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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삼일절기념식-나무엑터스

그린페 2010. 3. 1. 23:47
MB 3.1절 기념사, 세종시 시사 발언 삭제 논란
[조선일보] 2010년 03월 01일(월) 오후 07:30   가| 이메일| 프린트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세종시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 당초 원고에는 있었으나 실제 연설에서는 빠져 그 배경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1일 오전 이 대통령의 실제 연설시간(11시)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 끝 부분에는 ‘지난 100년을 거울삼아 국가 백년대계를 그리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갑시다.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되, 작은 차이를 넘어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 커다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라는 부분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실제 연설에서는 이중 ‘최종 결과에 승복함으로써’를 빼고 읽었다. 청와대가 그동안 세종시를 얘기할 때 주로 ‘백년대계’란 표현을 썼다는 점과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지도부 면담 때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론이 내려지면 승복해야 한다”고 말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이 부분이 원고에 들어갈 경우 세종시 당론 결정과 관련해 친박 진영을 재차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 앞부분에선 “지금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다”며 ‘백년대계=세종시’임을 비교적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급하게 언론에 배포하다 보니 이 대통령이 최종 원고를 보기 전 참모들이 만든 초안이 잘못 나갔다”며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황대진 기자 djhwang@chosun.com ]
 
 
[★를 빛낸 ★]①김종도 "나무엑터스란 이름, 문근영이 지어"
[스타뉴스] 2010년 03월 01일(월) 오후 12:43   가| 이메일| 프린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임성균 기자 tjdrbs23@
시작은 한 매니저의 넋두리 때문이었다. 10년차가 넘은 그는 "결혼할 때 장인어른에게 직업이 매니저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자연 사건이 사회를 흔들었다. 드라마 '온에어'가 방송됐다. 매니저는 대한민국 연예산업을 책임지지만 여전히 오해와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
스타뉴스는 3월7일 고 장자연 1주기를 맞아 연예산업을 이끄는 매니저들을 릴레이 인터뷰했다. 연예인을 꿈꾸든, 연예산업 종사자를 꿈꾸든,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새겨들을 만하다.
김종도 나무엑터스 대표(44)). 험상궂게 생겼다. 김 대표와 10년을 함께 한 김주혁도 "처음 봤을 땐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뚝배기보단 장맛이다.
지금 나무엑터스에는 문근영 신세경 김주혁 김지수 지성 한혜진 김소연 송지효 김효진 김혜나 유준상 홍은희 전혜빈 등이 소속돼 있다. 로보트태권브이와 마를린 먼로, 비틀스 초상권도 대행한다.
스타보단 배우라 불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어정쩡한, 혹은 배우가 되고 싶은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거듭나곤 한다. 그래서 나무엑터스는 재활공장으로도 불린다.
-매니저를 어떻게 시작했나.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다녔는데 졸업 즈음인 1992년 도서관 앞에 붙은 MTM 구인광고를 보고 보조출연자 반장으로 시작했다. 캐스팅 디렉터도 했고. '마지막 승부' 때 이상아 친구 역으로 심은하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곳은 얼마 안다녔다. 연기자 매니저로서는 1세대였던 고 배병수씨를 우연히 본 뒤 매니저에 대한 꿈을 품기 시작했다.
김희선 권오중 등이 소속됐던 칠월기획에서 이창훈 로드매니저로 시작했다. 당시 월급은 10만원이 채 안됐다. 얼마 있다가 김종학 프로덕션에 들어갔다 다른 작은 회사에 다니기도 했다. 혼자 회사를 차렸다가 말아먹고 아이스타즈에 들어갔다가 2004년 나무엑터스를 차렸다.
-현재 일하는 배우 중 김주혁과 인연이 가장 오래 된 것 같은데.
