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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강리조트-문화콘텐츠

그린페 2009. 6. 10. 00:15

[Close-up] “전두환 전 대통령 투숙 요청도 No했죠”

[중앙일보 황정일] 충북 제천의 능강ES리조트는 투숙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회원이 아니면 아예 예약이 안 된다. 소수의 회원만 들이다 보니 돌아오는 건 적자경영이다. 1995년 설립 이래 매년 2억~3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

㈜이에스리조트클럽 이종용(67 ) 사장의 독특한 경영철학 때문이다. “돈은 못 벌어도 좋아요. 진짜 여가문화라는 게 어떤 건지 보여주면 그만이죠.” 적자 속에서도 회원 자격을 까다롭게 하고, 투숙객을 함부로 들이지 않는 게 그의 일관된 운영 방식이다. 이 사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투숙 요청도 정중히 거절했었다”고 전했다. 회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리조트는 손님을 많이 받아야 돌아가는데 이런 식이니깐 돈벌이는 남의 일이 됐다. 실제 능강리조트(255실)의 객실 가동률은 연평균 30%밖에 안 된다.

회사는 회원권을 판 돈 일부를 재투자해 겨우 돌아가는 정도다. ES리조트의 자산이라면 고급 리조트 명성이다. ‘만 40세 이상 회원 가입’이라는 이상한 조건을 내걸었는데도 분양률(회원 2550명)은 100%다. 1500만원이던 회원권 값이 지금은 3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그의 특별한 이력과 행보를 보면 ‘리조트 철학’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작은 섬유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1970년대 중반 섬유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고민은 자연스레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고, 또 무엇을 해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로 이어졌단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뜻밖에도 ‘자연’이었다. “인간은 미래지향적이자 과거회귀적입니다. 도시가 팽창할수록 자연 회귀 본능 또한 커질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은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나라마다 다르죠. 이 둘을 결합해 상품화하자, 이런 고민에서 리조트 사업이 시작됐죠.”

장소 물색에 나선 그는 76년 지금의 능강리조트 터를 샀다. 3.3㎡당 50원씩 쳐서 46만㎡을 샀으니 땅값만 700여만원이 든 셈이다. 이런 땅이 지금은 공시지가로 450억원짜리가 됐다. 그는 “땅을 아주 싸게 산 게 지금의 적자를 견딜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아무튼 그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의 머릿속에는 ‘풍광’만 있었을 뿐 어떤 리조트를 만들지 ‘철학’이 없었던 것. 그 길로 회사를 정리하고 스위스와 이탈리아 등의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94년 드디어 능강리조트 건설에 들어갔다.

국립공원 안 통영리조트는 비회원에게도 개방

그가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은 크게 두 가지. 새로운 여가문화 창조와 자연과의 조화였다. “우리나라의 여가문화는 삼겹살 구워 먹고, 술 마시며 노래나 부르는 수준인데, 조용히 산책하고 사색을 즐기는 여가문화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40세 이상 중·장년의 인텔리층만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무나 회원이 되고, 아무나 묵으면 기존 여가 행태를 탈피하기 어렵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위해서는 콘크리트의 대형 건물 대신 키 작은 목조 건물을 택했다. “능강리조트는 완벽하게 자연의 일부가 됐어요. 별장형의 독립식 리조트 안에서는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조용하고 고즈넉해 새소리, 풀벌레 소리를 음악 삼아 책을 읽고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런 이유로 능강리조트는 지금도 각지에서 회원 가입과 투숙 문의가 온다. 고 김수환 추기경도 생전에 이곳을 자주 이용했다. “아무리 그래도 계속 적자가 나면 곤란하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웃으면서 “운영비가 많이 들지 않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회원권을 판 돈으로 적자도 메우고 통영ES리조트 건설비도 댔다”고 답했다.

