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서천모시축제

서천 '한산모시문화제' 6월 17~19일 개최		2011/02/15
(서천=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 서천군은 올해 '제22회 한산모시문화제'를 오는 6월 17일부터 3일간 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그동안 한산모시문화제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했으나 마지막 축제일이 월요일로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이 적어 올해부터 기간을 금요일~일요일로 바꿔 이같이 결정했다. 또 올해 축제는 '입자! 먹자! 신의 선물 한산모시'라는 주제로 모시 패션쇼 등 50여개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한산모시 당구대회'도 인근의 체육관에서 축제기간에 열 계획이다.     <긴급속보 SMS 신청> <포토 매거진> < M-SPORTS > Copyright 연합뉴스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감성 여행] 철새 군무에 넋을 잃고…소곡주 한잔에 취하다

[ 한국경제신문 2011-02-25 15:42 ]

충남 서남부에 있는 서천，그 동남쪽에 있는 한산면은 지금 일개 면에 불과하지 만 1914년 전까지만 해도 한산 · 화양 · 기산 지역을 통괄하던 어엿한 군(郡 )이었다. 패망한 고려왕조에 절의를 지킨 목은 이색의 고향이자 한산모시와 소 곡주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옛것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경박한 세태에서도 꿋꿋이 전통을 지켜가는 한산 지역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서천읍에서 한산으로 가는 길 옆으로 전형적 인 시골 마을이 이어진다. 기산면 행산리 이하복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97호)으 로 접어든다. 19세기 후반 중부지방의 전통 농가인 이하복 가옥은 안채를 먼저 지은 후 사랑채 · 아래채 · 광채를 덧붙여 지은 'ㅁ'자 형 초가집이다. 사랑 채를 가리듯이 서 있는 향나무，소나무 등이 나그네를 맞는다. 집 앞이 탁 트여 허한 느낌이 드는 것을 보강하려고 심은 나무들이다. 이 집은 안채 지붕의 앞 쪽 처마가 뒤쪽보다 긴 것과 며느리가 기거하는 아래채에 따로 부엌 · 방 · 광을 두어 독살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 지킴이'들의 고장 서천 한산 기산면 영모리 문헌 서원은 이곡과 그의 아들 목은 이색 등을 배향하려고 1594 년 처음 지은 서원이다. 건물 수리공사가 한창인 서원은 어수선하다. 서원 왼편 에 선 신도비(神道碑)를 들여다본다. '평생에 살림살이를 다스리지 않아 간단한 식사 끼니조차도 비록 여러 차례 결핍되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만년에는 한가하게 지내어 때때로 산수를 접하여 놀면서 스스로 소일을 하였다'라고 목은 의 초극한 삶을 기리고 있다. 목은의 묘를 참배한 후 한산의 진산인 건지산 자락에 자리잡은 봉서사(옛 영모 암)로 넘어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건지산 북쪽에 있는데，이색의 화상 이 있다'고 했던 절이다. 봉서사는 극락전과 승방 겸 요사채만 있는 조촐한 암 자다. 극락전에선 비구니 스님의 염불이 한창이다. 이 암자는 신석초(1909~1975) 시인이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을/ 티 없는 꽃잎 으로 살어 여러했건만，/ 내 가슴의 그윽한 수풀 속에/ 솟아오르는 구슬픈 샘물 을 어이할까나. // 청산 깊은 절에 울어 끊인/ 종 소리는 아마 이슷하여이다'며 번뇌에서 해탈하려고 몸부림치는 중생의 고뇌를 읊었던 시 '바라춤'을 쓴 곳이 다. 