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페
2009. 12. 19. 01:04
산은 "대우건설 매각실패 대비 비상대책 마련"
[서울경제] 2009년 12월 18일(금) 오후 05:19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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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회장 "
사모펀드 통한 매각 지원도 가능"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민유성(사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업개발공사(IDC)와의 업무제휴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그룹이 연내 대우건설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각 실패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플랜B)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 입장에서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금호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들과 마지막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며 "인수자격이 충분하고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금융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각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를 통한 대우건설 매각 지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쌍용차와 관련, "확실한 인수주체가 나오기 전에는 쌍용차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인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준비는 할 생각이지만 시기에 구애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련의 인수합병(M&A)이 최근 무리하게 추진된 점을 감안해 시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장기적인 차원에서 성장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산은 입장을 확실히 전달한 만큼 내년에 협의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GM이 확실한 생존방안을 가져온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서울역 앞에 자리한 옛 대우센터 빌딩이 1년10개월간의 개.보수(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서울스퀘어'로 재탄생한다. `서울스퀘어'는 대지면적 1만538㎡에 지하 2층, 지상 23층, 연면적 13만2천792㎡ 규모로 1977년 6월 옛 대우그룹 사옥으로 지어졌다. 높이가 82m인 이 건물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한때 명성을 날리면서 한국경제의 압축성장을 상징했지만 지난 97년의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함께 얄궂은 운명을 맞았다. 주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바뀌었다가 2007년 7월 외국계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의 수중으로 다시 넘어간 것. 작년 1월부터 본격적인 리노베이션이 시작된 이 건물은 마침내 모든 공사가 마무리돼 오는 16일의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13일 언론에 사전공개된 서울스퀘어는 낡은 갈색 외벽 타일을 붉은빛이 도는 테라코타 타일로 교체했을 뿐 외관은 옛 대우빌딩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건물 규모도 1977년 준공 당시와 변화가 없다. 하지만 빌딩 전면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구성된 1만㎡ 크기의 미디어 캔버스를 설치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등 현대적인 이미지를 조화시켰다. 디자인을 맡은 아이아크의 김정임 대표는 "건물 외관은 옛 대우빌딩이 가진 역사적 상징성 등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안전성을 보완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내부공간도 구조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디자인ㆍ소재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로비는 유리벽을 이용해 맞은편 서울역 앞 광장과 연결된 느낌을 준다. 천장은 `조각구름'을 모티브로 한 삼각형 패턴에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조명을 적용하는 등 건물 내부와 외부가 이어지도록 디자인됐다. 사무실 복도 벽은 곡선형태에 간접조명이 설치돼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문을 따라 바닥에서 80㎝ 높이까지 올라오던 냉난방 공조설비는 모두 천장 안으로 넣고 창문을 바닥까지 연장해 개방감을 더했다. 동시에 리노베이션 전에는 6개 층씩 묶여 가동되던 공조시스템을 층별로 분리하고 같은 층 안에서도 4개 구역으로 나눠 사용하도록 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기존 빌딩에 사용된 석면도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모두 제거됐으며 타일과 바닥재, 카펫 등 건물 내외부 마감재는 모두 친환경 소재로 대체됐다. 서울스퀘어는 이를 통해 에너지효율을 리노베이션 전보다 20% 줄일 수 있다며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리드(LEED)' 획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스퀘어는 또 입주사에 호텔급의 비즈니스 종합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신개념 프라임 오피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 계열사 두 곳과 외국계 기업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에 임대면적의 50%가량, 내년까지는 100% 계약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스퀘어측은 내다봤다. 평균 임대료는 3.3㎡당 12만원가량으로 12만원대 후반에서 13만원 수준인 광화문 교보빌딩이나 서울파이낸스센터를 넘지 않는다. 서울스퀘어 관계자는 "공간 혁신과 창조적 업무환경 조성, 호텔급 서비스 등 3가지를 기본콘셉트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프라임 오피스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