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배우
유오성이 2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반가운 살인자'(감독
김동욱/제작 영화사 소풍)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배우 유오성, 김동욱 주연의 영화 '반가운 살인자'는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김동욱)와 형사 같은 백수(유오성)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로 내달 8일 개봉한다.
- CNB뉴스 김성호 기자
www.cnbnews.com
[OSEN=최나영 기자] '1000만 감독'
강우석이 신작 '이끼'에 대해 처음으로 두렵고 불안하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충무로의 '큰 손' 강우석 감독은 오는 7월 2007년 인터넷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윤태호 원작의 웹튠만화 '이끼'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내놓는다.
최근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
용서는 없다', '주유소 습격사건 2' 등 제작자로 나선 영화를 줄줄이 내놓았지만, 연출작은 2008년 '
강철중:공공의 적 1-1'이후 2년여만이다.
한국의 스필버그라고도 불리며 상업적 성공을 거둔 강 감독은 '
실미도'로 한국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지만, 신작 '이끼'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고심하고 치열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충무로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지금껏 20년 넘게 영화를 해왔지만, 이렇게 힘들 게 찍은 적이 없다. '이끼'처럼 작업 과정이 힘들고 어려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가 한 작품 중 가장 힘든 영화였다. 두렵고 불안했다"라고 털어놨다.
"항상 고민했고, 당장 다음 회차에 찍을 장면들에 대해 직전까지도 고심했다. 그래서 두통에 시달려 두통약을 먹으며 견뎠다. 인기 원작과 차별되는 '이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고, 스릴러 장르를 오랜만에 만드는 나로서, 내 자신에게 있어서도 이전과는 다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도 신선한 변화이자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는 강 감독은 '이끼'가 창작자의 뼈를 깎는 고통을 줬다고 말했지만, 작품에 대해서는 승부사 다운 자신감도 배어있었다.
'이끼'는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 감독은 "
정재영, 박해일, 유선, 유해진 등 내공있는 배우들의 조화가 훌륭하다. 영화는 뚜껑을 연 후에 제대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극중 시골 마을의 이장 천용덕 역을 맡은 정재영은 원작 팬들에게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로 30대부터 70대 노년까지의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가발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삭발도 감행했고, 한 번 할 때마다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특수 분장을 했다. 정재영에 대해 강 감독은 "'실미도' 때부터 유심히 지켜봤다. 그에게서는 '실미도', '공공의 적'에서 에너지 넘치던
설경구의 모습이 겹쳐진다. 설경구 처럼 계속 성장할 배우다"라고 평했다.
평소 스릴러 장르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는 강 감독은 관객을 어느 정도 예상하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그 동안 영화를 수없이 만들었는데,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 극장가 성수기인 7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붙게 되는데, 부담감 없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아바타',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3D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3D 영화 제작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그는 한국영화만의 장점을 살리는 영화를 하고 싶다며 제작비의 규모와 상관없이 한국 영화만의 차별성으로 관객들에게 접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끼'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 낯선 청년이 들어오면서,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크랭크업을 앞두고 있다.
nyc@osen.co.kr

지난해 11월 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G스타 2009'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를 찾은 게임업체 대표 김 모씨(38)는 숙소를 마련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 겨울철 비수기라 방을 예약하지 않고 왔는데 호텔은 물론 해운대 인근 모텔에서도 빈 방을 찾지 못했다. 2시간 넘게 발품을 판 끝에 전시회장인 벡스코(부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수영로터리 인근에 호텔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행사 기간에는 관람객이 무려 100만명 이상 몰려 해운대 일대 교통이 혼잡을 겪을 정도다.
벡스코를 중심으로 한 부산 컨벤션 산업이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지역은 'G스타 2009'(11월 26~29일) 때 '벡스코 특수'를 만끽하며 '무공해 산업'인 전시ㆍ컨벤션산업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 벡스코에 따르면 이 기간에 전시장을 찾은 사람은 24만여 명이나 된다. 이에 따라 해운대 특급호텔 등 숙박업소와 쇼핑업계에는 손님들로 들끓는다.
해운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관계자는 "11월은 관광 비수기여서 방이 많이 비는데 G스타 기간에는 객실이 꽉 차기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벡스코 건너편에 위치한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은 G스타 기간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9.2%, 구매 고객 수는 19.5% 늘었다. 벡스코와 5분 거리에 있는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도 매출이 평소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벡스코 인근 백화점과 음식점 등은 '벡스코 주간 행사 일정표'를 챙겨 미리 '특수'를 준비한다.

부산은 연초부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의'와 인구올림픽으로 불리는 '2013 세계인구총회' 등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같은 국제회의는 경제파급 효과뿐만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벡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각종 행사는 전시 66건, 회의 580건, 이벤트 111건으로 모두 757건에 달한다. 행사 참가자(일반시민은 제외하고 업체 관계자, 바이어, 포럼 발표자 등)는 총 22만6000여 명. 이 중 외국인도 4만6000여 명이나 된다.
특히 국제회의(60건)는 2008년 국제협회연합(UIA) 기준 세계 27위, 아시아 6위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 시카고, 중국
상하이와 홍콩, 태국
방콕 등 쟁쟁한 세계 도시들을 앞지른 성과라는 것이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에 따르면 2007년에 라이온스세계대회, 세계 물 총회 등을 유치해 3167억원에 이르는 경제파급 효과를 거뒀다. 이는 컬러 TV 177만7248대, 자동차 2만4684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부산시는 관광컨벤션산업을 부산 4대 핵심전략산업에 포함시키고 2012년 완공 목표로 2만㎡ 규모 신규 전시장과 4000석 규모 오디토리움 등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김수익 벡스코 대표는 "컨벤션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2.8배 이상 지출하는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산 전시ㆍ컨벤션 산업이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미국 라스베이거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전시행사가 없다는 점이다. 부산국제모터쇼만 해도 외국 완성차 메이커에 외면당한 채 현대ㆍ기아차 위주인 '안방' 행사에 그치고 있다. 벡스코가 2001년에 문을 여는 등 역사가 짧은 부산 전시ㆍ컨벤션산업으로서는 당장 해결하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또 대형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전시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정부의 전시산업 지원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정부가 집중 육성하려는 18개 전시회 가운데 부산에서 개최되는 '조선해양대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에서 열린다.
벡스코 관계자는 "전시산업은 신산업이자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주요 부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지역별로 차별된 전시회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