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공주-서천고속도로(필방)

그린페 2009. 5. 20. 23:52
대전·충남 '한시간 생활권'
[세계일보] 2009년 05월 20일(수) 오후 05:45   가| 이메일| 프린트
대전∼당진, 공주∼서천 고속道 28일 개통

당진∼대전, 서천∼공주를 잇는 고속도로가 착공 8년 만인 28일 개통된다.

한국도로공사 충청본부는 오는 28일 공주 나들목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두 고속도로의 개통식을 갖고 이날 오후 6시부터 일반차량 출입을 허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 충청권 내륙에서 2∼3시간 소요되던 서해안 지역까지 차량 통행시간이 크게 단축돼 대전·충남 전 지역이 한 시간 생활권으로 편입됐다.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는 총연장 91.6㎞(4차로)로 국도로 2시간 넘게 걸리던 구간을 1시간 이내로, 80분 걸리던 공주∼서천 간 고속도로(총연장 61.4㎞·4차로)는 40분 이내로 각각 단축된다.

2001년부터 총 1조7299억원이 투입된 당진∼서천 고속도로에는 산지나 농경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142개(20.3㎞)의 교량과 7개 터널(3.2㎞)이 건설됐으며, 호남고속도로와 분기되는 ‘유성’, 천안∼논산고속도로와 분기되는 ‘공주’,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당진’ 등 3개 분기점과 9개 나들목이 설치됐다.

또 이용객 편의를 위해 공주와 공주 신풍, 예산, 당진 면천 등 4개 휴게소가 건립됐다.

9555억원의 건설비가 소요된 서천∼공주 고속도로에는 당진∼대전 고속도로와 갈라지는 ‘서공주’,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동서천’ 등 2개 분기점과 5개 나들목, 2개 휴게소(청양·공주)가 각각 설치됐다.

이용 요금은 대전∼당진 간 4500원, 서천∼공주 간 3500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는 두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해안선과 천안∼논산선, 경부선과 호남지선 같은 연계노선이 어우러진 효율적인 도로망이 구축돼 충청 내륙지역과 서부 내륙지역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서해안 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대전=임정재 기자   


-백제때 한 노인의 현몽으로 건지산 기슭에서 모시풀을 발견 1,300여년 동안 이어온 한산 모시의 고장
-고려시대에는 명나라의 공물로 조선시대는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잠자리 날개와 같이 섬세하고 통풍성, 흡수력의 발산 속도가 빠름

 

 

 

[대전/충남]옛도심의 재발견/중구 대흥동 필방거리


대전 중구 대흥동 중구청 도로 맞은편 거리는 ‘필방 거리’. 대전은 물론 충남, 충북, 강원 등지의 서화가들이 분주히 드나드는 곳이다.

필방은 종이, 붓, 먹, 벼루 등 서예 및 동양화의 재료와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다.

호남한지필방에 가서 “화선지 한 장 주세요”라고 말하면 우선 귀찮을 정도의 질문을 받아야 한다.

“글씨를 쓸 건가요, 아니면 그림을 그릴 건가요.”

글씨를 쓸 것이라고 대답해도 질문은 그치지 않는다.

“전서인가요, 아니면 예서, 행서, 해서, 초서….”

화선지마다 붓이 지나는 느낌과 먹물이 번지는 정도 및 속도, 말랐을 때의 쭈그러짐 등이 달라 서체에 따라 종이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필방 박문양(73) 대표는 이런 세심한 조언이 가능한 전문가. 1982년 필방을 열기 전 전북 전주의 한지 제조업체에서 상무로 근무하면서 50여 가지 한지의 속성과 질을 최종 테스트하는 작업을 맡았고 직접 수준급의 문인화도 그리고 있다.

가족에게도 새 제품이 들어오면 반드시 사용해 본 뒤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라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딸이 한국화를 전공하고 며느리가 서예를 전공해 3월에는 3대가 같이 동양화 및 서예, 전각 가족전을 열기도 했다.

이 필방이 1982년 이곳에 문을 연 뒤 일신, 백제, 청양, 파고다 필방이 주변에 들어섰다.

“처음 문을 열 때 작은 필방이 하나 있었는데 서울 인사동보다도 비싸게 팔았어.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가격을 대폭 내렸더니 지역 서화가들이 서울 가는 일이 없어지더군.”

그는 “필방은 기술업이고 문화사업”이라며 “서화가들이 제품에 만족하고 이를 토대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여 년 전통의 일신필방은 이 필방에 13년 동안 붓을 납품해 온 곽대형(33) 대표가 지난해 인수했다. 그의 부친은 2대째 직접 서예붓을 제작해 오고 있는 장인이고 곽 대표가 또 제작법을 전수받고 있다.

곽 대표는 “붓은 용도(서예용과 그림용)와 서체 등에 따라 100가지가 넘는다”며 “붓을 알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따라 골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와 중국 등 두 곳에 붓공장을 두고 있다.

백제필방 장대근(54) 대표는 4대째 전통 붓을 매는(제작하는) ‘100년 장인가’의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 2003년에는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의 머리카락을 활용한 배냇머리붓(태모필)을 제작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지낸 대전지역 중견 서예가 일강 전병택 씨는 “대전 구도심의 필방들은 좋은 재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고 필방 주인들의 전문성도 높은 편이어서 전국에서 고객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곳의 필방들은 옛 도심을 묵향으로 가득한 예술과 문화의 거리로 유지해 주는 버팀목이다.

호남한지필방 042-254-1969, 일신필방 257-7402, 백제필방 255-7320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