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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대사관-롯데호텔

그린페 2009. 9. 30. 12:22

리비아 대사관, 카다피 군사혁명 40주년 기념식 개최

[연합포토] 2009년 09월 29일(화) 오후 07:00   가| 이메일| 프린트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9일 오후 주한리비아대사관이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카다피 군사혁명 40주년 기념식에서 마사우드 알 갈리 대사(왼쪽)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09.9.29
utzza@yna.co.kr/2009-09-29 18:59:02/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의 대변혁
[매일경제] 2009년 09월 30일(수) 오전 04:00   가| 이메일| 프린트

“뭔가 많은 변화가 있어요. 2018년 200조원이라는 그룹 비전을 내놓은 이후에 M&A시장에서도 롯데 얘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외국계 은행 IB담당 임원)
“2006년 이후 정기인사를 놓고 봐도 ‘임원 되면 60세까지는 회사 다닐 수 있다’란 인식이 강한 종전 임원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변화’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A컨설팅업체 대표)

최근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시각들이다.
직원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회사와 보건복지가족부가 공동으로 ‘출산장려운동’을 위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에 부쩍 고무된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다른 유통회사의 같은 직급과 연봉이 많게는 2000만원 가까이 차이 날 때는 자괴감이 들었는데 회사가 꾸준히 급여 현실화와 고용 안정에 힘쓰고 있어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롯데그룹의 변화가 심상찮다. 매경이코노미는 최근의 변화상과 이유,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

롯데그룹의 변화 이유는?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신동빈 부회장이 있다. 신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를 오가며 경영수업을 받은 끝에 2004년 경영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해 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그 실행 단계로 볼 수 있다. 정기인사를 통해 친정 체제를 구축하고 두산주류BG, 대한화재, 길리안(네덜란드), 마크로(인도네시아) 등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잠자는 거인’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신 부회장이 잘못 손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던 인터넷사업도 최근에는 자리가 잡혔다. 한때 그가 대표이사를 지냈던 롯데닷컴은 올해 6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만큼 성장해 신 부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런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2005년 30조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1조6000억원으로 재계 5위에 성큼 올라섰다.
신 부회장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다. 최근 발표한 그룹비전에 따르면 2018년에 매출 200조원으로 ‘아시아 톱10’ 기업에 오른다는 복안이다. 그룹 관계자는 “신 부회장 특유의 공격경영에 발맞추기 위해 각 사가 20% 이상 매년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동빈 부회장 체제가 자리 잡았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최근 신격호 회장이 일본롯데 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신동빈 체제’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의 전 임원 A씨는 “일본에서 회장직은 사실상 고문 성격이 짙다. 이는 곧 아들들(신동주(일본롯데), 신동빈(한국롯데))의 길을 터주기 위한 수순으로 여겨질 만하다. 특히 신동빈 부회장은 2006년부터 신격호 회장에게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사안만 보고하고 대부분은 독자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어떤 변화 있나?
① ‘신동빈’ 친정 체제 구축
때는 2006년 정기인사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기인사는 한마디로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상 ‘파격’이라 할 만했다. 당시 롯데그룹 창업 이래 최대인 111명 승진을 포함, 126명의 정기임원인사가 단행됐던 것. 이와 더불어 60대 이상 장수 CEO들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 계열사 CEO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확 낮아졌다. 이를 두고 그룹 정책본부장에 오른 신동빈 부회장의 그룹 장악이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후 정기인사 때마다 100여명의 달라진 임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제 전통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남은 혹은 승진한 이들에게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들이 ‘신 부회장의 사람’이자 이른바 인사 철학의 가늠자라는 것이다. 그룹 대내외 소식통에 따르면 신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떠오르는 인물로는 상대적으로 ‘젊은피’에 속하는 황각규 부사장(55)이 꼽힌다. 황 부사장은 2006년 신 부회장이 강조하는 국외 시장 강화에 적격인 롯데쇼핑 정책본부 국제실장(전무)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 부회장의 ‘책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요직에서 활약하는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 사장(62),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66)은 신격호 회장과 신 부회장 사이의 그룹 현안을 조율하고 신 부회장의 ‘경영수업’을 지원하는 고문 성격이 짙다는 것이 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
그밖에 기자는 2006년부터 최근 4년 동안의 임원 승진 추이를 지켜보면서 핵심 요직에 오른 인사들을 통해 신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분석해봤다.
기본적으로 신 부회장은 여느 CEO와 마찬가지로 실적을 최우선시하는 스타일이었다. 올해 승진한 김상후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 소진세 롯데슈퍼사업본부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부사장 등을 보면 이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이 속한 회사들은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올해 승진한 임원급들을 봐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진다. 롯데그룹은 꼭 사장이나 부사장이 아니라 이사급부터 대표이사를 달아줘 회사를 책임지도록 하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최근 대표이사직을 꿰찬 임원들의 면면에서 ‘학벌, 배경보다 경영능력’을 강조하는 신 부회장의 인사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올 8월에 롯데알미늄의 대표이사직을 꿰찬 김치현 전무(54)가 대표적이다. 영남대 무역학과 출신인 김 전무는 롯데호텔 이사,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영업본부장(상무) 등을 거쳐 2007년 롯데건설 해외영업본부장(상무)으로 옮겨오더니 2년 만인 올해 초 롯데건설 전무로 승진했고 같은 해 롯데알미늄 대표이사직을 맡아, 그룹 내에서는 초고속 승진 사례로 꼽힌다. 조선대 경영학과 출신의 조영진 롯데리아 대표이사 전무(57) 역시 지난해 대표이사 상무에 오른 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려대 농경제학과 출신의 김용수 롯데삼강 대표이사 상무(51)도 비슷한 경우. 2006년 롯데제과 이사, 지난해 롯데삼강 총무·구매담당 상무에서 1년 만인 올해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한양대 출신인 최재옥 롯데상사 대표이사 전무(57)도 케이피케미칼 상무에서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외대 노어과 출신인 손광익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전무(55)는 호텔롯데에서 2007년 상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롯데시네마 대표(총괄 전무)가 됐다. 이밖에 2007년 이사를 단 지 2년 만에 상무로 승진한 이병정 롯데브랑제리 대표이사 상무(전 롯데쇼핑 이사), 이동우 롯데쇼핑 상무, 이영호 롯데칠성음료 상무 등도 그룹 내 눈여겨볼 인물로 거론된다.

