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두산
그린페
2009. 12. 6. 23:58
두산의 모든 경영계획 형제ㆍ조카 다모여 결정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6일 오전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해 임원급 2명의 면접을 봤다.
그리고 간단한 점심 후 비행기에 몸을 싣고 중국 옌타이로 건너왔다.
이날 저녁 박 회장은 옌타이 골든걸프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2시간30분 동안 기자와 허심탄회하게 어울렸다.
지난 3월 '두산호'의 방향키를 잡은 그는 "온실에 있다가 정글에 나온 기분"이라고 그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다음은 박 회장과 한 일문일답 내용이다.
-의사 시절과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업무량은 의사 때보다 적지만 두산은 매출이 20조원이 넘고 직원 수가 3만5000명에 이른다. 사업장도 전 세계에 걸쳐 있다. 스트레스는 서울대 병원장 시절과 비교할 바 아니다.
-그래도 비슷한 점이 있다면.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이는 병원장 시절부터 강조했던 바다. 톱 리더일수록 현장에 나가 점검해야 한다. 중간관리자는 원가 절감을 위해 뛰어야겠지만 CEO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돌봐야 한다. 이들 사이에 어느 정도 상충(相衝)은 불가피하다.
-두산의 유동성 문제는.
▶현재 2조6000억원, 연말까지 3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내년에도 더블딥이 우려되는 만큼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현금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자회사 밥캣에 대한 전망은.
▶밥캣은 구조조정이 건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미 주택시장도 살아나고 있어 조만간 좋아질 것으로 본다.
-지난해 금융위기 때 위기 수준이 100이라면, 지금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중국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 북미시장은 올 1분기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수치로 한다면 5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두산의 조직문화는 어떤가.
▶권위주의가 우리 기업에는 없다고 자부한다.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일선에 권한을 위임한다. 대신 10년 넘게 두산 직원으로 근무한 구성 인원의 비중이 적은 편이다. 앞으로는 일관된 비전을 갖고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두산 그룹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그룹 경영 결정을 내린다고 보면 된다. 일주일 안에 굵직한 일이 결정될 정도로 의사결정 속도는 빠르다.
-내년 채용 규모는.
▶올해 800명 수준이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내년에도 올해만큼은 뽑아야 하지 않을까. 각 계열사가 좀 더 살펴봐야 할 것이다.
-기억에 남는 현장은.
▶베트남 두산비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지 근로자들이 초임 70달러 정도를 받고 뙤약볕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환경을 개선하라고 했는데 1년 뒤에 가봤더니 지붕도 만들고 근무여건이 개선됐더라. 리더가 관심을 보이면 환경이 달라지고 직원 만족도도 올라간다.
[중국 옌타이 =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