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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업

그린페 2011. 4. 3. 09:32

호주 신라면, 브라질 메로나, 중국 고래밥 등… 1위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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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졸리나약 10일 전 - #1 불건전 게시물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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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의 화두는 세계화다.
    성장의 벽에 부닥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신시장을 찾자는 것인데 성과도 있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2006년 8억4367만 달러에서 2010년 12억4529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외식업계들의 해외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식품기업에 지급한 로열티만도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CJ그룹 신동휘 부사장은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둔화됐다며
    앞으로 국내 '식산업'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1. 이달 3일 오후 뚜레쥬르 베트남 쯩흥다오점. 1층에서는 20여 명의 현지인이 쟁반을 들고 빵을 고르고 있었다. 카페 형태로 꾸며진 2층 매장에서는 젊은 손님들이 커피와 빵을 먹으며 이야기 중이었다. 베트남 번화가인 쯩흥다오 거리에 있다는 것만 빼면 한국 뚜레쥬르 매장과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매장 외부에 일렬로 주차된 오토바이 40여 대 정도가 그나마 베트남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빵을 고르던 우엥티후앙(23·여)은 “깔끔한 외관과 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다소 비싸지만 뚜레쥬르 매장을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2. 이달 8일 오후 1시. 싱가포르 중심 지역에 있는 래플스 시티몰(Raffles City Mall)의 비빔밥 전문식당 비비고 매장. 지하 1층 70석 규모의 식당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손님 대부분은 싱가포르 현지인이었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돌솥비빔밥. 김진영 매니저는 “이웃한 음식점들보다 가격이 20% 이상 비싼데도 하루 평균 400여 명의 고객이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 식(食)산업이 세계를 파고들고 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러시아와 동유럽의 '국민 간식'이 된 지 오래다.
    농심의 라면류는 아시아 지역의 인기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샘표식품의 간장은 러시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가공식품만이 아니다. 현지의 기호에 맞춰야 성공하는 외식 시장 진출 업체도 늘고 있다.
    그것도 철저히 한국의 맛으로, 한국식 경영으로 승부를 거는 정공법이다.
    해외 각국의 심장부에 매장을 열고, 한국에서 사용하는 메뉴와 레시피를 그대로 쓰고 있다.
    물론
    현지화에 필사적인 공을 들인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 브라질 젊은이들이 빙그레의 메로나를 먹고 있다.
    메로나는 브라질에서 매달 수백만 개씩 팔리는 인기 아이스크림이다.



    베트남에 80여 개가량의 매장을 둔 롯데리아도 핵심 상권 위주로 매장을 여는 전략을 구사한다.
    몽골 현지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오비맥주의 '카스'는
    도시 지역의 번화가를 돌며 각종 시음행사와 판촉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럽풍 맥주 맛에 길들여진 몽골 소비자들에게 한국 맥주의 강점을 적극 홍보한다.

    빙그레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사 아이스크림 '메로나'로 대히트를 쳤다.
    신세대 젊은이들이 메로나 맛에 빠지면서 메로나를 팔지 않는 상점은
    '젊은 손님이 없고 장사가 안 되는 곳'으로 인식된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현지 가격이 2000원이 넘지만, 여름이 시작되는 2월부터 매달 수백만 개씩 팔려 나간다.
    지난해 상반기 브라질 수출액만 50억원을 넘어섰다.

    '식산업'이 해외에서 뜨겁게 기세를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그중 하나다.
    이를 통해 물류 비용을 낮추고 외국산 제품이라는 거부감을 덜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4곳)·러시아(2곳)·베트남(2곳) 등 총 8개의 해외 생산공장을 보유 중이다.
    현지 공장들이 본격 가동하면서 오리온은 현재 중국 시장의 85%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비스킷 시장에서는 고래밥(중국명 '하오둬위(好多魚)')이 단일 매출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제과는 지난해에만 베트남과 인도·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세웠다.
    초코파이와 빼빼로·자일리톨껌·가나초콜릿·코알라마찌 등 5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만 4조원대 매출을 내기 위한 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