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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강우석...봉준호감독들과 만화

그린페 2010. 4. 29. 09:37
'천만감독', 이준익-강우석-봉준호, '만화'에 빠지다
[OSEN] 2010년 04월 29일(목) 오전 08:47   가| 이메일| 프린트
[OSEN=최나영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감독들이 동시기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8일 개봉)의 이준익 감독, 7월 개봉을 앞두고 후반작업에 여념이 없는 '이끼'의 강우석 감독, 그리고 현재 시나리오 작업에 한창인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그들이다.
천만감독들이 반한 대상은 '만화'다. 이준익 감독은 역사와 드라마에, 강우석 감독은 강렬한 스릴러 구조에, 봉준호 감독은 다국적 인종, 독특한 SF 설정에 빠졌다.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으로 손꼽히는 이준익 감독이 선택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995년에 발간된 박흥용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출판 당시 대중과 언론 모두에게 극찬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1996년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 2004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선정한 '한국의 책 100' 등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 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현 시대의 우리 모습이 담겨 있어 좋았고, 원작이 지닌 역사와 시대를 관통하는 풍부한 이야기에 끌렸다"며 작품의 영화화를 결정했다. 1592년 이몽학의 난과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와 그 가운데 각기 다른 욕망과 꿈을 품은 네 인물의 이야기가 이준익 감독의 장기로 재탄생했다.

수많은 한국 상업영화들에 더해 1000만 영화 '실미도'를 통해 선 굵은 남자들의 끈끈한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 준 강우석 감독은 2007년 온라인을 '발칵 뒤집은' 윤태호의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끼'를 차기작으로 택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상 캐스팅 구도까지 나돌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끼'는 박해일, 정재영, 유준상 등 강렬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과 만나면서 본격 한국식 잔혹 스릴러의 위용을 갖추어 나갔다. 출판이 된 그 해에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기획창작만화 제작지원작',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 수상작'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이야기구조와 캐릭터는 강우석 감독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스크린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강우석 감독은 수많은 작업을 했지만, 이번 처럼 힘들었던 과정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원작과 차별화되야 한다는 부담감, 처음 선보이는 스릴러 장르 등의 여러 부분들이 천하의 강우석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항상 기대를 넘는 작품을 보여주는 그다.

영화 '괴물'로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봉준호 감독은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 SF만화 '설국 열차'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현재 시나리오 단계다.
냉전시대 갑작스런 기온 강하로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를 배경으로 난방과 식량자급이 가능한 설국 열차만이 유일한 생존처가 되는 설정의 이야기는, 봉준호 감독과 제작자로 변신한 박찬욱 감독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정 자체가 다국적 인종이 나오다 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계에서도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는 2012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의 역대 최고 프로젝트일 뿐만 아니라, 이제 장르를 넘어서는 감독이 된 봉 감독의 차기작이기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당하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