② 국외로 국외로

신동빈 부회장은 2018 비전 달성의 핵심 열쇠는 국외 시장 진출에 있다고 보고 전 계열사 직원들을 독려하는 데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영향 탓에 그룹 내 국제실 관련 직원은 올해 50여명으로 늘어났고 국외 진출을 맡은 백화점 신규사업팀도 국외 주재원을 내보내고 인원을 늘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상 신동빈 부회장은 주로 짝수 달은 일본 등 국외에 홀수 달은 한국에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쩍 국외 출장 비중이 높아졌다. 장병수 롯데그룹 정책본부 전무는 “브릭스(VRICs: 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 지역 진출을 위해 출장이 잦다 보니 국내에 있는 시간이 40% 이하로 줄었다. 현지 사원 하나하나까지 챙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사실 롯데그룹 전체에서 국외 매출은 지난해 약 2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4%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를 것이란 게 그룹 측 설명. 우선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국외 1호점인 러시아 모스크바점(2007년)에 이어 중국 베이징에 국외 2호점을 열었다. 톈진, 상하이, 선양, 광저우, 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중국 2호점 오픈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12월에는 베트남에 남사이공점을 오픈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 10호점인 청도 라오산점을 오픈한 것을 비롯해 베트남 2호점 출점 등 2~3개의 국외 점포를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호텔 역시 내년 상반기 모스크바점, 일본 도쿄에 214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킨시죠’를 열 계획이다.
롯데건설 역시 국외 진출에 적극적. 지난해 ‘한-러 비즈니스센터’ 등 11억달러(1조3200억원) 규모의 국외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1120억원 규모의 리비아 알아잘랏 지역의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시설 등 지역 인프라 턴키 공사를 수주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③ 잇따른 M&A로 외형 확장

