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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
그린페
2009. 12. 28. 10:05
MBC "연기대상 어쩌지…"

고현정·김남주·이요원 '박빙'… '공동 대상' 잡음 많아 고민
MBC가 <2009 연기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09 연기대상>은 대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자 초청을 두고 난관을 맞았다. 배우 고현정 김남주 이요원 등은 대상 수상을 두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대상을 공동 수상한 배우 송승헌과 김명민은 시상자 참석 요청에 대해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09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 선정 과정이 험난한 길이 될 것임은 일찍부터 예고됐다.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지만 김남주와 이요원의 공헌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남주는 <내조의 여왕>으로 상반기 MBC 드라마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남주가 내년 <내조의 여왕> 시즌2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는 터라 드라마국은 김남주의 심기를 살필 필요가 있다. 이요원은 <선덕여왕>의 타이틀롤을 맡은 터라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공동 대상'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몇몇 유력한 대상 후보자들은 "공동 대상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동 대상을 받을 바에는 차라리 '무관의 제왕'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이미 MBC 측에 전달했다
22일 열린 <선덕여왕>의 종방연에는 고현정 엄태웅 김남길 유승호 등이 대거 불참했다. 이요원도 잠시 참석했다 자리를 떴다. 무리한 연장 방송과 열악한 제작 환경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의견과 함께 <2009 연기대상>의 수상자 선정과 관련된 잡음을 두고 배우들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MBC가 '공동 수상'이라는 자충수를 재차 두지는 않을 것이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배우 송승헌과 김명민이 대상을 나눠 가지며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마땅히 축하를 받아야 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개운치 못했다.
지난해 MBC의 선택은 <2009 연기대상>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전년도 대상 수상자가 이듬해 대상 시상자로 나서는 것이 관례지만 아직까지 송승헌과 김명민 중 누가 시상자로 참석할 것인지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송승헌과 김명민은 각각 영화 <무적자>와 <파괴된 사나이>의 촬영 일정 때문에 참석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들은 대상 공동 수상이라는 초유의 결정이 결국 올바른 선택이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공동 수상이라는 전례를 남기지 않았다면 올해 대상 선정 과정도 보다 매끄럽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공동 수상이라는 또 하나의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MBC가 또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