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교체된 백악관 양탄자에 무슨 일이(?)
노컷뉴스 | 입력 2010.09.06 07:30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장(紋章)이 새겨진 백악관 오벌 오피스의 양탄자가 난 데 없는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백악관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 벽지와 가구, 양탄자 등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양탄자에 새겨진 유명 인사들의 명언에 문제점이 드러난 것.
백악관은 기존 노란색에서 담황색으로 바꾼 양탄자 가장자리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시어도어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에이브러햄 링컨 등 4명의 전직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언을 새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5명이 남긴 명언 가운데 두 개는 노예 폐지론자였던 시어도어 파커(Theodore Parker)의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백악관 양탄자가 잘못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WP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킹 목사와 링컨의 명언.
백악관 양탄자에는 킹 목사의 명언인 "도덕적 세계의 아크는 길지만 결국 정의를 향해 휜다(The arc of the moral universe is long, but it bends toward justice)"와 1863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가운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정치)는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WP는 이 두 개의 명언은 1860년 49세의 나이로 단명한 시어도어 파커가 했던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킹 목사의 '도덕적 세계'와 관련한 언급은 킹 목사보다 100여년이 앞선 1853년에 시어도어 파커가 했던 발언이고, 파커의 신봉자였던 킹 목사는 자주 파커의 발언을 인용했다는 것.
파커는 당시 "나는 도덕적인 세계를 이해하는 척 하지 않는다. 아크는 길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결국 정의를 향해 휜다고 확신한다(I do not pretend to understand the moral universe; the arc is a long one. But from what I see I am sure it bends toward justice)"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신문은 또 파커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보다 13년 앞선 1850년에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A democracy-that is a government of all the people, by all the people, for all the people)"라는 글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nowhere@cbs.co.kr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장(紋章)이 새겨진 백악관 오벌 오피스의 양탄자가 난 데 없는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백악관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 벽지와 가구, 양탄자 등을 새롭게 단장했는데, 양탄자에 새겨진 유명 인사들의 명언에 문제점이 드러난 것.
백악관은 기존 노란색에서 담황색으로 바꾼 양탄자 가장자리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시어도어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에이브러햄 링컨 등 4명의 전직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언을 새겼다고 밝혔다.
WP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킹 목사와 링컨의 명언.
백악관 양탄자에는 킹 목사의 명언인 "도덕적 세계의 아크는 길지만 결국 정의를 향해 휜다(The arc of the moral universe is long, but it bends toward justice)"와 1863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가운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정치)는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WP는 이 두 개의 명언은 1860년 49세의 나이로 단명한 시어도어 파커가 했던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킹 목사의 '도덕적 세계'와 관련한 언급은 킹 목사보다 100여년이 앞선 1853년에 시어도어 파커가 했던 발언이고, 파커의 신봉자였던 킹 목사는 자주 파커의 발언을 인용했다는 것.
파커는 당시 "나는 도덕적인 세계를 이해하는 척 하지 않는다. 아크는 길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결국 정의를 향해 휜다고 확신한다(I do not pretend to understand the moral universe; the arc is a long one. But from what I see I am sure it bends toward justice)"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신문은 또 파커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보다 13년 앞선 1850년에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A democracy-that is a government of all the people, by all the people, for all the people)"라는 글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nowhe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