▶10년이 넘었다. 내가 차도 없었을 때였다. 영동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다. 내 외모가 좀 그렇잖나. 주혁이가 처음에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단다. 그 때 계약하자고 했으면 일을 못했을 것이다. 같이 일하고 괜찮으면 함께 하자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다른 배우는.
▶아이스타즈에서 김민정과 권상우를 만났다. 김민정은 어린 시절부터 봤고, 권상우는 '말죽거리잔혹사'까지 일을 같이 했다. 문근영도 아이스타즈 시절에 만났다. '가을동화' 막 끝날 무렵이었고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아이스타즈가 부도나고 나무엑터스를 창립했다. 당시 창립멤버는.
▶이은주가 있었고 문근영, 김주혁, 김민정, 도지원, 김혜성, 신세경 등 9명으로 시작했다. 나무엑터스란 이름은 문근영이 지었다. 깊은 뿌리를 내고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그늘에서 쉴 수 있고, 또 열매를 맺자고 했다. 우리 회사 이념이 됐다.
-매니저란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박봉에 밤낮이 없다. 희생안하면 못하는 직업이다. 책임감도 커야 하고. 대신 나도 커간다는 느낌, 성취감과 희열이 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는데 이 일에 한 방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배우가 스타가 되는 일은 없다. 그리고 매니저가 자신이 키운 배우와 혼동해서도 안된다. 물론 배우도 혼자서는 안되지만.
-매니저에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
▶디테일이다. 제품은 고장 나면 고칠 수 있지만 배우는 사람이다. 뒤에 고칠 수는 없다. 촬영장에서 머리카락 떨어지는 것까지 챙겨야 한다.
-그런 생각은 이은주 때문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것은 맞다. 신인 때부터 같이 했던 배우니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우울증도 앓았다. 매니저는 프로모션도 중요하지만 내면까지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관리라기 보단 신뢰라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2~3년 전 우회상장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 참여하지 않았는데.
▶뻥튀기 같단 생각도 들고, 배우를 이용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매니저 사업만으론 수입구조가 어려운 게 현실인데. 우회상장을 했다면 드라마 제작 같은 부가사업을 하는 데 더 쉬울 수도 있었을 텐데.
▶나무엑터스가 미국의 윌리엄 모리슨처럼 100년을 이어 가려면 중심은 매니지먼트여야 한다. 부가사업은 중심에서 파생되는 것이고.
-나무엑터스는 재활공장으로 불린다. 위기나 권태기에 빠진 연기자들이 이곳에서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은데.
▶배우들을 보고 돈을 쫓지 않고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한다. 보통 연기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그걸 들어줘야 하는 게 매니저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이익도 생긴다. 문근영이 '어린신부'를 할 때 터진다고 생각해서 한 게 아니었다. 김소연이 '아이리스'를 한 것도, 신세경이 '지붕킥'을 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매니지먼트 산업이 한창 어려워졌는데.
▶영화 시장이 어려워졌다. 거품이 일던 시대가 지났고. 수익구조 다변화는 우리의 숙제다. 해외 비지니스도 모색 중이고. 하지만 한류 열풍을 로또처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연예인을 시켜준다고 사기치는 매니저도 있고, 오해도 많다. 장자연 사건도 있었고.
▶악덕은 일부다. 천직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이범수가 연기했던 매니저 모습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매니저란 직업은 3D다. 힘들고 더럽고 고되다. 그래서 책임감과 인내심, 희생정신이 필요하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매니저들이 접대하는 모습이 왕왕 소개되는데. 성상납이나 스폰서 이야기도 떠돌고.
▶사람을 깍듯하게 대하는 것은 예의다. 결코 비굴한 게 아니다. 난 지금까지 돈을 요구한 사람도 못 봤다. 또 성상납이나 스폰서 이야기로 업계가 더럽혀지는데 정말로 화가 난다. 힘들게 현장 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지만 악덕은 일부다.
-오래 매니저를 하다 보니 언론과 악플 등으로 힘도 들었을텐데.
▶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나. 책임감 있게 써줬으면 한다. 보복성 기사는 너무한 것 같고. 악플은 장난으로 던진 돌이 개구리를 죽인다는 것을 좀 알아줬으면 한다. 연예인은 관심이 대상이 되는 특정직업군일 뿐 똑같은 사람들이다.
