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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그린페 2010. 1. 26. 00:18
오만 굴지 기업에 한국인 CEO
 
2010-01-25 21:36 2010-01-25 21:39 여성 | 남성



오만 함단트레이딩그룹 CEO로 스카우트된 유기준 전 포스코건설 이사. 연합뉴스
중동 오만의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한국인이 임명됐다. 오만 함단트레이딩그룹은 최근 유기준(56) 전 포스코건설 이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고 3월 1에 취임식을 가진 뒤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함단트레이딩 그룹은 오만에서 국제무역, 관광사업, 호텔, 은행, 운송, 건설, 보험업 등 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거느린 주요 대기업 중 하나다. 직원 수가 677명이며 특히 건설 분야에서는 최상급 건축면허를 보유하고 오만 정부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07년 9월 포스코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시절 함단 그룹 아흐메드 회장을 처음 만났다. 지사 개소식 행사에 외빈으로 참석한 아흐메드 회장은 유 대표의 유창한 영어실력과 해박한 건설 관련 지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후에도 아흐메드 회장은 유 대표가 오만에 출장을 올 때마다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유 대표가 포스코건설과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아흐메드 회장은 그에게 대표직을 제안했으며 "이방인에게 회사를 맡길 수 없다"는 계열사 사장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를 CEO자리에 앉혔다.

함단그룹이 유대표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오만 두쿰신도시 개발, 걸프지역 철도 건설, 살랄라 항만 확장 공사 등 현재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유 대표의 인적 네트워크가 회사 간 거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2007년 3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중령으로 예편한 뒤 포스코건설 임원으로 특채됐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1975년 사병으로 입대한 뒤 30대 중반에 대학에 입학한 뒤 이후 석사,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는 군 복무 시절인 2005년부터는 1년 여간 이라크 바그다드 전후 재건 복구 장교로 근무하며 중동의 정서를 체득했다. 이라크 근무당시 성실한 업무 수행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동성무공훈장(Bronze Star Medal)을 받았으며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이 그를 대통령실로 초대해 감사의 선물을 주기도 했다.
유 대표는 "중동에서 처음으로 현지 기업의 CEO직을 맡게 돼 중압감도 있지만 강한 도전정신으로 세계를 무대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