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당국이 불법선교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 고 모 씨와 고 씨를 도운 한국인 농장주 주 모 씨에 대해 영사접근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가 25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이 다각도로 영사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나 리비아 측이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농장주 주 씨의 경우 지병이 있어 약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그러나 리비아 측이 두 사람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면 통상적인 외교관례에 따라 신병을 우리 측에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씨는 현지 종교법 위반으로 리비아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지난 6일 외교공한을 통해 우리 측에 통보됐고, 주 씨는 지난 15일 현지 보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에서 선교사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고 씨의 체포와 장기 조사를 놓고 양국 외교관계에 이상 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는 지난달 24일부터 비자 발급을 비롯한 영사업무를 중단했으며, 리비아 대표 직원 3명은 보름 전 모두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리비아 대표부가 내부 사정으로 영사업무가 중지된 것으로 알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폐쇄 이유를 통고해 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