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펜하겐 기후변화총회가 열린 벨라센터 내에서 NGO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
■ 코펜하겐 유엔기후회의로 본 ‘생생’영어 표현
21세기의 화두는 환경이다. 지난 18일 폐막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15)에는 192개국에서 무려 119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코펜하겐 총회에서는 기후변화에 관련된 영어표현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 세계 정치계뿐 아니라 GE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체들에서도 환경경영을 표방하면서 환경은 시사영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코펜하겐 현지에서 접했던 환경영어 표현을 정리해 봤다.
Convention 등 국제 회의 용어 다양
Green, 색깔 넘어‘친환경’의미로 사용
기업들 전략구호엔 경영 트렌드도 담겨
우선, 코펜하겐에서는 ‘협정, 협약, 합의’가 동의어처럼 사용됐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에서 알 수 있듯이 ‘협약’은 convention을 사용했고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에서 ‘협정’은 accord,‘합의’는 agreement를 사용했다. Agreement는 사전적 의미로 ‘계약서’의 의미가 있으므로 ‘협정, 협약’으로도 사용됐다. 실례로 코펜하겐 총회에서 협정초안을 draft agreement라고 표현했다.
다음에는 green이 환경을 대표하는 단어로 떠올랐다. ‘친환경 생활을 하자’를 Go green, Act green 등으로 표현했고 한국 정부는 Green Growth(녹색 성장) 전략을 발표해서 전 세계 대표단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저탄소 총회를 표방한 코펜하겐 총회 자체를 Green meeting이라고 표현하는 등 Green은 색깔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넘어 ‘환경을 중시하는, 환경친화적인, 환경보호운동’의 의미로 사용됐다.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 붙는 동사 표현도 주목을 받았는데,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지하는, 대응하는’등의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서 combat, tackle, handle, avert 등의 동사가 New York Times, Washington Post, Wall Street Journal 등 세계 주요 언론에 매일같이 등장했다.
세계 주요 NGO 단체들이 내놓은 캠페인 문구에는 촌철살인의 영어를 즐길 수 있다. 유엔과 국제광고협회에서 만든 Hopenhagen은 Copenhagen에서 앞자 C만 H로 바꾸어서 코펜하겐 총회의 목적을 절묘하게 나타낸 명구호로 평가 받았다.
그런데 코펜하겐 협정이 당초 목표인 구속력 있는 합의 도출에 실패하자 일부 NGO 및 언론에서는 Nopenhagen(절망하겐), Brok enhagen(실패한 하겐)이라는 문구를 내놓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코펜하겐 회의에서 협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Seal the deal’이란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제 환경은 일부 환경 운동가들의 영역을 넘어서 글로벌 시민들의 이슈가 됐다. 세계적인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내놓은 전략구호인 ‘Green is green’를 보면 최신 경영 트렌드에서도 환경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이 구호는 환경(green)은 돈(greenㆍ미국 달러화 지폐의 녹색을 뜻함)이라는 의미인데, GE는 앞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환경 문제가 큰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환경에 관한 내용을 영어로 접하다 보면 정치, 경제, 경영, 사회, 문화 등 세상 돌아가는 흐름이 보이게 될 것이다.
/글ㆍ사진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