시적인 처방을 도출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 `규제론`을 요구하는 각국 금융 당국과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인 마리오 드라기(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규제안에 대해 "규제 개혁 노력의 불씨를 되살렸다"며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안은) 다른 나라에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월가 은행가들은 다보스에서 금융권 규제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F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 로버트 E.다이아몬드 바클레이즈 대표 등이 이번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당국 규제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고, 또한 규제안를 막기 위해 로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국제 핫머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도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이 긴축 정책을 강화하는 조짐만으로도 국제 증시가 일제히 폭락할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의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번 포럼에선 사이버 범죄와 세계무역, 부패, 기업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아이티 재건 문제 등도 무게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7일 개막연설을 하고,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특별연설을 할 계획이다.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도 참석한다. 경제계에서는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공동설립자,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 아짐 프렘지 위프로 회장, 양 위앤칭 레노보 회장,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이 참석 예정이다. 매일경제 1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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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경영인도 대거 참석… 금융개혁·친환경 이슈 관심
세계경제포럼(WEF) 주최로 27일(현지시각) 개막한 제40회 다보스포럼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입성했다.
이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보스포럼의 단골손님이다. 그는 비서도 없이 혼자 가방 하나 둘러메고 주요 세션들을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에너지 사장, 윤진원 SK그룹 부사장, 왕윤종 SK텔레콤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을 총집합시킬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들과 함께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 동향을 파악하고 에너지·화학·정보통신·금융 등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WEF 회원에 가입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처음 참가하면서 아들 김동관 차장과 함께 다보스에 도착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김 차장을 동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28일 열릴 '한국의 밤' 행사를 총지휘하고 있다. '한국의 밤'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등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수행한 뒤 지난 26일 다보스에 도착했다. 정 부회장은 2006년 WEF의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돼 WEF와 인연이 깊다.
그는 다보스포럼 기간에 열리는 친환경 관련 세미나에 참석, 향후 친환경 이슈가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다보스포럼이 행사 기간에 친환경 차량에 한해 다보스 시내 주행을 허용하고 있어, 현대·기아차가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금융계에서는 민유성 산업은행장,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권성문 KTB 회장,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 등이 참석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요 화두가 금융 개혁인 만큼, 이들 금융계 참석자들이 어떤 활동을 벌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윤석민 SBS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을 비롯한 재계 2~3세 경영인들도 이번 다보스포럼에 대거 참석해 여느 때보다 열기가 높다.
조선일보 201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