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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정용진체제

그린페 2009. 12. 1. 00:47

<정용진, 신세계 총괄대표로 경영전면 등장>(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09.11.30 16:23 | 수정 2009.11.30 16:44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서울

 

오너 책임경영.그룹 후계구도 정착..재벌 3세경영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41) 부회장이 30일 임원인사에서 ㈜신세계의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것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그동안 특별한 직함 없이 그룹 부회장으로 경영에 관한 조언을 하던 역할에 그쳤던 정 부회장은 이번에 총괄 대표를 맡아 새로 선임된 백화점 부문 박건현 대표, 이마트 부문 최병렬 대표와 함께 신세계 그룹의 주력기업인 ㈜신세계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경영에 힘을 보탠다.
구학서 부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승진하는 대신 신세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백화점 부문 석강 대표, 이마트 부문 이경상 대표도 경영일선에서 비켜난다.
구 부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을 총괄경영하면서 정 부회장에 대해 후견인 역할을 계속할 계획이다. 두 번 연임한 석 대표는 임기가 만료돼 입사 동기인 이 대표와 함께 물러나 3년간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로써 신세계는 정 부회장을 정점으로 박 대표와 최 대표 등 3인 경영체제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동시에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대주주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그룹의 양대 축인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 전문 경영인을 각각 1명씩 두고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함으로써 오너 경영체제와 전문 경영인 체제의 조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신세계 측은 "정 부회장이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후 15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받은 결과, 충분한 경영 역량이 갖춰진 것으로 판단해 경영일선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66) 회장이 최대주주(17.3%)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신세계 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확고히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현재 신세계 지분 7.32%로 이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다. 정유경(33) 상무는 2.53%를 보유하고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인 정 부회장의 경영전면 등장은 지난 8월 승진한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국내 재벌 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 부회장이 경영 최일선에 나섬으로써 신세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날 인사에서 회장 1명, 대표이사 내정자 5명, 부사장급 8명을 포함한 승진 48명 등 총 65명에 대한 임원 인사가 이뤄짐으로써 신세계 경영진이 새롭게 짜였다.
국내 유통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정용진 체제'를 구축, 해외로 눈을 돌리는 동시에 미래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한층 젊은 임원으로 경영진의 면모를 일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특별한 직책 없이 신세계를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해외 선진 유통기업의 사례를 꼼꼼히 살펴보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산업 분야에서 실무감각을 익히는 한편 해외 선진 유통산업을 두루 섭렵하며 유통분야에 대해 전문가적인 식견과 안목을 키우는 등 착실한 경영수업을 받아온 것이다.
정용진 체제의 신세계는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국내 유통업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경쟁 무대를 세계로 옮겨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유통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을 수시로 해왔다.
그는 이를 위해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와 백화점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쇼핑몰 도입과 이마트의 글로벌화, 신성장 업태 개발 등이 그의 관심사들이다.
탄탄한 경영수업을 받았다고 하지만 40세를 갓 넘긴 정 부회장 앞에는 포화상태의 국내 유통산업과 요동치는 세계 경제환경 등 험난한 앞날이 놓여 있다.
오너 경영자로서 그는 얼마나 효율적인 경영전략으로 이같은 험로를 개척하고 신세계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갈지 시험대에 올랐다.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