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교통사고 … 내달 퇴원
김 전 회장은 1978년 국내 처음으로 콘도미니엄 사업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던 인물. 80년대 초 콘도·전자·식품 등에 걸쳐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기도 했다. 그러나 명성은 83년 거액의 탈세 사건에 연루되면서 공중분해됐다. 김 전 회장은 9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명성콘도는 이후 한화에 인수돼 현재 한화리조트 브랜드로 영업을 하고 있다.
93년 석방된 뒤 김 전 회장은 꾸준히 재기를 모색했다. “나는 명성의 전 회장이 아니라 현직 회장”이라며 사업 의지를 분명히 해 ‘명성’이라는 법인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부인인 신모씨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있다. 강원도 태백을 관광지대로 개발하거나 경남 함양에 휴양·의료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게 당초 그의 구상이었으나 자금난 등으로 좌절됐다.
최근엔 2012년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이곳에 해상 호텔 건설을 추진 중이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 25층, 객실 700여 개의 특급 호텔을 짓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이달께 스위스의 한 금융회사에서 수천억원대 자금을 유치하기로 돼 있다”며 “호텔 조성을 위해 얼마 전 건설회사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이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