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투데이] "
삼성증권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0년 IT버블붕괴 등 한국 주식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왔습니다. 이제 세계 금융위기를 접하면서 국제적 확장의 기회를 잡았고, 홍콩의 투자은행(IB)사업 진출은 그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지난해 8월 국제 IB시장 진출을 위해 홍콩법인 설립 당시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이같은 포부를 밝히며, 본격적인 글로벌 IB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증권은 단순히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만 국한된 업무가 아니라 전반적인 IB(투자은행업무)를 위해, 현지 인력을 대거 선발했다.
특히 홍콩법인 직원 60명 중 법인장과 지원인력 2명을 제외하고 각 사업부문 책임자를 홍콩 현지 출신 우수인력으로 구성하며, 홍콩 IB사업 조기정착에 나섰다.
글로벌 IB와 관련 홍콩법인의 신규사업은 기업공개(IPO)와 증자, 블록딜(Block Deal) 등의 ECM부문과 기업인수합병(M&A)를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현지 기관대상 주식중개,
자기자본 투자(PI) 등이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2015년까지 중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거점을 확대해 2020년 글로벌 Top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홍콩법인 설립 후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홍콩 증시 최대 규모의 IPO였던 MCC(중국야금과공집단) 인수단 참여와 11월 중국 와인업체 톤틴 (Tontine) IPO의 공동 주간사로 홍콩법인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독일회사 '슈람 홀딩스(Schramm Holdings)'의 홍콩 IPO에 단독주관회사로 성공적인 IPO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증권 홍콩법인 박현국 상무는 "슈람 홀딩스 IPO는 한국 증권사 단독으로 해외 기업을 아시아 1위 자금조달 시장인 홍콩 증시에 상장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법인들이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해외 자본시장에서 원활히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2008년 유럽 M&A 강자인 로칠드(Rothschild)와 제휴를 맺고, 한국기업의 해외 경쟁업체 인수와 해외기업의 한국 진출에 대한 재무적 파트너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중국 전자부품 업체인 홍림과기의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중"이라며 "홍콩법인을 중심으로 한국기업의 홍콩증시 상장 등 해외 IB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bksong@et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