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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의 2012여수엑스포

그린페 2010. 1. 18. 00:46

‘콘도 신화’ 김철호 전 명성 회장 병상에 갇힌 ‘해상 호텔’ 재기 꿈 [중앙일보]

2주 전 교통사고 … 내달 퇴원

국내 관광레저 업계를 선도했던 김철호(72·사진) 전 명성그룹 회장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주일 전 교통사고로 오른쪽 허벅지 골절상을 입고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장남인 병수씨는 “상태가 호전돼 다음달 중순께 퇴원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1978년 국내 처음으로 콘도미니엄 사업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던 인물. 80년대 초 콘도·전자·식품 등에 걸쳐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기도 했다. 그러나 명성은 83년 거액의 탈세 사건에 연루되면서 공중분해됐다. 김 전 회장은 9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명성콘도는 이후 한화에 인수돼 현재 한화리조트 브랜드로 영업을 하고 있다.
93년 석방된 뒤 김 전 회장은 꾸준히 재기를 모색했다. “나는 명성의 전 회장이 아니라 현직 회장”이라며 사업 의지를 분명히 해 ‘명성’이라는 법인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부인인 신모씨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있다. 강원도 태백을 관광지대로 개발하거나 경남 함양에 휴양·의료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게 당초 그의 구상이었으나 자금난 등으로 좌절됐다.
최근엔 2012년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이곳에 해상 호텔 건설을 추진 중이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 25층, 객실 700여 개의 특급 호텔을 짓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이달께 스위스의 한 금융회사에서 수천억원대 자금을 유치하기로 돼 있다”며 “호텔 조성을 위해 얼마 전 건설회사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이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