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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하대통령
그린페
2008. 11. 17. 14:51
노무현"나도 하고싶은일하며 살고싶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7일 "임기를 끝낸 대통령이 임기 중의 모든 문제에 관해 질문을 받고 토론에 응해야 하냐. 이제 나도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고 싶은 보통사람"이라며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의 토론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개설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아이디 '다롱디리'를 쓰는 네티즌이 '노공님, 심대표와의 생산적 토론을 미루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 이같은 답글을 달았다. '다롱디리'는 "토론을 좋아하는 노 전 대통령이 왜 FTA문제 만큼은 극구 토론을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심 대표가 이렇게 정중하고 진지하게 토론을 원하는데 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은 '그게 사실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심 의원이 정말 '정중하고 진지하게' 토론을 제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 동안 내게 FTA에 관한 질문이나 토론 제안 글이 정말 내 의견을 듣고자 하던 글들이었느냐. 그리고 그 내용이 쉽게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었느냐. 그렇다면 나 대신 답글을 한번 써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임기를 끝낸 대통령이 임기 중의 모든 문제에 관해 질문을 받고 토론에 응해야 하냐. 그것이 선택이 아니고 의무냐"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가 '한미 FTA가 세계적 경제위기를 몰고 온 미국 금융제도를 도입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하자 16일 같은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한미 FTA는 이번 금융위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장을 반박만 했을 뿐 토론은 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토론에 응하기는 좀 그렇다. 응할 생각이 있다 해도 글을 올릴 곳이 마땅하지 않다. 심 대표 글은 단지 나를 비판하는 글일 뿐"이라며 토론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반박은 심 대표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공개편지를 한 네티즌이 '민주주의 2.0' 토론사이트에 퍼 나르면서 비롯됐다. 심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동북아 금융허브론이 미국 금융자본의 탐욕에 편승하려는 것이고 오바마 정권에서 자동차 시장을 개방할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궤멸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미 FTA 폐기를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FTA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무분별한 개방을 한 것 아니냐는 심 대표의 비판에 "개방을 안 한 나라 중에는 잘 사는 나라가 없다. 개방은 세계적 대세다. 문제는 그 나라 경제 수준과 체질에 맞는 개방인가 무분별한 개방인가 하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잘 버텨 우리 시장을 외국 기업에게 다 내주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개방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업과 재래시장을 예로 들어 "과연 개방을 하지 않으면 이런 구조조정은 일어나지 않고, 농민과 재래시장은 옛날 방식으로 계속 잘 살수 있느냐"며 "결국 정부가 구조조정에 따르는 피해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풀어갈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의 자동차 재협상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궤멸할 것이란 지적에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내가 먼저 한미 FTA 폐기하자고 깃발을 들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심 대표 글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에 대한 미국의 비준을 끌어내기 위해 쇠고기를 양보한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이 대통령이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가 자신을 '신자유주의의 강력한 추진자'라고 비판하자 "신자유주의의 핵심 사상은 따로 있고, 개방은 그 내용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면 FTA나 개방을 추진한다 해서 바로 신자유주의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작은 정부 사상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아닐 경우에는 이를 신자유주의로 규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노력은 했으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심 대표가 주장한 만큼의 진보를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 어떻든 좀 더 유능하지 못했던 점에 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선(기자) nickellen@nate.com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개설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아이디 '다롱디리'를 쓰는 네티즌이 '노공님, 심대표와의 생산적 토론을 미루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 이같은 답글을 달았다. '다롱디리'는 "토론을 좋아하는 노 전 대통령이 왜 FTA문제 만큼은 극구 토론을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심 대표가 이렇게 정중하고 진지하게 토론을 원하는데 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은 '그게 사실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심 의원이 정말 '정중하고 진지하게' 토론을 제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 동안 내게 FTA에 관한 질문이나 토론 제안 글이 정말 내 의견을 듣고자 하던 글들이었느냐. 그리고 그 내용이 쉽게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었느냐. 그렇다면 나 대신 답글을 한번 써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임기를 끝낸 대통령이 임기 중의 모든 문제에 관해 질문을 받고 토론에 응해야 하냐. 그것이 선택이 아니고 의무냐"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가 '한미 FTA가 세계적 경제위기를 몰고 온 미국 금융제도를 도입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하자 16일 같은 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한미 FTA는 이번 금융위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장을 반박만 했을 뿐 토론은 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토론에 응하기는 좀 그렇다. 응할 생각이 있다 해도 글을 올릴 곳이 마땅하지 않다. 심 대표 글은 단지 나를 비판하는 글일 뿐"이라며 토론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반박은 심 대표가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공개편지를 한 네티즌이 '민주주의 2.0' 토론사이트에 퍼 나르면서 비롯됐다. 심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동북아 금융허브론이 미국 금융자본의 탐욕에 편승하려는 것이고 오바마 정권에서 자동차 시장을 개방할 경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궤멸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미 FTA 폐기를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FTA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무분별한 개방을 한 것 아니냐는 심 대표의 비판에 "개방을 안 한 나라 중에는 잘 사는 나라가 없다. 개방은 세계적 대세다. 문제는 그 나라 경제 수준과 체질에 맞는 개방인가 무분별한 개방인가 하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잘 버텨 우리 시장을 외국 기업에게 다 내주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무분별한 개방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에 빠진 농업과 재래시장을 예로 들어 "과연 개방을 하지 않으면 이런 구조조정은 일어나지 않고, 농민과 재래시장은 옛날 방식으로 계속 잘 살수 있느냐"며 "결국 정부가 구조조정에 따르는 피해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풀어갈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의 자동차 재협상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궤멸할 것이란 지적에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내가 먼저 한미 FTA 폐기하자고 깃발을 들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심 대표 글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에 대한 미국의 비준을 끌어내기 위해 쇠고기를 양보한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이 대통령이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심 대표가 자신을 '신자유주의의 강력한 추진자'라고 비판하자 "신자유주의의 핵심 사상은 따로 있고, 개방은 그 내용의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면 FTA나 개방을 추진한다 해서 바로 신자유주의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작은 정부 사상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아닐 경우에는 이를 신자유주의로 규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노력은 했으나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심 대표가 주장한 만큼의 진보를 이루어 내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 어떻든 좀 더 유능하지 못했던 점에 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선(기자) nickelle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