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6월 4일 이집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를 ‘이슬람과의 화해’를 선언할 무대로 결정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오바마 대통령이 6월4일 이집트에서 무슬림 세계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연설할 것”이라며 “무슬림 세계와 협력하면서 우리의 안보와 미래 번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시절, 취임 100일 안에 무슬림 세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무슬림 국가의 수도에서 연설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바마는 그동안 이슬람권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줄곧 노력해 왔다. 취임 뒤 아랍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 첫 텔레비전 공식 인터뷰를 하며 “미국인은 무슬림의 적이 아니다”라고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또 지난 4월 터키를 방문해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결코 전쟁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임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아프가니탄 침공, 관타나모 포로수용소 고문 등으로 이슬람 세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오바마가 화해 연설 장소로 이집트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된다. 30년 가까이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인권침해 등의 비난을 받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간접 승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표적 이슬람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은 9일 “미국이 아랍과 이슬람 세계에 대한 정책을 진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 오바마의 이집트 방문은 쓸데없다”고 비난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푸틴 "대일관계, 경제가 최우선"
![]() ![]() 2009/05/10 14:24
|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대일 관계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하며, 최대 현안인 영토문제의 해결이 가능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종합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밝혔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부터 있을 일본 방문을 앞두고 교도통신과 NHK방송,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가진 공동회견에서 "경제협력 프로젝트의 리스트를 일본측에 제시할 것"이라면서 일본기업에 의한 극동지역에서의 자동차 공장 건설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후에는 처음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을 방문,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수뇌회담을 갖는다.
그가 총리 취임 후 일본 언론과 회견을 갖기는 처음으로, 회견은 지난 7일 밤 모스크바의 정부종합청사에서 이뤄졌다.
푸틴 총리는 일본이 주장하는 북방 4개섬 반환에 대해서는 "난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인내력을 갖고 상호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서로를 신뢰하고 종합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등의 조건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자신이 경제와 문화면의 국제관계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역할을 하겠다"며 영토문제 해결을 위한 여건 조성 등 모든 분야에서 러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간 경제협력의 사례로 사할린의 자원개발과 동시베리아산 원유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들면서 "금융위기를 겪지만 이런 프로젝트는 연방예산의 지원을 받고 있어 기한내 반드시 완성시키겠다"며 일본측의 투자를 촉구했다.
또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러일간의 협정이 이번 방문 기간에 조인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핵연료의 공급과 원자력 발전의 기술지원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을 기대했다.
푸틴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핵군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하면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와 대립하는 친미국가 그루지야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한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표명했다.
2009/05/10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