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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억만장자

그린페 2010. 6. 16. 16:00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여성은

연합뉴스 | 입력 2010.06.16 12:00 | 수정 2010.06.16 14:07 | 누가 봤을까? 30대 여성, 대구

 




14명에 불과…"돈보다 가치.비전 중시"
(서울=연합뉴스) 세계 억만장자 1천명의 명단에 오른 여성 가운데 자수성가형은 1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3월 발표한 `2010년 억만장자 1천11명'을 상세히 분석해 15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재산 등을 물려받지 않고 혼자의 힘으로 갑부가 된 자수성가형은 남자가 665명, 여자가 14명이었다. 특히 자수성가 14명 중 7명이 중국계였다.

14명을 보면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자인 우야쥔이 3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스페인의 의류업자 로살리에 메라(35억달러)와 러시아의 건설업자 엘레나 바투리나(2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24억달러로 6위, 미국의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는 13억달러로 11위, 인기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K.롤링(영국)이 10억달러로 14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중 여성 비율(2%)이 매우 낮은 이유를 세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여성 소유 기업들은 규모가 작다. 미국의 여성들은 자신의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대략 2배 높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남성 소유 기업들을 따라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여성리더십 컨설턴트인 새론 해더리는 "여성들이 기업이나 기업의 고위직으로 출발하지만 100만달러 이상 규모의 기업 중 불과 20%만이 여성 소유"라고 말했다.

둘째, 자금조달력이 약하다. 여성이 이끄는 기술(tech) 회사들은 초기 자본금 규모가 남성이 이끄는 회사들의 30-50% 수준에 불과하다. 벤처(모험)자본 유치 실적도 낮아 2008년에 투자된 전체 벤처자본의 8%만이 여성 소유 기업에 돌아갔다.

셋째, 경영목표가 다르다. 남자들은 금전적 성공에 비중을 두지만 여자들은 비전이나 역할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즉, 남성의 경우 기업을 더 키우고 보스가 되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지만 여성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차별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해더리는 "억만장자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여성들은 자신의 가치를 반영하고 가족의 목표를 달성할 기업을 만드는 데 매진한다"고 말했다.

시몬스 경영대학원의 테레사 넬슨 원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여성들이 재산보다 가치를 제공하는 조직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더리의 견해에 동조했다.

자수성가 억만장자 중 중국계 여성이 7명으로 가장 많은 것은 중국의 경제호황으로 인한 엄청난 소비인구와 값싼 노동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