바라춤은 스님들이 흰 고깔을 쓰고 장삼을 입은 채 심벌즈처럼 생긴 바라를 들고 천수경을 외며 추는 춤이다. ◆안타까워라，사라져 가는 옛것들의 뒷모습 봉서사 아랫마을 호암리는 한산소곡주(충남 무형문화재 제3호) 마을이다. 소곡 주는 찹쌀을 빚어 100일 동안 익히는데 술이 잘 익었는지 살펴보느라 젓가락으 로 살짝 찍어 맛보던 며느리가 취해서 일어나지 못한다 하여 '앉은뱅이 술'이라 고 부른다. 한산소곡주 기능보유자 우희열 씨(72)를 찾았으나 외출 중이다. 면 소재지 들머리에서 '아들래정미소'란 목간판을 단 정미소를 만난다. 때로는 이름 하나에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음이여.면사무소 옆 한산 이씨의 시조 호 장(戶長) 이윤경의 무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건지산성(사적 제60호)으로 오른다. 산길 초입에서 왜구로부터 고을 백성을 지키려고 쌓았던 한산읍성을 만 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4070척(1233m)'이라고 전하지만 남은 건 불과 몇 십m뿐이다. 산 정상(160m)의 팔각정에 오르자 골짜기를 따라 쌓은 포곡식 산성이 모습을 드 러낸다. 흙으로 쌓은 태뫼식 내성은 자취가 희미하다. 이 성을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이었던 주류성으로 비정하기도 하는데 발굴 유물들은 정작 고려시대의 것 들이다. 산에서 내려와 호장 이윤경의 무덤 왼쪽에 있는 고려시대 3층 석탑인 지현리 석탑을 일별한 후 건지산 깊숙한 골짜기에 터 잡은 한산향교로 향한다. 동재 · 서재 · 명륜당 등과 대성전이 가파른 산기슭에 올라앉아 있다. 지형 지세를 거스르지 않는 생태 건축이라 할 만하다. 한산시장 한구석에 있는 김창남 씨(72)가 운영하는 아성대장간을 찾는다. 한산 에 마지막 남은 대장간이다. 바닥에는 불 꺼진 화덕이 놓여 있고，벽에는 정 · 메 · 대갈마치 · 숫돌 등 수십 종의 연장이 걸려 있다. 한산장날(1 · 6일) 에나 그의 시연(示演)을 볼 수 있다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한산소곡주 제조장 건너편 한산모시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시연공방에선 19세 때 판교에서 시집온 이래 틈틈이 모시일을 해 왔다는 김순자 씨(70세)가 모시 삼기를 시연하고 있 다. 모시 짜기는 모시풀 재배에서 태모시 만들기→ 모시 째기→ 모시 삼기→ 모시 날기→ 모시 매기→ 모시 짜기 등의 공정을 거친다. 가물거리는 호롱불 아래서 밤이 이슥토록 삼베짜기를 하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 달을 꼬박 매달 려야 겨우 한두 필가량 짤 수 있었던 그 시절의 베짜기는 얼마나 고된 노동이었 던가. '아 어머니의 손톱 으깨어진 땀냄새 땀냄새/ 피모시 훑다 깨진 손톱/ 울 어머니 손톱/ 밤하늘 기러기가 등불을 차넘기면서/ 뿌려놓은 한숨 같은/ 열세 베 가는 올의/ 모시옷 한 벌'이라고 했던 송수권의 시('모시옷 한 벌' 부분)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갈대밭 사잇길에서 길을 잃는 즐거움에 도취되다 한산모시관 위 공원에 있는 시비들과 월남 이상재(1850~1927) 추모비를 둘러보 고 나서 신석초 시인의 생가터와 묘를 찾아 화양면 활동리로 향한다. 연보를 새 긴 비가 서 있는 생가터에 들러 시인의 묘소를 찾는다. '천지(天池)' 시비가 동 무 노릇을 하고 있다. 영화 '공동 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신성리 갈대밭에는 광대무변한 은빛 갈대들이 펼쳐져 있다. 예전 신성리 사람들에게 이 갈대밭은 매우 요긴한 삶의 터전이었다. 몇 년을 써 도 끄떡없을 만큼 짱짱한 '갈비'를 만들기 위해서도 찾고，솜 대용으로 갈대 이 삭에 붙은 털을 쓰기 위해서도 찾던 곳이었다. 때론 갈대밭 구멍에 숨어 살던 갈게를 잡아 장에 내다 팔아 가용에 보태기도 했던 곳이다. 내 키를 훌쩍 뛰어넘는 롱다리들이 줄지어 선 갈대밭 사잇길을 걷는다. 