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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노조

그린페 2010. 2. 1. 10:43
금호타이어 임단협 속전속결 가능할까
[한국일보] 2010년 01월 31일(일) 오후 08:57   가| 이메일| 프린트
노사 "자구책 늦으면 늦을수록 부담" 공감
교섭과정 이해관계 충돌 등 변수도 여전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사가 올해 임금ㆍ단체협상을 조기에 시작해 타결짓기로 했다. 본격적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자구노력방안을 만들어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워크아웃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데 대한 자구안 마련 등을 위해 노사 모두 조기에 임ㆍ단협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노사는 이에 따라 내달 1일 임ㆍ단협을 위한 양측 교섭위원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조기 임ㆍ단협 결정은 노사합의에 따른 자구계획 마련을 위해 사측이 노조에 요구해 이뤄졌다. 앞서 사측은 ▦전사적 고통분담으로 채권단 신뢰 확보 ▦합리적 수준의 구조조정으로 도약기반 구축 ▦회생의지 표명 ▦조기 운영자금을 통한 임금 지급 및 공장가동 정상화 등을 제시하며 노조에 조기 교섭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최근 제4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원의 생존권 및 고용안정을 위해 조기 교섭에 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임ㆍ단협 교섭위원을 선출했다. 이어 27~29일 3일간 GM대우자동차와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 SLS해양조선 등 금속노조 소속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사업장에 교섭 위원들을 파견해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여유 있게 임단협에 임할 생각이었지만 워크아웃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채권단의 구조조정 계획이 제시되기 이전에 노사 자체 자구안이 만들어지는 것이 조합원의 생존권과 고용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회사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조기 임ㆍ단협 개시라는 의견 일치를 이뤄냈지만 양측의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엇갈릴 수밖에 없어 향후 교섭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사측은 워크아웃을 계기로 비효율적인 생산체계를 뜯어 고치고 인원과 임금, 복리후생 축소 등을 노조 측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조는 고용유지 등 생존권을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노사간 이해 충돌은 속도감 있는 자구책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노조 측은 "공장 정상화에 반대하지도, 반대할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공장 정상화의 길이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통해 해결된다면 그 또한 문제"라며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노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전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노조의 워크아웃 협조 동의서를 요구하며 원자재 구입비용 집행을 미루자 곡성곡장에 대해 생산감축에 들어간 상태이며,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근로자들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분 월급, 1월분 상여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