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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그린페 2009. 12. 31. 00:51

오지호 “야구 할 때 절친 최희섭 따라하죠”

[일간스포츠] 2009년 12월 30일(수) 오전 07:04   가| 이메일| 프린트
[JES 김효경] 네버엔딩 인터뷰 세 번째 손님은 잘 생긴 배우 오지호(33)다. 지호와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야구단 지도를 맡으면서 친해졌다. 내 생각에 지호는 지금이 전성기인 것 같다. 새로 시작하는 KBS 드라마인 '추노'에 '천하무적 야구단'까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니 말이다.
오지호의 매니저에게 요즘 많이 바쁘지 않냐고 물었더니 "허리가 아파서 사실 일을 줄여야 되는데 도저히 말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월의 어느 추운날, 압구정동의 피에로 스트라이크에서 오지호를 만나 야구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어떻게?
-수염이 참 길다. 언제부터 기른 거니?
"내조의 여왕 끝나고 8월 정도부터 추노를 위해서 길렀어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내 얼굴이 아닌 거 같기도 했는데 이제 좀 괜찮네요. 촬영 때도 따로 수염을 붙이진 않아요. 머리는 영화 아이러브유 할 때랑 조폭마누라2 찍을 때도 기른 적이 있는데 수염은 처음이네요. 야구 때문에 기르는 거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어요."
-수염 때문에 외인구단 느낌이 좀 나긴 해. 체격은 어떻게 되니?
"키는 185cm구요. 몸무게는 80kg 정도요."
-운동은 뭘 잘 하니?
"농구를 제일 잘 하죠. 어렸을 때부터 했거든요. 포지션은 포워드에요. 손지창 형이 있는 프렌즈에서 뛰고 있어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농구에 심취했어요. 사실 입학식도 안 가고 농구 동아리부터 갔으니까요. 제 몸을 쓱 보더니 선배가 묻지도 않고 가입원서 주던데요. 하하하. 1년에 한 300일은 농구한 거 같아요. 수영도 잘 해요. 조오련 선생님과 대한해협을 건넌 적도 있어요. 볼링도 애버리지 170 정도 치구요."
-나도 사실은 농구를 좀 했어.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선발팀으로 소년체전에서 우승하기도 했거든. 유도훈(전자랜드 감독대행), 장일(동부 스카우트)가 동기였는데. 그건 그렇고 몸관리를 잘 하는 것 같다. 평소 술 담배도 하니.
"담배는 피구요. 술은 원래 좀 마시는 편이었는데 자제해요. 사실 20대 중반일 땐 '연예계 일을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에 방황하면서 술도 많이 먹었죠. 그러다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28살부터는 3-4년 정도 입에 술을 거의 안 댔죠. 요즘에도 평일에는 안 먹고 주말에만 사람들 만나면서 조금 마시는 편이에요."
-원래 고향이 목포지?
"네. 고등학교 1학년 때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부모님이 직장을 서울로 옮기셨는데 저는 처음에는 혼자 목포에 남았어요. 이모네서 한 3달 정도 지내다 올라왔어요. 혼자 있는 게 힘들긴 하더라구요."
-목포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게 욕, 싸움, 음식 뭐 이런 건데… 솔직히 학교 다닐 때 싸움 좀 했지?
"하하하. 사실 많이 했죠. 어지간하면 이겼어요. 물론 선배들한테 많은 적도 있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커서 반장도 많이 했구요. 좀 남자다운 편이었어요.
-그 나이 땐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도 하고 그러는데.
"음, 불량 서클같은 걸 한 건 아니구요. 혼자 다닌 편이에요. 아시죠? 원펀치 스리 강냉이라고.(웃음)"
-평소에 촬영없는 날은 뭘 하니.
"쉬는 날은 헬스장에서 운동해요.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풀었거든요. 저희 누나도 배구선수였어요."


◇야구한 지는 3년
-알바트로스에서 활동하잖아. 그 전에도 야구를 했니.
"아니오. 저희 팀이 창단한지 3년째인데 그 때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농구팀으로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농구를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다 TK(태극)라고 축구단으로 바뀌었다 야구단으로 바뀌었어요. 저희 정말 연습 많이 했어요. 대다수가 야구는 처음인 사람들인데 매주 경기를 하면서 1주일 2~3번씩 연습했죠. 연예인리그에서는 첫 해에 4강 갔고, 두 번째는 우승했어요."
-이승엽(요미우리)이랑 동갑인데 인연이 있나.
"개인적으로 팬이고 친한 사이는 아닌데 도쿄에서 한 번 본 적 있어요. 일본에 매니지먼트 계약 때 한 번 갔다가 그 회사가 요미우리팀 후원사라 도쿄돔에 가게 됐죠. 그 때 하라 감독님도 뵀어요. 키가 굉장히 크시던데요. 김기태 코치님과 사진도 찍고 이승엽 선수한테 방망이도 선물 받았어요."
-마운드에서 공 던지면 몇 ㎞까지 나오지?
"한 100㎞ 정도? 많이 안 나와요. 그래도 곧잘 던지긴 합니다. 얼마 전 사회인리그에서는 오랜만에 던졌는데 2이닝 무실점했어요."
-야구를 해보니까 제일 어려운 게 뭐니.
"홈런 치는거요. 3년 동안 딱 한 번 쳐봤어요. 안산에서 였는데 95미터 날아갔어요. 홈런 치면 세리머니도 하고 좀 폼나게 했어야 되는데 손에 감각이 없어서 안 넘어가는 줄 알고 막 달려갔거든요. 옆 피트니스 센터에서 김현수 선수가 운동을 하시더라구요. 홈런 치려면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어봤더니 윗손을 잘 덮으면 된다고 하는데 타이밍이 잘 안 맞아요."
-손을 미리 덮어서 그래.
"그렇다고들 하시더군요. 자꾸 신경쓰다 보니 죄다 땅볼만 나와서 요즘은 그냥 쳐요."
-목포가 고향이니 KIA팬이겠구나.
"아, 당연히 KIA죠. 아버지가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세요. 거의 해설가 수준이세요. 어렸을 때부터 해태만 보며 자랐죠. 김성한 선수랑 김봉연 선수를 좋아했어요."
-힘쓰는 거포 스타일을 좋아하는구나.
"음, 제 성격하고 좀 맞는 거 같아요.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 치신 분들이잖아요."
-올해 시구도 했지?
"네, 올해 광주에서 한 번 했어요. 최희섭이랑 친해서 제가 꼭 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성적이 안 좋아서 전화만 가끔 하고 자주 못 봤어요. 올해는 성적이 좋아서 만나야되는데 서로 시간이 잘 안 맞네요."
-친한 선수가 희섭이더라.
"네. 야구 할 때도 1루수라 희섭이를 많이 따라하려고 그러죠. (나)지완이도 좀 친해졌구요. (이)종범이 형도 약간 친분이 있어요. 전에 배팅장갑 준다고 그랬는데."
-야구장도 자주 가나.
"갔다가 사진이 찍혀서 곤란한 적이 있어요. 두산-KIA전인가? 요미우리 모자를 쓰고 중앙본부석에 앉았는데 '오지호는 요미우리 팬?'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서 그 뒤로는 1루석에 앉아요."
>> 2편에 계속

정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장소 협찬=압구정동 피에로 스트라이크