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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약사 육성
그린페
2010. 2. 8. 02:36
삼성전자급 제약사 육성 나선다
2조원 펀드 조성, M&A 활성화, 세제 혜택 등
-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입력 : 2010.02.07 15:37 조회 : 89538 추천: 10나도한마디: 15
정부가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급' 제약사 육성에 나섰다. 신약개발 투자 펀드 규모를 5년 내 2조원으로 늘리고 연구개발(R&D)비에 대한 세액공제도 세계 최고 수준인 20%로 확대한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영세한 제약사의 인수합병(M&A)도 촉진된다. 정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약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신약 연구개발(R&D) 활성화와 제약 산업 구조혁신, 해외진출 활성화, 유통구조 개선, 국가적 질병대응 체계 구축 등이 이번 방안의 골자다. 정부는 신약개발 및 산업구조 혁신을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빠른 시간 내 세계적인 제약기업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약사 스스로 시장경쟁과 혁신에 기초해 선진기업으로 도약할 밑바탕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만한 실력을 갖춘 곳은 전무하다. 초라한 신약개발 숫자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999년의 국산 1호 신약 '썬플라주'(항암제) 이후 국내 개발 신약이 16개에 불과한 반면 미국은 17개, 일본과 유럽은 각각 9개와 19개의 신약을 매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오리지널 신약의 복제약이나 건강보조식품, 이익이 큰 음료 산업 등에 치중해 국내 시장에 안주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 산업 구조의 혁신과 규모화를 위해서는 기업 간 인수합병(M&A)나 기술이전 활성화가 필요했으나 이를 위한 자본이나 기술을 갖춘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5년 내 2조원 R&D 펀드 육성=우선 정부는 기업의 대규모 R&D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민관 합동 펀드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가 조성한 '바이오메디컬 펀드'(700억 규모) 자금을 확충하고 후속펀드를 설립, 펀드 규모를 연내 3000억원으로 키운 뒤 5년 내에 2조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신약개발 투자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투자자의 펀드 지분 참여를 통해 외국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R&D 세액공제를 강화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M&A 촉진, 의약품 유통구조 개선 등 산업 전반적 구조 개편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바이오 제약 산업이 신성장동력 산업 R&D 세제지원 대상에 포함되고 R&D 관련 세액 공제는 세계 최고 수준인 20%(중소기업 30%)로 확대된다. 화학합성의약품 원천기술에는 조세지원이 실시된다. 신약개발과 관련된 정부예산은 지난해 1256억원에서 2012년 1900억원까지 확대된다. 범정부 기구인 국가신약연구개발협의체가 구성돼 신약개발 컨트롤 타워를 담당할 예정이다. R&D 투자가 활발한 기업 등에 약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산업 초기 제약사 성장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다. 이밖에 바이오특성화대학원 등 신약개발 전문연구인력이 양성되고 송도 바이오리서치컴플렉스센터(BRC) 등에 신약개발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향후 30년간 글로벌 수준의 첨단신약 16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M&A 활성화로 난립 제약사 정리= 정부는 영세 제약사간 간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기반 조성 등에도 나선다. M&A 지원센터가 신설되고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등 새로운 M&A 유형에는 합병 지원세제를 적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법인세·소득세 과세이연, 증권거래세 면제 등 지원세제를 적용하고 중소벤처기업 M&A 지원센터, 중소기업 M&A 전용펀드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내외 기업 간 특허사용 계약 활성화 등 기술 거래를 촉진해 신약개발을 유도할 방침이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 수는 무려 870개에 달하지만 업체당 평균 생산액은 157억원에 불과하다. 생산 규모 500억 미만 기업이 전체의 73.6%를 차지한다.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 (112,500원 ![]() 리베이트에 의존하는 후진적 의약품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달 중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수위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제약사의 R&D 투자가 늘어나고 신약개발이 활성화될 지 주목된다. 국내 제약사가 매출에서 판매관리비로 쓰는 비중은 제조업(12.2%)의 3배인 36.8%에 달한다. 반면 R&D에 대한 투자는 5.1%(국내 10대 제약사 기준)에 불과해 세계 10대 제약사 17.6%에 크게 못 미친다. 이들의 R&D 비용을 모두 합쳐도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 R&D 비용의 2%에 불과할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