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9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의 참가비가 1인당 3만 달러(약 3600만원)에 달해 논란이 일고 있다.
CBS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의 생일축하 파티가 오는 4일(현지시각) 시카고의 재력가 닐 블럼(Bluhm)의 자택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 파티에는 시카고 지역에 사는 50여명의 재력가가 초대됐다. 이들은 파티 참가비로만 1인당 3만 달러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이번 생일파티에서 기부금으로 최소 200만 달러(약 24억원) 이상이 모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49번째 생일을 시카고에서 여는 것은 측근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의 후임으로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알렉시 자눌리어스(Giannoulias) 일리노이주 재무관의 선거 자금 마련을 돕기 위해 생일 파티에서 모금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파티에 참석할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의 지인들은 논란을 의식해 대통령의 생일파티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다. 시카고 지역 법조인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가까운 친구인 앨런 킹(King)은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의 생일축하 행사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고 이 방송에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생일파티를 열면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생일을 맞아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을 빌려 DNC 기금마련 행사를 가진 적이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자신의 생일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행사를 열고 3300만 달러(약 390억원)의 기금을 모은 바 있다.
한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남편의 생일을 앞두고 둘째 딸 사샤와 함께 스페인 여행을 떠나며, 맏딸 말리아는 캠프에 참가해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 없이 생일을 맞게 됐다. 미셸 오바마는 스페인에서 후안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를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