한려수도국립공원에 들어선 통영리조트는 2001년 김혁규 당시 경남지사가 국립공원 개발을 위한 모델을 찾던 중 능강리조트를 둘러보고는 이 사장에게 개발을 요청해 탄생했다. 이 사장은 “통영리조트는 매일 콘서트가 열리는 음악의 공간이고, 책과 사색이 머무르는 문화의 공간이며, 나무와 바람이 머무르는 자연의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국립공원이 모두의 것이듯 통영리조트는 능강리조트와는 달리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영리조트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새로운 여가문화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황정일 기자 (문의 02-508-2323)


◆이종용 사장은
=1942년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모험소설을 즐겨 읽으며 도전정신을 키웠다. 64년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영농농장·장안섬유를 운영했다. 그러던 중 제천 수몰지역의 한 주민이 마을 뒷산을 판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매입한 뒤 준비기간을 거쳐 95년 능강ES리조트를 완공했다. 독특한 리조트 운영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괴짜로 알려져 있다.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해리포터`로 300조 벌었다는데…한국 콘텐츠산업은 위기
[매일경제] 2009년 06월 09일(화) 오후 09:44   가| 이메일| 프린트


우리에게 '미키마우스'로 잘 알려진 미국 월트디즈니. 디즈니가 지난해 미키마우스 캐릭터 하나로 올린 매출은 우리 돈으로 6조원에 달한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라는 세계적인 콘텐츠를 토대로 방송, 테마파크, 스튜디오, 캐릭터사업 등으로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 이를 통해 디즈니의 지난해 매출은 378억달러(약 47조원), 순익은 44억달러(약 5조4700억원)를 넘어섰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이 쓴 판타지 소설 '해리 포터'.

총 7권으로 이뤄진 해리 포터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4억부 이상 책이 판매됐다. 영화로 제작돼 흥행을 거뒀으며 캐릭터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를 통해 해리 포터가 '마법'처럼 거둬들인 매출은 300조원.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판매한 반도체 수출 총액 230조원보다 많은 숫자다.

미국, 영국뿐 아니라 만화 강국인 일본도 잘 짜여진 만화 콘텐츠를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 등으로 확장시키며 짭짤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3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KBS 드라마 '꽃보나 남자'도 일본 만화가 가미오 요코가 1992년부터 연재한 같은 이름의 만화책이 원작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그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4의 물결, 즉 문화 창조 상상력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콘텐츠산업이 21세기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해외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은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타임워너는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케이블TV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타임워너케이블을 분사시켰다. 타임워너는 분사로 생긴 90억달러의 수익을 콘텐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언론 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2007년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모기업인 다우존스를 50억달러라는 비싼 값에 인수한 것도 콘텐츠 때문이었다. "명품 브랜드와 최고의 경제 콘텐츠를 갖고 있는 월스트리트저널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신문"이라는 것이 머독 회장의 얘기다.

하지만 콘텐츠산업을 바라보는 국내의 시각은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기업들은 장기적인 육성보다는 당장의 수익성에 치우친 결정을 내리고 있다.

최근 KT는 드라마 제작사인 자회사 올리브나인을 매각하기로 했다. 영화사인 싸이더스FNH도 매각을 검토했지만 적당한 매수자가 나오지 않아 당분간 제작보다는 돈이 적게 드는 배급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인터넷TV(IPTV) 등 뉴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확보가 필수 과제라는 판단에서 올리브나인을 인수했지만 결국 수익성 논리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투니버스와 온스타일, OCN 등을 갖고 있는 케이블TV 채널인 온미디어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대기업마저 시장에서 철수하려고 하자 업계에서는 '콘텐츠로 돈 버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틈만 나면 콘텐츠산업 육성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산업 현장에서는 경기 불황, 한류 쇠퇴, 거품론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으며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상환 기자 / 이승훈 기자]

 

 

 

권 여사 입원 길어질 듯.."절대안정 필요"
[연합뉴스] 2009년 06월 09일(화) 오후 05:22   가| 이메일| 프린트

(김해.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입원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충격 등으로 심신이 허약해져 지난 8일 양산 부산대병원에 입원했다.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입원한 권 여사에 대한 진단 결과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병원측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초 2~3일 쉬면 나아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일주일 이상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양산 부산대병원측도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한 충격 때문에 잠을 못자고 식사도 제대로 못해 편도선이 붓고 열이 나는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급성 편도선염으로 발전했고 적어도 일주일 이상 절대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 여사는 양산 부산대병원 11층의 VIP 병실에서 가족과 비서진의 간호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권 여사의 건강상태로 미뤄 오는 12일로 예정된 노 전 대통령의 49재 중 세번째 제사인 삼재(三齋)에 권 여사가 참석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김 비서관은 전했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