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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칼리지

그린페 2008. 11. 27. 02:06

이 글의 내용은 제목과 같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어학연수는 가지 말고, Community college로 입학 하시라는 겁니다. 어학연수에서 무엇을 배울 것이라 기대하십니까, 물론 영어를 배우는데 어떤 식으로 가르킬 것이며, 누가 가르킬 것이며, 누구와 함께 배울 것이다 기대하십니까 ? 파고다어학원이나 시시영어학원의 프리토킹 수업과 무엇이 얼마나 다를 것이라 기대하십니까. 영어학원 6개월에서 일년 다니면 영어 잘하나요? 물론 주변환경이 다릅니다. 학원 수업 마치면 한국이고, 어학연수 수업 마치면 미국이니까요. 그렇다면 미국에서 있는 것만으로 영어를 잘할까요? 설마 햄버거만 먹으면 영어가 저절로 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한국에서 이민 가신지 10년, 20년 됐지만, LA에 영어 술술 못하시는 분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 알아 주십시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귀는 어느정도 뚫립니다.(물론 그 시기는 개인마다 다릅니다만) 그런데 그 시간이 그냥 지나선 절대 안되고, 영어에 그만큼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라 알아 주십시오.

 

유학가서 첫학기를 흔히 survival 했다고 표현합니다. 첫 학기 거의 죽습니다. 유학가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신지 아시죠? 토플에 GRE에 영어 공부 최소 몇년 동안 열심히 하고 가신 분들입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잘 다녀와라, 성공하고 돌아올께, 이렇게 출발해서 학위 과정 못마치고 돌아오는 분 예상보다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들 한국에서 한가닥 했던 분들인데. 외국어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문화고, 습관이고,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즉 외국어의 습득은 투자하는 시간에 비례합니다. 전에 <영어의 바다에 빠트려라> 이런 책이 있었어요. 정말 진실에 가까운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잔소리가 길어 졌네요. 용서하시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어학연수 기관보다 Community College에 입학하시길 권합니다. 대부분 어학연수 기관은 그 학교에서 돈벌기 위한 곳입니다. 물론 그 언어연수 기관은 학위과정에 있는 외국학생들을 위해 존재하죠, 하지만 따로 대부분 학교에서 영어가 부족한 유학생과 어학연수생들을 따로 구분해서 운영합니다. 재정충당의 수단일 뿐이라니까요. 수업료가 만만치 않죠. 그런데 누가 그 수업에 들어올지 잠시 생각해 보세요. 1) 영어를 못하면서, 2) 돈 많은 나라 학생들만 수업에 들어 옵니다. 즉, 한국, 일본 학생이 주류를 이룹니다. 재수가 좋다면 대만학생이나 유럽학생 몇몇이 들어 오겠죠. 그리고 미국선생님 한 분. 자, 학원 수업과 무엇이 다릅니까. 그렇다면 일본학생과 어울리면 되지 않느냐, 이론상으로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들도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 주십시오. 서로 답답하죠. 특히 일본학생들은 일본 사고방식, 우리 학생들은 우리 사고방식. 별로 도움 안되고, 주로 일본 학생들끼리 몰려 다니고, 한국 학생들끼리 몰려 다닙니다. 독하게 마음 먹고 한국학생 안 만나면 되지 않느냐, 물로 되죠. 하지만 독하게 마음은 한국에서 먹어도 됐었죠. 미국 선생님도 미국인 수업 방식을 고수 합니다.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자연스런 분위기, 좀 나쁘게 말하자면 재미있게 놀자 이거죠. 어학연수 수업으로는 영어 잘 늘지 않습니다. 다녀온 친구들에게 물어 보세요. 거의 다 대답이 비슷할 겁니다. 수업에 배운것 보다 주변 미국인들에게 배웠다고 합니다. 즉 영어 수업자체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미국 현지에 있었던 시간으로 배운 것이지, 수업에서 배울 것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볼 때, 우리가 중고등학교, 대학에서 영어수업 많이 했는데, 부족한건 읽기나 문법이 아니라 말하기, 듣기, 쓰기가 아닐까요.

 

그런데 제가 추천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Community College에 입학하는 겁니다. 거의 죽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 마치고 난 후, 영어실력은 엄청 많이 늘어 있을 겁니다. Community College는 우리 식으로 말해, 방송통신대 혹은 옛날 개방대 입니다. 즉 입학시험 없이 입학 할 수 있습니다. 학비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아마 어학연수 비용보다 쌀 겁니다. 거기서 여러분의 전공 과목을 수강하는 겁니다. 전공 과목이니 어느 정도 기본 내용은 아시겠고, 지금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도 전공영어, 전문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공대생이라면 물리101, 화학101을 듣고, 문학과 학생이면 Literature 101, Sociology 101 이런 걸 수강하는 겁니다. 한국에서 이미 들은 수업이라고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라니까요. Community College 수업이라고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학점이 바로 trasfer가 되기 때문이죠. 이름 좋은 학교에서도 그 학점 다 인정을 해 줍니다. 우리보다 미국대학은 학교 전학하는게 쉽고, 그 학점 그대로 인정해 줍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도 이름없는 학교 다니다가 transfer 했지요. 그래서 거기 졸업생 됐습니다. 이거 미국에서 절대 흉 아닙니다. 학비 절약하기 위해 일부러 하는 미국인 학생도 있습니다.

 

제가 죽는다고 그랬죠. 네 거의 죽습니다. 엄청난 reading에, 토론식 수업에, paper에, pop quiz에, presentation에, 공동과제에...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봐야죠. 또 우리 학생들 평소에 경쟁에서 지는거 싫어하잖습니까, (내용은 잘알지만) 영어가 안돼 공부 못하는 학생을 찍히는거 싫어 하잖습니까, 그래요 밤잠 안자고, 코피 터져가며, 목숨 걸고 합니다. 한학기 마쳤을 때, 어학연수와 Community College 결과는 천지차이, 오십보천보 입니다. 듣기, 쓰기, 말하기, 미국애들 사고방식, 교수님과 면담 무엇하나 포기할 수 없는 자산이 되서 돌아옵니다. Survival 한 사람과 remain 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전쟁터에서 싸우다 돌아온 사람 하고 전쟁영화 한편 본 사람과의 차이랄까.(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와 굿모닝 베트남 영화 본 사람의 차이) 영어를 배우려면 부디 어학연수를 가지 마시고 Community College로 가십시오.

 

 

* 추신 (26일 오후 9시10분 쯤) : 오~ 다음 관계자께서 메인에 올려 놓으시는 바람에 엄청난 조회수, 엄청난 댓글에... 기대치 못한 논쟁의 중심에 서고 말았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단 뜻이겠죠.

댓 글 처음 몇 페이지 읽다가 다 안 읽기로 했습니다. 찬성 의견 달아 주시는 분도 고맙고, 반대 의견 달아 주시는 분도 고맙습니다. 다른 의견 주시는 분도 고맙고, 새 아이디어 주시는 분도 고맙습니다. 일단 모든 관심에 고맙습니다.

중간에 몇 자 완곡한 표현으로 고치려다가 고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내에선 틀린 것 없고, 저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 표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큰 맥락은 어느 정도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는 못 느끼고, 그냥 저의 의견으로만 알아 주시기 고맙겠습니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글에 달린 댓글도 모두 읽어 보시면 여러분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시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CC를 심각히 고려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의 다음 페이지 쯤에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교수님으로 계신 분의 글도 있던데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그 분의 글에 적극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