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리비아

그린페 2010. 10. 9. 00:13
주한 리비아 대표부, 107일만에 업무재개
[매일경제] 2010년 10월 08일(금) 오후 03:23   가| 이메일| 프린트
지난 1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를 만나 양국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석달 보름여간 닫혀있던 주한 리비아경협대표부 사무실이 8일 오전 일찍 문을 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카다피 최고지도자의 커다란 사진이 먼저 맞는다. 사무실은 석달이나 사람이 출입하지 않았던 곳이라고 보기에는 깔끔한 인상이다. 다만 분주한 직원들의 움직임이 지난 시간을 보여준다. 직원들은 각종 기자재와 집기류를정리하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다. 대표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10명. 리비아인 3명을 비롯해 한국인 5명, 수단인 2명으로 이뤄져있다. 석달만에 근무를 시작하게 된 직원들은 사무실을 정리하고 그동안 밀린 업무를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7∼9월간 밀린 인터넷·전화 요금을 정리하는 내용이 담긴 종이도 놓여 있었다. 오전 7시께 출근했다는 한 한국인 직원은 사무실 곳곳을 청소하느라 바빴다. 그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묵은 때가 만만치 않다"면서 연신 걸레로 테이블과 창틀 등 사무실 곳곳의 먼지를 훔쳐냈다. 그는 "그동안 뉴스만 보면서 불안하게 쉬었다"면서 "지금이라도 다시 일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국인 직원은 "우리는 그동안의 사정도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지하에 물이 새서 큰일"이라며 말을 더 붙일 새도 없이 분주하게 건물을 오르내렸다. 전체 4층으로 이뤄진 대표부 건물의 1층은 사무실로 쓰이고 있으며, 마쓰무드 알 갈리 대표도 이 건물 내에서 지낸다. 7일 오후 한국에 돌아온 알 갈리 대표를 따라 그의 가족들도 곧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한 수단인 직원은 지난 6일 업무재개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리비아 직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휴가'라고 말을 했지만 언제 일이 시작될지 몰라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리비아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던 당시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심각했다(serious)"고만 답했다. 그는 "예전처럼 사람들이 다시 많이 방문할 것이기 때문에 비자발급 등의 업무를 다시 시작하려면 준비할 게 많다"며 아랍어 문서들을 펼쳐보였다. 사무실 한쪽에는 직원들이 알 갈리 대표의 귀임을 축하하며 건넸다는 새 꽃다발이 놓여져있었다. 이른 아침 사무실에 들렀다가 9시30분께 돌아온 알 갈리 대표는 사무실에 들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처음엔 당황한 기색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쁘다"며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거듭된 질문에 나중에는 웃으며 "우리는 그동안 리비아에서 휴가를 즐겼으며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답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한국과 리비아 관계는 매우 좋은 상태"라고 강조하고 다시 외출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