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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그린페 2009. 10. 31. 01:27

신용 낮고 소득 적어도 걱정말고 문 두드리세요

[매일경제] 2009년 10월 21일(수) 오후 03:04   가| 이메일| 프린트


저소득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소액신용대출 '희망홀씨대출'과 '미소금융'(마이크로크레딧)이 제도권 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두 바퀴로 주목받고 있다.
은행ㆍ저축은행ㆍ할부금융 등의 1~2금융권과 고금리 대부업체 사이의 틈새가 크다 보니 신용도나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서민층의 금융 애로가 큰 게 사실이다. 특히 수십 %의 고금리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과도한 이자 부담의 악순환 속에 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제도권 금융의 시장 실패를 덜어주는 희망홀씨대출과 미소금융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서민들의 재활 기회가 확산되고 있다. 서민들의 대출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
대부업체 고금리 빚을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캠코(자산관리공사) 신용회복기금의 전환대출과 한국이지론의 환승론도 서민층의 대출 부담을 덜어주는 '도우미' 구실을 하고 있다.

◆ 희망홀씨대출 상품은
= 희망홀씨대출은 소득이 낮거나 신용도가 낮아 기존의 대출 기준으로는 돈을 빌리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연 10%대 수준의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서민대출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대출 기준을 마련해 주로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있으며 1인당 대출한도는 1000만~2000만원이다. 국민은행 등 15개 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다.
희망홀씨대출은 서민과 은행을 이어주는 거의 유일한 '징검다리'다. 이 대출상품이 나오기 이전에는 은행권에서 10%대 서민맞춤상품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은행권은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저신용ㆍ저소득자의 대출 승인을 해주고 있다.
물론 소정의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하며 채무불이행자는 대출이 안된다. 최소한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희망홀씨대출의 대출 기간은 1년에서 최장 3~5년까지 다양하며 금리도 한 자릿수에서 10%대 후반까지 펼쳐져 있다. 일부 은행들은 고객의 원금 상환 실적이 쌓이면 대출금리를 깎아주기도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이 희망홀씨대출을 착실히 상환하면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서민층 신용도 상승의 창구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2007년 7월부터 판매해온 전북은행 서브크레딧론은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금리는 13.9~19.9%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이웃사랑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이웃사랑대출은 최고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6.94~12.94%다.
농협은 새희망대출(최고 1000만원), 생계형 무등록사업자대출(최고 500만원), 근로자생계 신용보증대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각각 10.93%, 6.7%, 8.4~8.9% 수준이다.
부산은행 희망플러스론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들이 대상이다. 500만~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 KB행복드림론은 200만~1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수준은 14~16%정도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희망대출을 500만~1500만원 범위에서 8~10% 금리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근로자생활안정자금(최고 700만원)을 2.4~7.5% 금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 서민 창업돕는 미소금융
= 정부가 사업 확대를 주도한 미소(美少)금융은 서민층의 창업을 돕는 무담보 소액신용대출로 '마이크로크레딧'의 일환이다. '아름다운 소액대출'이라는 의미로 미소금융이라고 명명했다.
휴면예금의 관리ㆍ활용을 담당하던 소액서민금융재단을 내달 중 미소금융중앙재단으로 확대해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전국적으로 활성화하겠다는 게 정부측 구상이다.
미소금융이 희망홀씨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영세 자영업자의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서민층의 생활안정자금을 주로 공급하는 희망홀씨대출과 상호보완적 관계로 볼 수 있다.
영세사업자의 원재료 구입이나 시설 개ㆍ보수, 소규모 창업, 사회적 기업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용도로 1인당 5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가능하다.
기존 마이크로크레딧이 연 2~4%대 금리를 적용하듯이 미소금융의 대출금리도 연 4~5%로 상당히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차적으로 내년 5월까지 서민층 밀집 주거지역에 미소금융 지점을 20~30곳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년에 걸쳐 200~300곳으로 대출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미소금융의 성패는 대손 관리에 있다는 게 금융위측 판단이다.
신용도 7~10등급의 저신용자에게 연 5%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만큼 상업성이 배제돼 있고 1인당 대출금액이 수천만 원대로 결코 적지가 않기 때문이다.

◆ 금리 부담 덜어주는 환승론
= 캠코 신용회복기금의 전환대출은 저신용자의 30% 이상 고금리 대출을 20% 내외의 금리대출로 전환해주는 상품이다.
신용회복기금의 신용보증을 통해 대부업체와 저축은행 등의 대출을 은행 대출로 전환하도록 지원해준다. 문의는 국번없이 1577-9449로 하면 된다.
2007년 6월부터 시행한 한국이지론의 환승론도 대부업체 등의 고금리 대출을 제도권 금융회사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승론을 이용한 서민층의 이자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황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