-연예인들이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직업인 만큼 대중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때 소속 배우들이 현장을 두루 찾았다. 지난해말에는 어린이 환자돕기 프로젝트인 러브트리 앨범도 발매했고.
▶마찬가지다.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
-신인배우를 뽑는 기준이 뭔가.
▶많이 찾아오는데 누구나 안된다는 보장은 못한다.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신세경은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봤는데 그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은 의지가 강렬했다.
-김태희가 독립했다. 에이전시를 나무엑터스에서 맡기로 했는데. 한국 매니지먼트산업에서 에이전시가 가능한가.
▶배우들이 더 돈을 벌기 위해 독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특정 배우에 의해 산업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갖춰져서 움직여야 한다. 당장은 어렵지만 매니지먼트협회 차원에서 노력하는 만큼 조금씩 체계적으로 변할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나무엑터스 하우스를 만드는 것. 배우든 매니저든 이곳에서 시스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스위스, 카다피 `성전' 주문에 냉소>
[연합뉴스] 2010년 02월 27일(토) 오후 08:16   가| 이메일| 프린트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최근 스위스를 상대로 무슬림이 `지하드(聖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스위스 국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지난 25일 예언자 모하메드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리비아 동부 키레나이카 벵가지를 방문, 연설을 하면서 스위스가 지난해 국민투표를 통해 이슬람사원 첨탑(Minaret) 건설 금지안을 통과시킨 데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하드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년 동안 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해온 스위스로서는 특정국가의 정치지도자로부터 `선전포고'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에 처했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다.
스위스에 거주하는 40만 명에 달하는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들은 카다피 원수에게는 성전을 주문할 권한이 전혀 없다고 무시하면서 도리어 카다피의 돌출발언으로 인해 무슬림 사회에 대한 스위스 국내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라인하르트 슐츠 베른 대학 이슬람연구소장은 스위스국제방송 인터넷판에 "무슬림은 카다피의 수사(修辭)를 숱하게 들어왔고, `지하드'를 주문했다 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카다피는 지하드를 요청할 권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슬람 사회에서 지하드 요청은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종교지도자들의 몫이었다.
제네바 이슬람사원의 전 대변인 하피드 콰디리는 AFP에 "카다피가 분노 때문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며 "그는 지하드를 요청할만한 신임이나 권한이 없으며, 이번 지하드 요청은 순전히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취리히에 본부를 둔 스위스무슬림단체연맹 회원인 야사르 오즈데미르도 "별로 충격적일 것도 없다"며 "카다피는 자주 무의미한 얘기를 한다"고 일축했다.
스위스 사회학자 쟌 지글러는 AP에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사회에도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며 "다만 사람들이 무슬림 세계와 서구 사회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바라보는 오늘의 세계에서 그런 발언은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위스와 리비아 양국은 카다피의 아들 한니발 부부가 지난 2008년 제네바에서 하녀 폭행 혐의로 체포된 이후 냉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리비아는 보복으로 스위스 기업인 2명을 비자 규정 위반 혐의로 1년 이상 억류해 오다 최근 1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mangels@yna.co.kr
 
