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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GS의 상도
그린페
2008. 10. 19. 02:47
“상도의 뭉개버린 GS…M&A계 발 못 붙여야”
【서울=뉴시스】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포스코의 참가를 불허함에 따라,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GS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M&A 대어로 꼽히는, 자산규모만 8조 원이 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GS가 대기업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GS가 상도의를 내던진 꼴이라며 향후 있을 M&A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것은 GS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인 본을 보여야 할 입장임에도 이를 도외시한 채 신의를 저버렸다는 점이다.
GS는 입찰제안서 마감을 나흘 앞둔 지난 9일 포스코와 공동 컨소시엄을 체결했지만 ‘달콤했던 신혼생활’은 나흘 만에 끝나버렸다. 13일 입찰제안서 마감 직후 GS가 컨소시엄에서 발을 뺏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앞으로 있을 M&A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임에도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렸기 때문이다.
당초 GS는 2005년 출범 직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국내외 전문기관 및 전략 컨설팅업체 등과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허창수 회장 역시 올 초 신년사에서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라고 밝힌 바 있고, 지난 4월 GS 임원 모임에서는 “성장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포착하고 일단 전략적 선택을 했으면 가용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사업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GS가 전담팀까지 꾸리고, 허 회장이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과적으로 허 회장의 말은 ‘허언(虛言)’으로 그치고 말았다. 3년간 공들여 한 ‘헛발질’ 때문에 엄한 포스코가 몸살을 앓게 됐으니, 업계에서 가시 돋친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하다.
GS의 비도덕적 행동은 의도된 행동이든 아니든 간에 국내 M&A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끼치고 있다.
마감 나흘을 앞두고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나흘 만에 파기를 선언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미 컨소시엄이 파기됐음에도 파트너인 포스코로 하여금 거짓 제안서를 내게 한 점은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를 두고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S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가격차이 등으로 컨소시엄 내에서 이견이 나오는 것은 다반사지만 GS처럼 ‘뒷통수’ 치듯 발을 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S로서는 앞으로 벌어질 M&A에 다시 참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GS홀딩스 임병용 부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차이 때문에 컨소시엄이 결렬된 것”이라며 “포스코 등 모든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으나 우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는 입찰에 전혀 지장이 없다. 포스코는 충분한 여력이 있고 의지가 있으며, 절차상으로나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다”고 자신했었다. 어떻게 분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말도 ‘허언(虛言)’이 돼 버렸다.
한편, GS그룹은 그 동안 인천정유, 하이마트, 대한통운, 현대오일뱅크 등의 M&A에 잇따라 참여했지만, 매번 탈락했었다. 이번에 또 다시 황당한 상황을 만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지레 포기함에 따라 M&A 실패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올해 M&A 대어로 꼽히는, 자산규모만 8조 원이 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GS가 대기업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GS가 상도의를 내던진 꼴이라며 향후 있을 M&A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것은 GS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인 본을 보여야 할 입장임에도 이를 도외시한 채 신의를 저버렸다는 점이다.
GS는 입찰제안서 마감을 나흘 앞둔 지난 9일 포스코와 공동 컨소시엄을 체결했지만 ‘달콤했던 신혼생활’은 나흘 만에 끝나버렸다. 13일 입찰제안서 마감 직후 GS가 컨소시엄에서 발을 뺏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앞으로 있을 M&A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임에도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렸기 때문이다.
당초 GS는 2005년 출범 직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국내외 전문기관 및 전략 컨설팅업체 등과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허창수 회장 역시 올 초 신년사에서 “필요한 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라고 밝힌 바 있고, 지난 4월 GS 임원 모임에서는 “성장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포착하고 일단 전략적 선택을 했으면 가용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되는 사업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GS가 전담팀까지 꾸리고, 허 회장이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과적으로 허 회장의 말은 ‘허언(虛言)’으로 그치고 말았다. 3년간 공들여 한 ‘헛발질’ 때문에 엄한 포스코가 몸살을 앓게 됐으니, 업계에서 가시 돋친 시선을 보내는 것도 당연하다.
GS의 비도덕적 행동은 의도된 행동이든 아니든 간에 국내 M&A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끼치고 있다.
마감 나흘을 앞두고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나흘 만에 파기를 선언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미 컨소시엄이 파기됐음에도 파트너인 포스코로 하여금 거짓 제안서를 내게 한 점은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를 두고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S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가격차이 등으로 컨소시엄 내에서 이견이 나오는 것은 다반사지만 GS처럼 ‘뒷통수’ 치듯 발을 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S로서는 앞으로 벌어질 M&A에 다시 참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GS홀딩스 임병용 부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차이 때문에 컨소시엄이 결렬된 것”이라며 “포스코 등 모든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으나 우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는 입찰에 전혀 지장이 없다. 포스코는 충분한 여력이 있고 의지가 있으며, 절차상으로나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다”고 자신했었다. 어떻게 분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말도 ‘허언(虛言)’이 돼 버렸다.
한편, GS그룹은 그 동안 인천정유, 하이마트, 대한통운, 현대오일뱅크 등의 M&A에 잇따라 참여했지만, 매번 탈락했었다. 이번에 또 다시 황당한 상황을 만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지레 포기함에 따라 M&A 실패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