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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그린페
2009. 9. 5. 00:10
와인 물렀거라, 막걸리 나가신다
한겨레 | 입력 2009.09.04 20:2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대전
[한겨레] 막걸리 행사장 북새통…고급화·다양화 전략에 매출 급증
막걸리가 싸구려 술 이미지를 벗고, 고급스러운 전통술로 탈바꿈하고 있다. 까다로운 호텔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소재와 알콜 도수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막걸리가 싸구려 술 이미지를 벗고, 고급스러운 전통술로 탈바꿈하고 있다. 까다로운 호텔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소재와 알콜 도수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막걸리의 고급화는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전통주점 체인인 국순당 백세주마을에서는 고급 막걸리 '이화주' 300㎖ 한병이 1만2000원에 팔리고 있다. 오미자주나 백세주 등 다른 전통주 가격보다 높다. 까다로운 호텔 시장에도 막걸리는 진출했다. 외국인전용 카지노인 세븐럭은 지난 8월부터 서울 밀레니엄 힐튼점에서 와인, 맥주 등 다른 주류와 함께 막걸리를 내놓고 있다. 김정균 세븐럭 밀레니엄힐튼점 식음료파트장은 "일본 관광객들이 막걸리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8월 한달만 시범적으로 제품을 내놓았은데, 호응이 좋아서 일단 12월로 행사 기간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막걸리의 판매도 늘고 있다. 서울탁주의 '장수' 막걸리는 올 상반기에 6175만 2828병을 출고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8% 늘어난 수준이다. 성기욱 서울탁주 전무는 "2000년 이후 해마다 10% 정도씩 증가하다가 올해 들어서 눈에 띄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도 호조세다. 막걸리 수출액은 2005년 216만6000달러에서 지난해 442만2000달러로 뛰어올랐다.
막걸리 '열풍'은 단순히 판매 증가를 넘어서 전통주에 대한 문화적인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언론사인 < 프레시안 > 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막걸리 인문학 강좌인 '막걸리학교'를 10월부터 마련한다. 막걸리의 역사와 문화, 제조법이 강좌의 주제다. 강좌를 맡은 허시명 술 평론가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막걸리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이에 맞추어 업체도 질 좋은 상품을 내놓으면서 다시 소비자들이 막걸리를 찾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의 상황이 반짝 인기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