고수가 왔다’, ‘일밤’의 투명인간 되나?  2008-05-12

고수가 왔다’, ‘일밤’의 투명인간 되나? [OSEN=김민정 기자...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새 코너 ‘고수가 왔다’가 같은 프로그램 속 '우리 결혼했어요’의...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때 쉽게 볼 수 있었던 “‘고수가 왔다...

blog.naver.com/jjacko/20050587261 블로그명: 백호와 여행하기랭킹60,940위
 
 

열리는 스위스 비밀금고 '한국인 검은 돈' 못 숨는다

한국일보 | 입력 2010.03.01 21:47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韓·스위스 '조세조약에 금융정보 교환' 원칙 합의
전 세계 부유층의 검은 돈 은신처로 각광받아 온 스위스은행 비밀금고. 과거 우리나라 권력자와 재벌 등도 이 비밀금고의 고객이란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내년 이후부터는 국내 부유층의 '검은 비밀'을 더 이상 지켜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일 "최근 스위스 정부와 양국간 조세조약에 금융정보 교환 규정을 넣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세부 조율을 거쳐 이르면 상반기 중, 늦어도 7월 초에는 최종 합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에는 양국간 금융정보 교환이 가능해져, 우리나라에서 탈세한 돈이 스위스 비밀 계좌에 은닉되어 있을 경우 추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쟁점은 계좌정보 공개 범위다. 재정부 관계자는 "기본 합의는 이뤄졌지만 어떤 조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계좌정보를 공개할 것인지를 두고 다소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우리나라 국세청에서 심각한 탈세 혐의가 있는 자금이 스위스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고 판단할 만한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는 경우, 스위스은행 측에서 계좌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포괄적인 계좌정보요청이나, 탈세 아닌 일반 범죄자금에 대한 추적은 여전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는 1930년대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 재산 색출에 나서자 이에 맞서 예금자 비밀 보호를 법으로 명문화한 이후 지금껏 비밀주의 원칙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작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조세피난처 등 금융정보 교환 기피국에 대한 강력한 제제를 경고하면서 미국, 프랑스 등과 제한적인 금융정보 교환에 합의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스위스은행과 금융정보 교환이 이뤄지면 역외 탈세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리빙 앤 조이] '한류의 날개' 한복… 실용화 서둘러야 세계화
[서울경제] 2010년 02월 10일(수) 오후 04:20   가| 이메일| 프린트
단추·고무줄 등 편리성 살려야
사극 앞세워 세계 패션시장 진출
지난 2일 러시아 문화 예술의 상징인 차이코프스키 콘서트홀에서는 한국 전통 복식 패션쇼가 열렸다.
태평무(舞)로 시작된 1부 한국 전통 복식 패션쇼에서는 성신여대 의류학과 학생과 러시아 모델, 교민 자녀 등 80여 명이 모델로 출연해 조선시대 평민부터 왕족의 복식까지 총 150여 벌의 우리 전통 의상을 소개했다.
올해 한국과 러시아 수교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열린 첫 민간 차원의 행사에 찾아온 러시아인들은 한국의 미(美)에 일제히 환호했다.
차이코프스키 음악홀은 그동안 철저히 음악 공연 위주로 사용돼온 곳으로, 음악 이외의 공연인 패션쇼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2005년 9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마친 21개국 정상들은 누리마루 앞마당에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디자인한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기념 촬영을 했다.
한복을 처음 접하는 정상들도 있는 터라 정부측은 내심 걱정했지만 민속 의상 입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던 부시 전 미국 대통령조차 한복이 우아하고 아름답다며 '원더풀(wonderful)'을 연발했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이 재조명되는데 이어 한복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한복 대중화를 위한 패션쇼나 전시회가 잇따른다. 하지만 한식은 일상 생활에서 매일 먹으면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데 비해 한복은 연중 특별한 날에나 한두번 입을 정도로 접하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주 입고 자주 보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내국인들이 먼저 생활에서 가까이 해야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릴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의 기모노, 베트남의 아오자이, 중국의 치파오 같은 다른 아시아 민속 의상처럼 한복도 세계인들이 널리 애용하는 패션으로 자리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

