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12억 인구 대국 인도에서 우수한 글로벌 인재발굴에 나선다.
29일 코트라 뉴델리 KBC에 따르면 7개 한국 기업 임직원으로 구성된 '인도 글로벌 고급인력 유치사절단'은 30일 뉴델리를 방문해 인도의 전문인력 채용에 나선다.
사절단에 참여한 효성과 컴버스텍, KC 코트랠, 세아에스에이, 럭키서울, 픽스테아, 이노경영기술원, 쓰리에이치비전 등은 풍력발전, IT(정보기술)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 등 분야의 전문인력 채용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극심한 국내 청년 실업난에도 고급 인재를 찾아 해외로 나선 것은, 국내에서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우수한 인력을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의 두바이 원전 수주를 비롯해 우리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관련 인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설계를 담당할 엔지니어들은 국내에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또 전통 산업이 IT(정보기술)와 융합되면서, IT 엔지니어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국내 인력풀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IT 관련 엔지니어가 풍부하고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싼 인도 시장에 우리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의 플랜트 업체나 조선업체 가운데는 현지에 설계전문 법인을 둔 사례도 있다.
여기에 연초에 발효된 한-인도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서 양국 간 전문인력의 이동이 허용되면서 인도 우수인력의 국내 취업이 용이해진 점도 한국기업의 인도 인력 채용의 한 이유가 됐다.
뉴델리 KBC 최문석 센터장은 "미국 과학자의 12%, NASA 과학자의 36%, 미국 의사의 38%가 인도인이다. 인도공과대(IIT)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이 미국 MIT에 들어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인도는 우수한 엔지니어 조달이 쉬운 곳"이라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따라서 한국기업들이 입맛에 맞는 인재를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전 세계 기업들이 인도 인력시장에 주목하는 만큼, 인도 우수 인력 시장에서도 조만간 수요자 간에 극심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발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한국기업, 우수 인력 찾아 인도행 [연합]
2010.06.29 16:2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