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페 2009. 12. 18. 00:54

쌍용차 매각 자신감.. 새주인 ‘피아트’ 거론

파이낸셜뉴스 | 조영신 | 입력 2009.12.17 17:36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경기

 법정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회생의 길을 걷게 됐다.
법원이 17일 해외채권단의 반발에도 불구,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제 인가했다. 노조의 불법파업 등으로 인해 올 한 해 가시밭길을 걸어 온 쌍용차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법원으로부터 수용됨에 따라 앞으로 매각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경영정상화 첫 단추, 매각돌입
쌍용차는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조만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 매각 대상자를 찾게 된다.
매각 주간사 선정과 관련해 당초 이유일 쌍용차 관리인은 "올 연말까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채권관계인 집회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올 연말까지 매각 주간사 선정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는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쌍용차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쌍용차는 곧바로 해외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쌍용차 매각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17일 경영정상화 방안이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음에 따라 쌍용차 주식은 거래가 정지되며 주식 재병합과 출자전환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쌍용차는 일단 채무재조정과 출자전환 작업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2년 이상 자본잠식이 계속되면 상장이 폐지되므로 이를 막으려면 감자와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1차 감자는 회생안 인가 뒤 11일 이내에 대주주는 5대 1, 일반주주는 3대 1의 비율로 이뤄진다. 1차 감자가 끝나면 곧바로 채권자들의 일부 채권을 최대 47% 출자 전환할 예정이다.
1차 감자와 출자전환 이후 오는 26일 내에 3대 1의 비율로 2차 감자가 실시된다.
쌍용차는 내년 1월 중순께 이 과정이 모두 정리되고 이르면 내년 2월 초에 증시에 재상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각에 강한 자신감 표명
쌍용차 경영진은 그동안 매각에 자신감을 표명해 왔다.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들과 이미 접촉한 바 있고 이들이 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쌍용차 경영진의 공통된 설명이다.
쌍용차 측은 매각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한국 특히 아시아에 많이 진출하지 않은 한두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로 이탈리아의 피아트를 꼽고 있다.
피아트는 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진출하지 않아 쌍용차 인수시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다. 피아트는 지난 6월 크라이슬러의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매각에 앞서 쌍용차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일단 판매가 관건. 노조의 불법 파업 이후 매월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판매실적으로는 제값을 받기 힘들다.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쌍용차 판매는 모두 2만9917대(수출 1만1317대, 내수 1만8600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만7125대보다 무려 65.7%나 급감한 상태다. 또 법정관리 이후 붕괴된 국내 판매망 및 해외 판매망 복구도 현재로선 여의치 않다.
생산 제품의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소형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쌍용차는 소형차 생산 능력을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쌍용차의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