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정상, '원전 협정 체결' 필요성 공감
- 입력시각 : 2010-01-26 05:11
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총리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원자력 협정 체결'의 필요성이 공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 행사에 외국정상으로서는 단독으로 참석해 우의를 다질 예정입니다.
뉴델리에서 김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양국 관계를 외교와 안보까지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로 합의했습니다.
경협 확대와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발효된 한-인도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CEPA를 계기로 오는 2014년까지 두 나라 교역량을 300억 달러로 늘린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한국과 인도는) 가장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서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서 크게 발전을 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한국기업이 인도 원자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원자력 협정 체결 협상'을 개시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이와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책임지고 건설한 경험이 있다며 한국 원전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자신한다고 말했고 싱 총리는 원전협정체결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화답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제가 원자력 발전소 자랑을 했습니다. 한국 원자력 발전소가 경쟁력도 있고 성능도 그렇고 안전성도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도가 올해 입찰공고를 낼 예정인 5억 달러 규모의 공군 훈련기 대체 사업에 우리 공군의 기본훈련기 KT-1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포스코가 추진 중인 1,200만톤 규모의 오릿사주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이 성공한다면 그 지역은 거대 산업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싱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이밖에 항로 협정 개정과 와이브로 협력 확대 등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제기한 민원 사항들을 인도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습니다.
인도는 원전 사업을 공개입찰보다 수의계약하는 관행이 있어 우리가 인도와 '원자력 발전소 수출 협력협정'이 체결할 경우 우리 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 행사에 단독 주빈으로 참석하고, 인도 동포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뉴델리에서 YTN 김태진입니다.
이 대통령, 큰딸·외손녀 데리고 인도방문 | |
재작년 페루 방문 때도 딸·외손녀 동행 야당 “사실상 가족여행…도덕적 해이” 청와대 “국제적 관례…경비 모두 자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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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부부의 인도·스위스 순방길에 이 대통령의 딸과 외손녀가 동행한 사실이 26일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의 맏딸 주연(39)씨와 주연씨의 초등학생 딸은 지난 24일 서울공항에서 이 대통령 일행이 인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할 때 함께 특별기를 탄 뒤 이 대통령 일행과 인도에서 함께 체류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의 27~29일 스위스 방문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주연씨 모녀의 동행 사실은 지난 25일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뉴델리의 유치원·초·중·고 종합 사립학교인 산스크리티 학교를 공식방문했을 때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이들의 모습이 잡히면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인도 국경일인 26일 뉴델리 대통령궁 앞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옆에 나란히 앉아 참관했다. 이 모습은 인도 텔레비전 생중계 화면에도 포착됐다.
대통령의 국외 순방길에 자녀가 동행하는 것은 국내 정치관행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내가 기억하는 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가 아들이나 딸, 손녀를 순방에 데려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연씨 모녀는 지난 2008년 페루 방문 때도 특별기 편에 동행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말로는 정상외교 한다면서 특별기를 사실상 ‘가족여행특별기’로 이용한 것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이던 2002년, 시청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 옆에 아들을 세워서 사진을 찍도록 한 일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도덕적 해이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인도 쪽에서 비공식적으로 가족동반을 요청했다”며 “이번에 동행한 가족(주연씨 모녀)의 경비는 자비로 부담한다. 기자들은 (비용을) 미리 내는데 경제인과 대통령 가족 등은 사후에 정산한다”고 밝혔다. 2008년 페루 방문 때도 주연씨가 자비로 비용을 부담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상외교에서 대통령의 가족동반은 국제적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8년 한국·중국 순방 때 딸은 물론 동생 부부까지 동행했고,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칠레 대통령은 노모와 동행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마치 대통령의 가족이 해외순방에 무임승차했다는 식의 민주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뉴델리/황준범 기자, 이정애 기자 jayb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