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페 2010. 6. 3. 23:54

화난 춘향문화선양회, “영화 ‘방자전’이 춘향 모독했다”

일간스포츠 | 김성의 | 입력 2010.06.03 16:41 | 수정 2010.06.03 18:07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울산

 [JES 김성의] 영화 '방자전'이 3일 사단법인 춘향문화선양회로부터 상영금지 요청과 함께 항의 방문을 받았다.
춘향문화선양회는 80년간 춘향에 제를 올리고 매년 춘향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지역 단체다. 이들은 3일 성명을 통해 "영화 '방자전'이 고전 '춘향전'을 모독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남원 시민들은 극중 방자와 놀아나는 문란한 여성으로 그려진 춘향에 대해 수모를 느끼고 있다. 당장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춘향문화선양회는 3일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영화사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고, 경찰 입회 하에 제작사가 이 단체의 임원들에게 영화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영화사 바른손 임승용 본부장은 "'방자전'은 '춘향전'을 비튼 픽션"이라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런 오해를 빚어 유감이고, 춘향을 기리는 선양회 측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음란서생'에 이어 김대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방자전'은 춘향이 이몽룡 몰래 방자와 몸을 섞고, 과거 급제한 이몽룡이 미담 전파를 위해 춘향을 이용한다는 줄거리를 담았다. 개봉 첫날인 2일, 17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