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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와 영국
그린페
2010. 4. 13. 00:20
영국 최고 카디자이너 기아차를 해부하다
매일경제 04/12 15:07


"포르테는 스타일이 깔끔하고 일본 차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지만 인테리어에서는 부족함이 엿보인다. 쏘울은 미니 쿠퍼, 피아트 500 같은 튀는 차 속에서도 눈길이 간다."
영국에서 내로라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아차(주가,차트) 품평회를 열었다. 맥라렌 F1, 람보르기니 등을 디자인해 이름을 날린 피터 스티븐스 RCA(영국왕립예술대학) 고문, 데일 헤로 RCA 자동차디자인 학과장, 리처드 윈저 자동차디자인학과 교수가 RCA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자동차를 평가한 것이다.
이들은 RCA 취재를 위해 기자 일행이 타고 온 포르테 및 쏘울의 디자인을 비교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거리 품평회'를 가졌다. 품평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포르테 = 스타일 깔끔하게 디자인, 일본차와 경쟁해 볼만

▷피터 스티븐스=위에서 내려봤을 때 보이는 전체 라인이 괜찮다.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가 나눠지는 부분은 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깔끔하다.
▷데일 헤로=기아차의 디자인 수준이 이 정도로 완성도를 갖췄다는 게 놀랍다. 이 차를 선택한다면 절대 손해 보지는 않겠다. 몰딩 없이 심플하게 차체를 구성한 게 좋아 보인다.
▷리처드 윈저=자동차 유리형태와 그래픽이 깨끗하게 나왔다. 앞부분을 좀 평이하게 디자인했지만 임팩트가 있어 마음에 든다. 그릴 밑 부분은 커트라인이 없어 평범해 보인다. 인테리어도 평범하고 개성이 부족하지만 전체 디자인을 살펴보면 긍정적이다.
◆ 쏘울 = 미니 쿠퍼, 피아트 500…튀는 차 속에서도 눈길

▷스티븐스=포르테와 다른 방향에 있는 차다. 파격적이면서도 멋지고 재치있는 디자인이다. 도로를 달리는 컨셉트카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체를 좀 높여 오프로더의 느낌이 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헤로=전체 비율, 자세, 휠 등 기본적인 것들이 다 좋다. 요즘 나오는 크로스오버 차들과 비교할 때 강렬하고 단단해 보인다. 4륜구동 차를 축소한 것 같지만 새로운 차다. 피아트 500을 좋아하는 런던에서 인기가 있을 것 같다.
▷윈저=정말 튀는 차로 첫 인상이 무척 좋다. 유럽적인 디자인이다. 멀리서 보는 모습은 새롭고 신비로우며 가까이 가면 겸손한 느낌이다. 둥근 모양의 볼륨은 콤팩트한 모습을 주지만 실내 공간을 넓게 연출해 준다. 쿠페처럼 보이고 싶어 안달난 크로스오버 차들과 달리 정직하다.
◆ 기아차(주가,차트) 총평
▷스티븐스=기아차는 현대적 감각을 기졌다. 비교적 젊은 자동차메이커인데 이만큼의 놀라움과 강렬한 인상을 줬다는 것은 정말 용감하다. 차체의 각 면들이 강하고 튼튼하게 보여 안전감을 선사해 준다. 기아차(주가,차트)에서는 진정한 자동차의 냄새가 난다.
▷헤로=포르테와 쏘울은 변화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내딛는 큰 발걸음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기아차(주가,차트) 등 한국 자동차 메이커는 역사나 브랜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만들고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윈저=쏘울은 미니 랜드로버 같다. 캐릭터도 있다. 미니쿠퍼 같은 차들 속에서도 튀고 눈에 들어온다. 광고나 마케팅 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차인지 인식이 되고 매력까지 갖춘다는 것은 흔치 않다. 차체 각 면의 처리나 디테일은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된 디자인이다.
[런던 =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