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신화를 차용한 흥미로운 스토리에 3D의 화려한 영상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타이탄',은 지난 4월 1일 개봉한 이래 23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할리우드 대작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순수국내 토종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4월 8일 개봉 이후 첫 주부터 매진행렬을 이어가며 관객몰이에 나섰고 있다. 지난주 엄정화 주연의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일라이', '블라인드 사이드' 등 화제작들이 잇달아 개봉한 가운데 '반가운 살인자'는 여전히 박스오피스에서도 3위를 기록하는 등 현장과 예매에서 주요 신작들을 제치고 선방하고 있는 것.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18일까지 전국에서 약 42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는 3, 4월 비수기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관객 동원을 보여 주고 있는 것으로 특히, 이는 손익분기점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 '타이탄'은 1억 2천 500만 달러(한화 1395억원: 2010.04.09 16:52 22회차 외환은행 고시기준 환율 1달러당 1116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1,000여명의 제작진이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타이탄의 제작비는 '반가운 살인자'의 140배 수준에 달한다.
'반가운 살인자'는 10억 규모의 영화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던 한국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영화는 영화다'를 잇는 또 하나의 충무로 영화계의 희망 같은 영화이다.
시나리오와 기획력을 인정받았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스토리의 독특함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영화 '영화는 영화다'. 10억 제작규모를 가진 영화들은 빠듯한 제작비를 메꾸기 위해서는, 내용에 더 충실해 질 수 밖에 없다. 관객들이 정말 보고 싶어하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로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 '반가운 살인자'는 이런 점에서 그 두 영화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영화이다. “살인자를 만나야 반가운 두 남자”라는 독특한 캐릭터와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감동코드는 '반가운 살인자'만의 장점. 이로 인해 개봉 첫 주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할리우드 대작 특유의 압도적인 물량공세와 신작들의 잇단 개봉에도 불구하고 선전중인 '반가운 살인자'는 특히 주•조연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제작 등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스스로 인건비를 낮춰 영화를 제작하였고,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을 찾아나서 무대인사를 진행하는 등 발로 뛰는 홍보를 하고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
'반가운 살인자'는 형사보다 더 형사 같은 백수 유오성과 백수보다 더 백수 같은 형사 김동욱이 서로 먼저 살인자를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코미디 영화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개봉 2주차에도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16-18일 112,190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식지 않는 흥행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은영 기자 helloey@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