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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아랍상륙시대

그린페 2010. 3. 19. 09:01

한국라면 44만개 `아랍' 상륙작전 개시

연합뉴스 | 입력 2010.03.19 06:26 | 수정 2010.03.19 06:53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강원

 요르단 교두보로 이라크.시리아 등 유통
(암만=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3억 아랍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한국 라면의 중동 상륙작전이 시작됐다.
요르단 현지법인 `아이스베어(대표 임인택)'는 19일 삼양라면 44만개의 수입 통관절차가 끝나 다음 주부터 요르단과 시리아, 이스라엘, 이라크의 대형마트에 유통한다고 밝혔다.
삼양식품과 중동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아이스베어는 1차로 4개 종류의 봉지 라면과 컵라면을 수입했다.

이 회사는 요르단 통관절차를 마친 5개 컨테이너 중 1개(8만8천개)는 이라크 현지 중개상에게 팔고 나머지는 요르단의 까르푸와 코즈모, 세프이웨이 등 3개 국가의 대형마트에 직접 공급한다.
그동안 한국 라면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터키 등 아랍 일부 국가에 컵라면을 중심으로 공급됐으나 봉지 라면이 대량 유통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랍국가에 공급되는 삼양라면의 개당 소비자 가격은 0.5JD(요르단 디나르. 800원)로 한국의 소비자가격 700원과 100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삼양 측은 이슬람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점을 고려해 라면스프에서 고기성분을 뺐다.
아이스베어의 임 대표는 "1996년 요르단에 한국 라면을 수입했었는데 가격이 비싸고 라면시장이 작아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중동국가의 소비수준이 향상돼 라면시장이 커졌고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랍국가에서 팔리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산 라면은 개당 300원도 안 되지만 우리 라면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대신 상위 3%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스베어는 다음달 12일 2차로 삼양라면 26만개를 들여와 이집트와 예멘, 두바이, 모로코에 판매하는 등 아랍 전체 22개국에 단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라면 판매 이윤을 최소한으로 낮추는 대신 반응이 좋아 아랍국가 유통망을 확보하면 간장과 소주, 과자 등 다양한 한국 식료품을 들여올 방침이다.
삼양식품 해외영업팀 김공욱 과장은 "2010년 중동지역 판매량을 전년 대비 140%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농림수산식품부와 중동시장 활성화 연구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