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4일 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해 연구비를 타낸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황우석 박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배기열 부장판사)는 2006년 6월 첫 공판을 연 이후 3년 이상 끌어온 1심 심리절차를 이날 모두 마무리 짓고, 오는 10월 중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유무죄 여부와 형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황 박사는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이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내고 정부지원 연구비 등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와 난자 불법매매 혐의(생명윤리법 위반)로 2006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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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미영 기자 = 줄기세포 논문 조작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받은 황우석 박사는 24일 최후진술을 통해 "재판부에서 기회를 주시면 과거 일탈됐던 과학자의 자세를 곧추세우고 열정으로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배기열)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황 박사는"2006년 12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고, 머지않은 어느날 그 약속을 실현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박사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으로 함께 기소된 연구팀 6명에 대해서도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모든 짐은 본인이 지겠다고도 했다.

황 박사는 장상식 한나산부인과 원장에 대해 "범법자로 낙인찍힐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장 원장은 칭송받고 널리 알려질 일을 한 것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선종 연구원에 대해서는 "1년 365일 항상 연구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사람처럼 성실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어떻게해서 이런 범죄 행위에 가담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이 잘못을 참회하고 성실성을 배가해 남은 여생을 과학도로 보낸다면 연구팀에 다시 참여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한나산부인과 장상식 원장을 제외한 5명의 연구원에게 모두 실형을 구형했다. 서울대 이병천 교수과 강성근 전 교수에게는 각각 징역 1년6월, 김선종 전 미즈메디 연구원에게 징역 3년, 한양대 윤현수 교수에게 징역 1년, 장 원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황 박사 등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논문을 발표하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농협과 SK로부터 20억 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사기) 등으로 2006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황 박사의 결심 공판은 300여명의 황우석 연구팀 지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황 박사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