M&A를 전문으로 하는 IB업계에서는 롯데가 단연 이슈다. 그간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를 인수해 국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는 평을 얻었다. 롯데제과는 2007년에 베트남 현지 제과업체인 ‘비비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명품 초콜릿 브랜드인 벨기에 ‘길리안’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지난 1월에 두산으로부터 주류 부문을 인수해 롯데주류BG를 설립하기도 했다.
금융업 진출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서였다. 지난해 4월에 롯데손해보험을 출범시킨 데 이어, 12월에 한국 최대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미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를 보유하고 있던 롯데그룹이 보험과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한 것. 장병수 전무는 “앞으로 증권사 설립 혹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의 금융 부문이 향후 성장의 큰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역시 신동빈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담겨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노무라 증권 출신인 신 부회장은 금융업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옛 동양카드 인수 등에서도 발군의 역할을 한 사람이 신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그룹 전체 틀을 ‘유통·식품·화학’ 중심에 금융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점차 옮겨간다면 여기에 부합하는 회사들이 매입 대상으로 거론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향후 그룹 비전 달성을 위해 롯데그룹이 인수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로는 유통 부문에서는 한화유통·GS리테일·삼성테스코홈플러스·바이더웨이,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대한유화·현대오일뱅크·SK인천정유, 주류에서는 국외 맥주업체, 증권사로는 유진투자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롯데그룹은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계열사 간, 사업부문 간 교통정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은 △백화점(롯데백화점) △대형마트(롯데마트) △슈퍼마켓(롯데슈퍼) △영화관(롯데시네마) △외식(KKD) △식품원료(식품사업본부) 등 6개에서 KKD를 자회사 롯데KKD로, 식품사업본부를 롯데삼강으로 넘겼다. 세븐일레븐으로 유명한 코리아세븐 역시 롯데쇼핑이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두면서 유통업 일원화를 구축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호남석유화학을 주축으로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을 통합하는 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열사 간 합병과 실적개선으로 마련한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향후 기업 인수합병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롯데백화점 베이징점이) 오픈 1년이 지난 시점에도 베이징시민들은 롯데백화점에 대해 인지를 못하고 있어요. 롯데백화점 셔틀버스를 한국인이 거주하는 왕징 지역으로 돌렸으나, 왕징 거주 한국인들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롯데백화점 이용률이 높지 않았어요. 결국 버스 운행은 중단됐지요. 또 중국의 부자들은 자가용으로 백화점 쇼핑을 오는데 입출차가 불편해 외면받기도 했어요.”
정호성 한중패션유통연구소(KCFDL) 부소장이 전한 베이징 현지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이 전략적으로 접근한 베이징점이라지만 초기 시행착오는 이처럼 많았다. 이는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현지인들에 따르면 1~2층에 명품 브랜드도 많지 않은 데다 롯데란 브랜드 자체가 생소해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국외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와 공동투자를 위해 2006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여전히 진척 사항이 더디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상위 업체들은 활발하게 국외 진출을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업체의 국외 진출은 시기적으로 늦었다. 따라서 후발주자와 하위 업체의 구조적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지시장에서 경쟁업체와 격차를 단기간 내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를 모르는 바 아니다. 정병수 전무는 “초기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건 사실이다. 지나치게 ‘한국식’을 고집했던 것과 현지법, 인력 성향 등에 대해 면밀히 파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결과적으로 수업료를 많이 냈다. 하지만 어느 회사든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외 진출 성공은 신 부회장의 한국롯데 경영권 확립과도 상당히 관계가 있다. 신격호 회장이 건재한 가운데 신 부회장의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계열사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 신 부회장이 주도하는 가시적인 경영성과는 향후 경영권, 적어도 한국롯데 내에서의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직 임원 A씨는 “신 부회장이 금융업 진출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일본롯데와 매출 차이를 늘리는 것과 별도로 금융이 실적으로 차별화하기 좋은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