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경 전라도 무주에서의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 이날 마지막 촬영 장면은 주인공 김상남(정재영)과 그의 오랜 친구 찰스(조진웅)가 함께 차를 타고 충주 성심학교로 내려가는 모습을 담았다. 이른 아침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배우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촬영을 마쳐 기분 좋은 대미를 장식했다.
라스트 한 장면 만을 위해 1000 컷 이상의 촬영으로 엄청난 공력을 쏟은 바 있는 강우석 감독은 이번 영화 한 편을 총 3500여 컷의 분량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 이번 영화가 잔잔하기만 한 드라마가 아니라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가 될 것임을 짐작케했다. 또 주연을 맡은 정재영 외에도 영화 ‘이끼’에서 신비로운 여인 이영지 역으로 주목을 받은 유선,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극의 안정감을 더하는 강신일, 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최고의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조진웅까지 충무로의 내로라 하는 연기파들이 총 출동한 작품이다.
여기에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역에는 영화 ‘홍길동의 후예들’에서 이범수의 고등학생 동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장기범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모범생 민호 역을 맡았던 김혜성, 드라마 ‘공부의 신’과 ‘선덕여왕’을 통해 10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이현우까지 합세했다. 특히, 신인 배우들은 물론이고 정재영까지 합세, 본격적인 촬영 전부터 2개월여의 사전 훈련과 두 차례에 걸친 합숙 훈련 등 여느 프로구단 못지 않은 훈련과 철저한 사전 준비로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퇴출직전의 꼴통 프로 투수와 말도 안 통하고(?) 꽉 막힌 만년꼴찌 야구부원들의 1승을 향한 리얼 도전기를 담은 영화는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초에 개봉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