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민영화-태국시암시티은행-금호생명

산업銀 민영화 박차… 태국 시암시티은행·금호생명 인수 추진

[세계일보] 2010년 01월 19일(화) 오전 00:09 가  가| 이메일| 프린트

FP조직 신설·카드업 진출도
산업은행이 민영화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주식시장, 2012년 해외시장에 각각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운 산은은 해외은행 인수와 보험업, 신용카드업 진출을 통해 취약 부문인 수신 기반을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
먼저 해외은행 인수를 통한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CIB)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산업의 동남아 진출을 위해 태국 시중은행인 시암시티은행(SCIB)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태국 금융당국과 SCIB 인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7일 2박3일 일정으로 태국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SCIB는 1941년 세워진 태국 7위권 상업은행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SCIB의 경영권을 올해 2분기까지 공개 매각할 방침으로, 내달 초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산은은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FP(파이낸셜 플래너·개인 대상으로 종합적인 재산 운용의 조언을 하는 전문가)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주 중으로 조직을 개편해 FP를 담당할 개인금융본부를 신설하고, 100명 내외로 FP조직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FP들에게는 예금영업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울 작정이다.
FP 채용을 통해 다른 은행에 비해 영업점이 적어 수신기반이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여신거래를 해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거액 자산가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비은행권 금융사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생명보험사인 금호생명을 공동 인수해 구조조정을 거쳐 경영 정상화를 거친 뒤 모회사인 산은지주에 매각할 계획이다. 금호생명의 잠재적 부실을 부담하는 대신 1대 주주 지위를 확보, 산은지주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또 산은지주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을 통해 카드업 진출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법인영업에 대한 승인을 받아놓았지만, 개인영업을 위한 일반 신용카드업을 별도로 승인받아야 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산은이 비씨카드 등 카드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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