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이슬람화를 주도하는 리비아의 가다피
아프리카의 이슬람세력이 북부의 이슬람국가의 영향으로 인해 서서히 남쪽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아직은 기독교와 전통종교의 색채가 강한 남쪽의 이슬람화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지도자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이다. 우간다는 종교별 인구 구성으로 볼 때 기독교국가라고 볼 수 있는 나라이지만, 지난 3월 19일에 대규모의 모스크 한 곳이 새로 건립되었다. 이 모스크의 준공식에는 몇몇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 고위 관료들까지 참석할 정도였다. 준공식은 수도 캄팔라의 한 축구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1만 5천 명 가량이 참석했다. 이들은 함께 “가다피 형제 만세”를 외쳤는데 이는 이 모스크의 주요 스폰서가 가다피 였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에는 가다피가 직접 참석하여 약 한시간 가량의 열변을 토하며, 이슬람의 의미와 사상을 설파했다.
이 모스크의 준공식이 열리기에 앞서 리비아 정부는 미리 우간다 이슬람계에 압력을 가해 가다피 모스크로 명명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 모스크는 그 규모 면에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모스크라고 한다. 가다피는 이날 연설에서 무함마드 선지자는 전인류를 위해 보내심을 입은 자라고 강조했고, 브라스밴드이 연주와 가다피의 얼굴이 새겨진 유니폼으로 복장을 통일한 학생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또 이날 행사에는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 파울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그리고 리비아의 국가원수 영접차원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다피가 연설 중에, 이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는 결국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는 순간 내빈석에 앉아 있던 독실한 기독교인인 무세비니 우간다 대통령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우간다의 3천 만 명의 인구 가운데 이슬람 인구는 약 20% 미만이다. 또 중동의 이슬람 사회에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가족에 대한 명예살인이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우간다에서는 가족끼리 종교가 다른 경우도 흔하다. 새로 건립된 모스크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모스크인 동시에 우간다에서는 가장 큰 건물이며 3만 명의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모스크는 30년 전에 착공되었으나 자금 문제로 공사가 자주 중단되었으나 2001년에 가다피가 재정지원을 하기 시작하면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이번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프리카 남부의 이슬람은 아직은 소수종교이지만 그 증가세가 매우 빠르다. 그리고 이러한 이슬람 국제포교에 가다피가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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