◇안에서는 실용화=한복이 일상복으로 자주 쓰이면 한복 산업에 자금력이 생기고그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량생산 및 세계화를 위한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같은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실용화된 한복은 개량 한복이나 일부 학교에서 시행하는 한복 형태의 교복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박현주 한복산업마케팅연구소장은 "전통 한복은 양장에 비해 소재와 색상 면에서 만족도가 떨어지는데다 가격 대비 실용적 측면도 부족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한복 디자이너들은 대량 생산이 어려운 수공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개별 주문을 받아 제작하다 보니 기성복처럼 대량 생산되기 어렵고 소재나 가격에 있어서도 현대인의 니즈에 맞출 수가 없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복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면서도 서구식 의복 구조가 갖고 있는 편리성과 실용성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박 소장은 조언한다.
예컨대 옷고름을 매는 대신 매듭 단추로 여미도록 한다던가 허리 끈으로 동여매는 대신 고무줄이 들어간 바지로 대체한다던가 하는 방식이다.
또 소재 면에서도 실크와 한지, 혹은 면과 한지를 배합한 신소재를 개발해 고급스러운 촉감은 살리면서도 실용성을 높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동전지갑이나 쿠션 등 생활에서 쓰이는 소품들을 한복의 디자인 패턴이나 소재를 응용해 만드는 것도 한복의 실용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
판매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전통 복식 기모노는 한 벌에 보통 한화로 수백만원 이상 드는데도 혼수 필수품은 물론 전통 문화로서 최고의 예우를 받는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한복 매장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일본 최고급 백화점에는 지금도 기모노와 원단, 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 젊은이들이 각종 이벤트나 행사에 기모노를 자주 입고 외국 국빈들에게도 기모노 시연 및 증정 행사가 동반된다.
지난해 10월 덕수궁에서 열린 '2009 한복 사랑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TV 드라마 속 한복 패션쇼와 한복디자인복 공모전 패션쇼를 주관한 모델센터인터내셔날의 도신우 대표는 "한복의 생활화는 쉽지 않은 측면이 많지만 한복이 명절에만 입는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앞장서 한복을 입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밖으로는 세계화=정부는 2005년부터 한복을 우리말, 한지 등과 함께 '한스타일'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디자이너 육성과 패션쇼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몇몇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해외에서 한복 패션쇼 등을 개최하며 '세계에 통할 수 있는 한복', '일상 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개발하는 노력이 이어졌다.
한복 세계화에 앞장섰던 대표주자로 한복 디자이너 1세대인 이영희 씨를 빼놓을수 없다. 그는 지난 93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해 한복을 레드카펫에 올려 놓았다.
당시 프랑스의 패션 잡지가 그의 옷을 '기모노 코레(코리안 기모노)'라고 소개한 일화는 유명하다. 일본의 기모노가 세계 시장에서 동양의 전통 의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당시 상황에서 한복은 낯선 존재였다는 사실을 반증한 대표적인 사례이자 우리에게 부끄러운 현실이기도 했다.
이영희 씨는 최근 자신의 저서 '파리로 간 한복쟁이'(디자인하우스 펴냄)'에서 "유럽인에게 기모노와 비슷한 옷으로 인식됐던 '기모노 코레'는 파리에서 수 차례의 전시회와 부티크를 열고 컬렉션에 참가하면서 점차 '한복'이라는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저고리를 벗겨 디자인적 파격을 시도한 것도 벌써 15년이 넘었다. 이영희 씨는 지난 94년 4번째 파리 컬렉션 무대에서 저고리 없는 한복을 선보였으며 이를 본 '르 몽드'의 패션 수석기자 로랑스 베나임이 '바람의 옷'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또 다른 한복 디자이너 1세대인 이리자 씨는 100차례가 넘는 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일깨워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70년대부터 색동, 금박, 자수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활용한 한복을 디자인해 한복의 패션화를 이끌었다. 프란체스카ㆍ이순자이희호권양숙 여사 등 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한복도 디자인했으며 자신이 45년간 만들어온 한복 가운데 350점을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한복을 접해본 외국인들은 한복의 기품 있는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우아하다, 색감이 곱다, 옷감의 패턴이 인상적이다 등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샤넬, 구찌 등 세계적 패션 브랜드들도 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몇 년새 세계 각지로 수출된 한국 TV 드라마의 한류 열풍도 한복을 세게에 알릴수 있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조영', '대장금', '이산' 등 사극 드라마를 통해 비춰진 한복의 아름다운 멋과 한층 편리해진 기능성은 해외에서 한류의 한 줄기로 자리잡고 있다.
박현주 소장은 "한류 열풍의 한 줄기로 주목받는 한복을 세계화하기 위해서 고유의 아름다운 멋을 살리는 동시에 소재나 디자인 등에서 세계 패션 산업의 흐름에 맞출 수 있는 보편성과 실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주말 데이트] 한복연구가 박술녀
[서울신문] 2010년 02월 19일(금) 오전 02:43   가| 이메일| 프린트
[서울신문]“남의 나라 명품 가방은 200만~250만원씩 주고 턱턱 사면서 제대로 만든 150만원짜리 우리 한복은 왜 사지 않을까요?”
한복연구가 박술녀(54)씨는 스스로 ‘포스가 넘친다.’고 말하는 여장부다. 흔히 한복을 짓는다고 하면 차분한 말투에 단아한 스타일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씨는 172㎝로 키도 크고, 직원들을 지시하는 말투에 위엄이 넘칠 뿐 아니라, 평소 간편한 바지 차림을 즐기는, ‘전투적인 비즈니스 우먼’에 가까운 인상이다.

