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가회동 전세
이 대통령은 한옥 밀집지인 북촌(北村)에 있는 이 주택에 서울시장 퇴임을 앞둔 지난 2006년 6월부터 살았다.강남 논현동에 살던 이 대통령은 “서울 한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역사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이사를 결정했다.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풍수지리학적으로 기(氣)가 좋은 가회동을 임시 거처로 삼은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지난해 2월 “제2의 고향”이라는 말을 남기고 가회동을 떠났다.보증금 7억원에 전세로 살았던 이 집의 계약은 지난해 7월말까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은 20여년째 인사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한 이모(50)씨로 지난달 말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대통령과는 10여 년 전부터 같은 삼청로타리 회원으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쯤 이 주택을 전세와 매매로 동시에 내놓았다.
당시 가회동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는 “그 한옥이 5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며 “처음에는 전세로 내놨지만 임차인이 나서지 않자 집주인이 매물로도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회동 주택은 대지 약 363㎡에 한옥 두 채와 별채 한 채 등 3개 건물로 구성됐다.50억원이라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3.3㎡(1평)당 4500만원 선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인터뷰에서 “집주인이 처음엔 50억원이라고 불렀다가 40억원까지 내렸고,매매가 체결되려면 또 값을 올리는 식으로 이랬다 저랬다 하는 바람에 팔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골목 다른 집의 시세인 3.3㎡(1평)당 2500만~3000만원과 비교해 비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사동에서 20년째 음식점을 운영한 집주인 이모(50)씨는 인터뷰를 통해 “50억원에 내 놓은 적은 없고,40억원이 좀 넘는 가격으로 내놓았다.”며 “주변 시세대로 한 것이지 ‘대통령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이 살았을 때 7억원이던 전세보증금에 대해 “10억원으로 올렸다가 나가지 않아서 8억5000만~9억원 정도로 내렸다.”고 전했다.
이씨는 “30명 넘는 사람들이 집을 보러 왔지만 “’남들의 시선을 받게 되는 거 아니냐.’ ‘안기부(국가정보원)에서 조사를 받는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며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재산을 공개할 때까지도 이 집에 대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집주인 이씨는 “당시 여유 자금이 없어 4월에 모두 돌려 드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집을 팔지 않고 9월쯤에 입주해 음식 공방이나 요리연구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 <연예인의 집> 임을 보여주듯 밴이 주차 돼 있다
- ↑ 가수 비가 살게 될 집
- ↑ 서울판 베벌리 힐스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동 주택단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67번지 경기 고등학교 서쪽 고급 단독 현대 주택 단지. 최근 가수 비가 한 때 서세원 소유였던 이 단지의 주택 한 채를 경매로 낙찰 받으면서 이 부근이 ‘한국의 연예인 마을’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서정희-서세원. 이재룡-유호정. 차인표-신애라 부부에 이어 가수 비. 송혜교. 김승우-김남주 부부. 영화배우 이미연 등이 같은 단지 안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스타들이 모여사는 동네에는 과연 어떤 남다른 특별함이 있을까. 기자가 그 곳을 직접 찾았다.
■서울판 베벌리 힐스
대지 157평 건평 97평.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있는 단독 주택 32세대가 8채씩 A.B.C.D 4개의 단지를 구성하고 있다. 이 주택의 시가는 50억원 선. 근처 부동산 관계자는 “연예인의 경우 최근들어 전입이 잦은 편이지만 일반 세대의 경우 한번 입주하면 이사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이곳에는 톱스타들 외에도 중견 컴퓨터 업체 사장. 로펌 회장. 대기업 고위직 간부. 종합병원 원장 등 경제적으로 혜택받은 소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몇년 전 잠원동의 30억원 짜리 빌라에서 이 단독주택으로 옮긴 송혜교는 김남주-김승우가 결혼 후 바로 옆 집으로 이사오면서 1.3m의 담벼락을 사이에 둔 이웃 사촌이 됐다. 김남주-김승우 부부의 집 옆으로는 최근까지 이재룡-유호정 부부가 전세로 살다 이사간 주택이 이어진다. 한 때 서세원-서정희 부부가 살기도 했던 이 집을 낙찰받은 비는 최근 집 수리를 하는 등 아버지와 함께 이사 올 준비를 하고 있다.
연예인이 많이 살다보니 단지 내에서 ‘밴’을 보는 것은 흔한 일. 김승우-김남주 집 앞에는 두 대의 밴이. 송혜교 집 앞에도 전용 흰색 밴 차량이. 비의 집 앞에는 서세원 사무실 소유의 밴이 나란히 주차되어 있다.
김승우-김남주 집 맞은편 단지에는 이미연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으며. 근처 100m 인근의 근처 빌라에는 유호정-이재룡 부부와 영화배우 최지우가 거주하고 있다. 신애라-차인표 부부도 이 단지에 살다 최근에 근처의 다른 빌라로 이사갔고. 오연수-손지창 부부. 탤런트 이혜영도 이웃사촌으로 지내고 있다.
송혜교의 소속사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자주 모이는 압구정. 청담동과 가깝고 조용하다. 또 아파트나 빌라보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잘돼 여기서 살게됐다”고 밝혔다.
■서로 무관심? 우리들의 사생활 보호 방법
여기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이 곳 주택단지 사람들은 의식주를 3분 거리인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에서 대부분 해결한다. 반찬거리와 식품류는 10분 거리의 압구정 현대나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 슈퍼에서 배달하고. 찜질방·세탁소·미용실·헬스 센터 등도 인근 청담동의 전용숍을 이용한다.
근처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슈퍼나 음식점들이 있어봤자 이 동네 사람들의 수준을 맞추기 힘들고. 땅 값이 너무 비싸 이익을 내기 힘들다. 몇몇 있었던 곳도 망해서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거주자들이 집이 비는 경우도 많아서 거의 모든 세대에 세콤 등 전문 경호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달려있다.
대부분 거주자들이 집 안에서 연결되는 차고를 이용해 바깥으로 나오기 때문에 옆 집에 살더라도 관심이 없으면 누가 이웃인지 알기 힘들고 “사실 서로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동네 주민의 말이다. 이들만의 독특한 프라이버시 존중법인 셈이다.
2년 넘게 근무했다는 한 경비원은 “집집마다 평균적으로 기사 2명과 도우미 아주머니 1명 씩이 있다. 한 집당 평균 3대 이상의 차가 있고 창문이 검게 선팅이 되어있어 그저 외워둔 차량 번호를 보고 집 주인이려니 생각하고 인사를 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비원은 “부자 동네이긴 하지만 더운날 음료수 하나라도 건네는 인정은 기대하기 힘들다. 전문 경호업체. 마당 조경사 등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일반 아파트 보다 20~30만원 가량 급여도 적다”고 말했다.
김성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