길이 하 도 여러 갈래라서 처음 들어섰던 길로 되돌아 나오기가 쉽지 않은 미로다. 아마 도 이 갈대밭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길을 잃고 헤매는 맛일 것이다. 문득 세 상의 톱니바퀴에서 이탈하고 싶어 서둘러 떠난 여행자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길을 잃으면 다시 되짚어 나오기를 거듭하면서 갈대밭을 서성인다. 도회에서부터 짊어지고 온 쓸데없이 많은 생각과 작위(作爲)를 강바람이 불어와 싣고 간다. 신성리 갈대숲은 무심과 무위(無爲)로도 삶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나를 깨우친다. 이윽고 강가에 서자 꽁꽁 언 강물 저편으로 익산 웅 포마을이 빤히 건너다보인다. 눈 덮인 강가에 부복하듯 엎드린 작은 집들의 겸 손함이여.햇살이 제 키를 낮추더니 갈대숲으로 들어와 숨는다. 그리고 저녁이 한 마리 게처럼 슬금슬금 기어들어 왔다. 안병기 여행작가 smreoquf@hanmail.net 연꽃·대숲·옹기…정겨운 농촌풍경 한눈에 연한 굴과 쫄깃한면, 굴칼국수가 한그릇 가득 ◆맛집 추운 겨울날이면 '아 참 반갑습니다/ 뜨시뜨시한 밥 한 사발/ 아랫목에 감추어 두었다가 내미는 마음/ 아 참 반갑습니다'(조정권 시 '겨우내 움츠렸던' 부분 )라는 시가 생각난다. 밥이 식을세라 아랫목 이불 속에 고이고이 넣어 두었다가 꺼내주는 따순 마음.전기밥통을 사용하는 신세대에겐 이런 정서가 낯설 것이고 이것을 경험했던 '쉰세대'는 벌써 까마득히 잊었을 풍경이다. 서천버스터미널 근처,골목에 숨은 듯 자리잡은 삼거리칼국수집(041-953-0233)은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소박한 식당이다. 굴칼국수를 시키면 쫄깃한 면발이 큰 스테인리스 그릇에 넘칠 듯 담겨 나온다.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 두 가지뿐이다 . 그러나 잔잔하고 연한 자연산 굴인 '어리굴'과 푸짐하게 양념을 넣고 끓인 얼 큰하면서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칼국수 5000원. ◆여행정보 서천군 기산면 화산리 마을은 자연생태와 전통옹기，초등학교를 활용한 열린 체 험을 중심으로 색다른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는 전통 테마 마을이다. 100여 가 구가 사는 아담한 마을에 들어서면 100여종의 식물을 모아 만든 식물예술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꽃，옥잠화 등 수생식물과 나무뿌리 분재,대숲 등 주변 환경이 어울려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물예술원 한쪽에는 김재완 서천군 향토문화연구회장(전 기산초교 교장ㆍ65)이 평생 모아온 옹기들이 있다. 선사시대부터 일제시대까지 연변，제주 등의 옹기 800여점이 이 정겨운 풍경의 '종결자'다. 마을 들머리의 기산초등학교에 있는 우리문화학습박물관도 들여다볼 만하다. 이곳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전통문화 400여점의 자료가 전시돼 있다. 1934년 개교 이래 전교생과 교직원 사 진 등 70여년간의 각종 자료가 고스란히 보관돼 있어 우리나라 근현대 초등학교 교육의 이행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농촌체험행사는 1박2일로 짜여 있다. 첫날에는 시골밥상 맛보기，우리문화박물 관 견학，수수깡 안경 만들기，이색주 마시기，동동주ㆍ호박빵 만들기，고구마 ㆍ군밤 구워먹기 등을 한다. 둘째 날에는 엄나무를 활용한 술 만들기，백숙，칼 국수 만들기，연잎 칼국수 만들기，신성리 갈대숲 여행 등을 체험한다. 참가비 는 어른 3만5000원，어린이 3만원 선이다. 서천나들목→ 서천나들목 삼거리 → 오석 교차로→ 서천 신시장교차로→ 서천 오거리→ 기산면 사거리→ 서천식물예술원.(041)950-7114,011-9823-6116, artr ee.c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