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페 2009. 8. 15. 00:51
이은미 “경찰 옆에서 소변 받는 치욕 못 잊어”
[일간스포츠] 2009년 08월 14일(금) 오전 10:48   가| 이메일| 프린트

[JES 김성의] 이은미는 억울하게 마약 수사를 받았던 경험이 두 차례 있다. 물론 모두 무혐의였다.

이은미는 "경찰로부터 인권 침해 수준의 강압 수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2000년 무대에서 내려오는 나를 경찰들이 양쪽 팔에 멍이 들도록 붙잡아 경찰서로 끌고 갔다. 수사 도중 증거가 안 나오자 '무대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던데 제 정신이냐. 약했지?'라고 물어 기가 막혔다"고 했다.

소변 검사를 받는 과정은 더 치욕스러웠다고 한다. 이은미가 소변을 받는 동안 남자 경찰이 화장실 문 앞에서 '몰래 물 타는 거 아니냐?'며 수모를 줬다는 것이다. 이은미는 "그 자리에서 머리카락을 한 움큼 뽑아주고 난 뒤에야 풀려났다. 구준엽씨는 머리칼이 없어 다른 곳의 체모를 뽑았다고 들었는데 정말 치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수사 때는 모 디자이너, 사진작가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조사를 받았다. 마약 전과가 있는 동행인 때문에 이은미까지 조사선상에 오른 것이다.

이은미는 "당시 태국에서 독한 감기약을 먹어 열이 40도가 넘었는데 탈수 증상까지 있는 나를 3시간 동안 붙잡아 조사하더라. 국가 범죄정보 관리시스템에 형사 처벌이 받은 적이 없는 내가 '마약 관련 수사를 두 번 받은 사람'으로 검색돼 놀랐다.

헌법 제7조 4항에 명시된 무죄 추정의 원칙도 실제 조사과정에선 별로 통하지 않았다. 연예인들은 직업 때문에 여러 불이익을 받기도 하는데 대중들에게 이런 억울함을 마음껏 표출하지도 못 해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김성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