●정상외교때 너무 소홀히 다뤄 안타깝다
박씨가 요즘 안타까운 것은 정상 외교에서 한복이 너무 소홀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이다. 예전 정권과 비교하면 영부인이 한복을 입는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김윤옥 여사가 한번 한복을 빌려간 적이 있었는데, 체중이 줄어 옷을 못 입었다며 돌려준 적이 있다.”고 박씨는 아쉬워했다.
게다가 한복의 가장 큰 시장인 혼수시장을 결혼 컨설팅 회사가 좌지우지하면서 디자이너 한복이 설 땅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결혼 컨설팅 회사들은 흔히 15% 정도의 커미션을 주는 한복 업체만 신랑 신부들에게 소개하기 때문이다.
박술녀씨는 이영희, 이리자 등 1세대 한복 디자이너에 이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세대 한복 디자이너의 대표 주자다. 해마다 국내에서 대규모 한복 패션쇼를 열 뿐 아니라, 스타를 활용한 한복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추노’에서 여주인공 이다해가 입는 한복은 모두 박씨가 직접 지은 것. 그동안 TV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입은 한복은 대부분 박씨의 손을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1223㎡ 넓이의 청담동 건물 지하에는 5000여벌의 한복이 소장돼 있다. 모두 협찬용이다. 기자가 설 직전에 분주한 박씨의 가게를 찾았을 때도 요즘 신세경과 함께 ‘대세’로 꼽히는 탤런트 황정음의 스타일리스트가 맞춤 한복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박씨는 명절에 밥도 못 먹고 뛰어다니는 스타일리스트를 마치 친어머니처럼 안쓰러워했다. 큰 한복 가방을 들고나가는 그에게 데운 가래떡을 직접 먹여주었다.
연예인들에게 한복을 빌려주는 것은 대가가 없는 일이다. 매년 한복 패션쇼를 여는 것도 디자이너 개인으로서는 벅차다. 힘도 들고 주변의 질시도 있지만 꾸준히 스타 마케팅을 하는 것은 연예인들이 한복을 대중에게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정상뿐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해외에 나갈 때도 한복을 입어주길 부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국회의원들은 한복을 빌릴 것이 아니라 꼭 사입으라고 당부했다.

●한복 한 벌에 150만원이 비싸다고요?

“150만원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치마, 저고리뿐 아니라 비단신, 버선, 가방, 속치마 등 총 9가지가 나갑니다. 정성들여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한복 한 벌은 평생 두고 입을 수 있고, 소장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작품이 아니라 상품이라도 한복 한 벌에 150만원은 돈이 남지 않고 겨우 직원들에게 월급 줄 정도지요.”
그동안 한복을 팔아서 다른 데 투자해 본 적이 없다는 박씨는 26살에 시작한 한복 만드는 일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 청담동 가게의 상호도 ‘한복을 참 잘 만드는 집’이다. 매년 여는 패션쇼도 아이디어가 바닥날 법하지만 “조선시대 우리 조상이 입었던 옷을 찬찬히 연구하다 보면 새로운 컨셉트가 떠오르기 마련이지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많은 연예인이 앞다퉈 패션쇼에 출연해 도움을 주겠다며 나선다고 한다.

●2~3년내 일본 도쿄돔서 패션쇼 열고파
그의 꿈은 한국인 최초로 파리 패션쇼에서 한복을 선보였던 이영희씨처럼 2~3년 안에 일본 도쿄돔에서 패션쇼를 여는 것이다. 동방신기가 콘서트를 했던 도쿄돔에서 한복 패션쇼를 열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한복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고 박씨는 강조했다.
그는 또 한복을 입으려면 제대로 입으라고 조언했다. 가끔 여배우들이 레드 카펫에서 저고리는 빼고 한복 치마만 드레스처럼 입는 것은 질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베니스영화제 등 국제행사에서 이영희씨의 한복을 비녀로 쪽진 머리와 함께 소화해낸 이영애가 가장 제대로 한복의 멋을 살려낸 경우라고 밝혔다. “한복은 가끔 입어도 오래 입고, 민족의 얼이 밴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해외 명품보다는 한복에 더 관심을 두었으면 해요.”
윤창수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